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3_미국이야기

[한국말을 쓰면 한국인, 미국말을 쓰면 미국인]

忍齋 黃薔 李相遠 2021. 5. 6. 05:14
반응형

 

미국은 한 국가이기 이전에 세상 각 민족이 모여 만든 이민자들의 각축장이고 각 민족의 다양하고 우수한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문화 경연장

아시안-태평양계 어메리칸 달(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Heritage Month)을 맞아 2021년 5월 1일 구글 서치 두들에 올려진 히사에 야마모토(Hisaye Yamamoto, 1921-2011)

[한국말을 쓰면 한국인이고 미국말을 쓰면 미국인 - 미국은 한 국가이기 이전에 세상 각 민족이 모여 만든 이민자들의 각축장이고 각 민족의 다양하고 우수한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문화 경연장]

.

오늘 (2021년 5월 1일) 구글 서치 두들에는 히사에 야마모토(Hisaye Yamamoto, 1921-2011)가 올려져 있다. 아시안-태평양계 어메리칸 달(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Heritage Month)을 맞아 존경을 표한다고 올린 모양이다. 미국을 대하는 일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작가로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는 일본계 2세 작가다.

.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본토의 일본계는 죄수처럼 집단 수용소 생활을 했다. 미국의 적인 자신들의 모국인 일본에 심정적인 동조는 했을지언정 물리적인 동조는 애당초 꿈도 꾸지 못했다. 일본이 패망한 후 일본계는 수용소가 있던 곳을 중심으로 조용히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나갔다.

.

그런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일본인의 습성에서 인지 2020년 현재 한국계(아시안 중 11.6%)보다 많은 150만 명의 적지 않은 일본계(아시안 중 12.3%)는 중국계(23.8%), 한국계, 필리핀계(20.4%), 인도계(11.8%), 월남계(8.9%)보다 눈에 띄지 않게 고립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

일본계는 지속해서 미국 주류사회에 자신들은 뭉치지 않으며 영어를 구사하며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그 중심에 히사에 야마모토가 있었다. 그녀를 비롯한 일본계 2세 작가들은 강한 인종차별과 적대감의 타깃이 되지 않으려는데 몰두해왔다.

.

많은 일본계 2세들은 미국의 주류에 흡수되기를 시도했고, 심지어는 일본계 민족 공동체와 그 유산으로 부터 탈출하는 일본계 2세들이 늘어만 갔다. 그 여파로 일본 본토뿐만 아니라 일본계 스스로 미국에 동화해서 살아야 하고 그래야 미국 사회 주류에 진출할 수 있다고 집단 최면을 걸었다.

.

그 영향은 일본문화에 친화적인 대만계나 한국계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대만계와 한국계 일부도 일본계 2세들처럼 자신들의 대만계나 한국계 공동체에서 탈출하여 미국 주류에 포함되는 게 미국에서의 성공이라 믿는 경우들이 생겨났다. 이제 일본계는 3세 4세를 넘어 5세에 이르며 미국 속에 뿌리를 내린 것처럼 보인다.

.

하지만 일본계 3세 4세들이 미국정치에 눈을 뜨면서 자신들이 잘못된 길을 걸었다는 걸 깨달았다. 미국 민주정치의 근간인 지지투표인 구성이 자신들의 컴뮤니티 결속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한국계보다 많은 일본계가 미국에 있지만, 정치적 위상에서는 한국계를 부러워한다.

.

대도시를 중심으로 진취적으로 결속한 미주 한인 컴뮤니티는 미국 속에서 한국 문화와 언어를 지키며 꾸준하게 한국계의 정체성을 이어나온 주류 미주한인계의 판단이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걸 중국계 인도계 필리핀계 월남계 지식인들이 지적하고 있고 그들 컴뮤니티의 모델이 미주 한인 컴뮤니티라고 천명하고 있다.

.

1976년 히사에 야마모토는 "... 우리 (일본계) 2세들은 신중하고 사려심 깊게 타인(미주류)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 써라…. (야마모토, 1976, 126-7)."하며 많은 미국 본토 거주의 일본계 2세들에게 미국 주류에 흡수되기를 독려했고, 일본계 공동체와 유산으로부터 탈출을 조장하며 그런 신념으로 생을 마쳤다.

.

히사에 야마모토의 한결같았던 작품세계는 당연히 국적을 상실한 미국이라는 주류사회의 존경(?)을 받을 만하다. 아직도 2세들이 한국말을 버리고 한국 공동체와 결별하고 미국 사회 속으로 들어가는 걸 미국진출 성공이라 생각하는 한국인이나 한국 교민이 있다면 정신 차리기 바란다.

.

미국은 한 국가이기 이전에 세상 각 민족이 모여 만든 이민자들의 각축장이고 각 민족의 다양하고 우수한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문화 경연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국말을 지키고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나는 구글 서치 두들에 미국인이 존경한답시고 올린 히사에 야마모토를 통해서 알았다.

.

한국말을 쓰면 한국인이고 미국말을 쓰면 미국인이다.

.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