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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 율리시스 (Ulysses, 1922)

忍齋 黃薔 李相遠 2022. 2. 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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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Ulysses (율리시스)

 

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책 100권의 그 네번째 책, 제임스 어거스틴 앨로이셔스 조이스 (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의 율리시스(Ulysses)를 시작합니다. 제임스 조이스는 1922년에 현대 영문학 최고의 작품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작 율리시스(Ulysses)를 발표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가 스스로 이  율리시스(Ulysses) 작품 속에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추어 두었기에 앞으로 수세기동안 문학교수들은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인 자신이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라 할 만큼 난해한 문체와 수많은 함축적인 문장들과 은유로 읽어내기가 아주 어려운 소설로 손꼽힙니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Ulysses)를 파헤처 보겠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1

 

제임스 어거스틴 앨로이셔스 조이스(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188222~ 1941113)는 아일랜드 더블린 라스가(Rathgar)의 브라이턴 서부 스퀘어 41번지에서 아버지 존 스태니스라우스 조이스(John Stanislaus Joyce)와 어머니 매리 제인 머래이(Mary Jane Murray) 사이에서 15남매 중 살아남은 10남매 중 첫 번째 아들로 188222일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정치에 관심이 높았으나 직업적으로 거의 사회 밑바닥을 전전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매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제임스를 포함하여 10명의 자녀들을 낳아 가톨릭 신앙에 따라 키우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제임스는 여섯 살에 아일랜드의 예수회가 운영하는 “아일랜드의 이튼스쿨”이라는 “클롱고우스우드 칼리지”를 다녔지만, 그의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시고 일을 게을리했으며 사무실에서 돈을 빌려 쓰는 바람에 부유하던 가정형편이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제임스와 형제 자매들은, 빚쟁이들이 집을 찾아오고, 가재도구를 자주 저당잡히며, 다른 집으로 이사가서는 집세도 내지 못하고 또 다시 떠나야 하는 등 곤궁한 생활환경에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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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는 1891년 여름방학이 끝난 뒤 클롱고우스우드 칼리지로 돌아가지 못했고, 크리스천브라더스 스쿨에 몇 달 다닌 것을 빼고는 그후 2년을 집에서 지내면서 어머니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 가며 독학했습니다. 18934월 동생 스태니슬로스와 함께 더블린에 있는 예수회 재단 그래머 스쿨인 벨버디어 칼리지에 수업료를 면제 받고 입학했습니다. 조이스는 학업성적이 우수하여 사실상 학생장에 해당하는 마리아회 회장으로 2번이나 선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회 신부들의 교육은 몹시 엄격하고 절대적 복종과 규율을 강조했습니다. 조이스는 로마 가톨릭 신앙을 잃어버렸다는 의심을 받고 학교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러한 교육 하에 제임스는 신부들의 부당성과 잔인성을 알게 되고 가톨릭 종교에서 멀어지고 그의 작품 속에 비판적으로 묘사하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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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 1898년 열여섯 살에 더블린의 유니버시티 칼리지(UCD)에 들어갔습니다. 이 학교는 1879년 왕립대학령으로 권한의 제한을 받기는 했으나 예수회 사제들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신학이나 철학을 배우지 않았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학과외 활동에 힘을 쏟았으며, 예수회에서 추천하지 않은 책을 위주로 광범위한 독서를 했으며, 대학의 문학·역사 학회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헨리크 입센을 대단히 좋아하여 원본을 읽기 위해 노르웨이 표준어를 배웠으며 입센의 마지막 연극에 관한 긴 논문 "우리 죽은 자가 깨어날 때(When We Dead Awaken.; Naarvi døde vaagner)"에 대한 평론 "입센의 새로운 극(Ibsen's New Drama)"18세 생일이 지난 직후 1900년 런던 "포트나이틀리 리뷰(Fortnightly Review)"에 실었습니다. 자신의 평론이 인정을 받자 용기를 얻어 작가가 될 것을 결심했으며 가족과 친구, 선생님도 이 결심을 인정해주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4

 

190110월 후일 더블린 애비 극장이된 아일랜드 문예극장이 대중의 취향에 영합했다고 공격하는 평론 "민중의 날(The Day of the Rabblement)"을 출판했습니다. 그전에 조이스는 이 극장을 지지했고 학생들이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캐슬린 백작부인 (Countess Cathleen)"이 이설(異說)이라고 공격할 때도 참가 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이무렵 무절제한 생활을 했으나 졸업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라틴어에서 2등급 우등'으로 대학졸업 허가를 받았으며 19021031일에 현대어문학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5

 

글솜씨를 훈련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시를 썼으며 신이 인간의 눈에 신성(神性)을 드러내 보인다는 뜻인 '현현'(顯現 이페퍼니 epiphany)라고 자신이 이름붙인 짧은 산문 구절로써 연습했습니다. 조이스는 이 말을 어떤 사람이나 사물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을 묘사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는 실험을 통해 관찰한 대상을 정확히 기록하면서 간결한 문체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그는 서정시도 쓰기 시작했는데, 이는 나중에 "실내악"이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창작을 위한 생계비를 벌려고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더블린에서 몇 번 의학 강의에 참석한 뒤, 빌릴 수 있는 한 많은 돈을 빌려 파리로 갔습니다. 파리에서 2주간 강의를 들은 뒤 더블린에서 들은 강의 수강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향으로 돌아와 1개월 동안 휴가를 보냈습니다. 다시 파리로 돌아가자마자 의학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평 몇 편을 썼습니다. 이 수입과 영어강의 수업료, 어머니에게서 받은 약간의 송금액으로 생 준비에브 도서관에서 연구를 하여 아리스토텔레스, 성 토마스 아퀴나스, 귀스타브 플로베르에 대한 미학이론을 정리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6

 

19034월 어머니가 죽자 고향으로 돌아왔고, 교사직을 비롯한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지금은 아일랜드의 조이스 박물관이 된 샌 디코브의 마르텔로 타워 등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지냈습니다. 이때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사건에 바탕을 둔 긴 자연주의 소설 "스티븐 히어로(Stephen Hero)"를 이미 쓰고 있었는데, 1904년 조지 러셀이 아일랜드가 배경인 단편을 1편당 1파운드씩 주고 농민잡지 "아 이리시 홈스테드(The Irish Homestead)"에 실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제안을 받아들여 "더블린 사람들(Dubliners,1914)"로 출판된 단편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운데 "자매(The Sisters)"·"에블린(Eveline)"·"경주가 끝난 뒤(After the Race)"가 스티븐 디덜러스라는 가명으로 발표된 후 편집자는 조이스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편 조이스는 노라 바너클이라는 소녀를 만 났는데 '블룸즈데이'(Bloomsday : 그의 소설 "율리시스"의 배경이 되는 날)라고 선택한 616일에 그녀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결혼식은 치르지 않았지만 결국 그녀를 설득해 아일랜드를 떠났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7 - 트리에스테(1905)

 

조이스와 노라는 190410월 더블린을 떠났습니다. 조이스는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폴라에 있는 베를리츠 스쿨에 자리를 잡고 시간을 내어 소설과 단편을 썼습니다. 1905년 이탈리아 동북쪽 도시 트리에스테로 이사했으며, 동생 스태니슬로스가 그곳으로 왔고 아들 조지와 딸 루시아도 태어났 습니다. 1906~07년의 8개월 동안 로마의 은행에서 일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거의 모든 것을 혐오했습니다. 이것과 대조적으로 아일랜드는 기분좋은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동생 스태니슬로스에게 보내는 글에서 자신은 단편 속에 아일랜드 사람의 미덕인 후한 마음을 높이 산 적이 없다고 하면서 새로운 단편 "사자(死者)(The Dead)"을 쓰기 시작했다고 썼습니다. 그가 말했다시피 초기 단편에서는 더블린의 마비 상태를 보여주려고 했으나 작품에는 말 한마디, 세부항목 하나까지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생기가 넘칩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8

 

유럽 문학을 연구 하면서 상징주의와 사실주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결과 작품 속에 이 대립된 두 사조가 종합되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스티븐 히어로"가 예술적 통제력과 형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춘 "젊은 예술가의 초상(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이라는 제목의 '5개의 장()으로 된 작품'으로 재구성해 집필했습니다. 1909"더블린 사람들"을 출판하려고 아일랜드를 2 번 방문했으며 아일랜드 영화관의 체인을 세웠습니다. 그뒤 별다른 성과도 없고, 옛 친구가 1904년 여름에 자신도 노라의 사랑을 받았다고 말함으로써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가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밝혀주었습니다. 이때 조이스의 태도는 코넬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그의 편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차분한 구절만 뽑아 "제임스 조이스의 편지(Letters of James Joyce)" 모음집에 실었는데, 원래의 편지 내용에는 매우 외설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조이스는 배반당했다고 계속 느끼고 있었고, 배반이라는 주제는 후기 작품 대부분에서 다루어집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9 - 취리히(1915)

 

이탈리아가 전쟁을 선포하자 스태니슬로스는 억류되었고 제임스와 그의 가족은 취리히로 가게 되었습니다. 우선 영어 개인교습을 했고 처음에 "헌터 씨()"에 대한 단편소설로 생각하고 "율리시스"의 첫 장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때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왕립도서기금에서 75파운드의 보조금을 받았고, 그뒤 에디스 록펠러 매코믹 부인으로부터 많은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에고이스트(Egoist)"의 편집자 해리엇 쇼 위버로부터 계속 보조를 받았는데, 1930년에는 그 금액이 2,300파운드에 달했습니다. 위버의 후한 보조는 그의 작품을 좋아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겪는 고생을 동정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는 가난에 쪼들렸을 뿐만 아니라 죽는 날까지 눈병을 앓았습니다. 19172월에서 1930년까지 홍채염·녹내장·백내장 등으로 25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아예 눈이 먼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활동했는데 작품 가운데 가장 유쾌한 구절 일부는 건강이 최악일 때 쓴 것도 있습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책으로 출판해줄 영국인 인쇄업자를 찾을 수 없자, 위버가 직접 미국에서 인쇄하고 출판했는데 영국의 에고이스트출판사보다 먼저 B.W. 휴브시가 19161229일에 역시 미국에서 출판을 했습니다. 이것이 좋은 반응을 얻자 19183월 미국의 "리틀 리뷰(Little Review)""율리시스"에서 에피소드를 뽑아 출판하기 시작하여 192012월 작품이 판금될 때까지 계속 출판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10

 

1차 세계대전 뒤 트리에스테로 돌아와 몇 달 동안 지내다가 에즈라 파운드의 초청을 받고 19207월 파리로 갔습니다. 파리에서는 '셰익스피어사'라는 서점의 주인 실비아 비치가 192222일에 "율리시스"를 출판했습니다. 검열문제로 이미 알려져 있던 책이라 금방 유명해졌습니다. 제임스 조이스는 발레리 라르보의 강의를 들으면서 비평에 대비했습니다. 라르보는 "율리시스"가 호메로스의 작품 "오디세이아(Odyssey)"와 유사한 구조라고 지적하면서 "각각의 에피소드는 특정한 예술과 학문을 취급하며, 독특한 상징이 있고, 인간의 신체 중 특별한 기관을 나타내며, 독특한 색과 ……적합한 기법이 있으며, 특정한 시간에 일어난다"고 평했습니다. 조이스는 이러한 체계로 출판 한 적이 없으며, 실제로 책에서 장별 제목도 빼버렸습니다. 이같은 체계는 독자보다 창작할 때 작가 조이스에게 더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11

 

기법상의 장치가 너무 두드러진 경우가 있었는데 많은 찬사를 받은 "황소 같은 태양"(211)에서는 자궁 속의 태아의 성장을 상징하려고 앵글로색슨어에서 근대영어까지 영어 산문 발전단계에 해당되는 모든 단계별 언어가 사용됩니다. 이 경우 언어를 다루는 솜씨 는 뛰어났으나 전개과정은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12

 

그러나 신문사가 배경인 아이올로스”(24) 같은 데서는 수사학을 '예술'로 다룸으로써 그 효과의 강도와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 장에는 수백 개의 비유적인 표현과, 사건이 발생한다는 말 대신 무언가가 '불어댄다'(blows up)라든가, 사람들이 돈을 벌 때는 '바람을 일으킨다'(raise the wind)는 식으로 바람에 대한 표현을 썼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13

 

그결과 독자들은 산문에서 보기 드문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명한 마지막 장에서는 침대에 누워 있는 몰리 블룸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갈 수 있는데, 마침표가 없는 8절에 걸친 긴 구절의 효과가 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최고의 강점은 깊이 있는 인물묘사와 폭넓은 유머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파리에서 쓴 "피네건의 경야"는 작품 제목이 비밀에 붙여져 19395월 완본이 나올 때까지 '집필 중인 작품'으로만 통했습니다. 그는 고질적인 눈병에다 딸의 정신질환까지 겹쳐 늘 괴로워했습니다. 딸은 처음에는 약간의 비정상적인 기미만을 보였으나 점점 심한 정신병으로 악화되었고 조이스는 온갖 치료방법을 쓰다가 마침내 파리 근교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1931년 딸의 불평을 못이겨 조이스는 아내 노라와 함께 런던에 가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14

 

그동안 "피네건의 경야"를 쓰고 또 수정했습니다. 만족할 때까지 한 구절을 12번 이상 고친적이 많았습니다. 글자 하나하나를 면밀히 조사하고 곰곰이 생각해 썼습니다. 대개 단순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더블린 근처 채플리저드에 사는 선술집 주인과 그의 아내와 세 자녀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험프리 침프든 이어위커 씨와 애나 리비아 플루러벨 부인, , , 이자벨은 모든 평범한 가족을 대변하며 모든 인간이 꿈꾸는 전형적인 가족을 나타냅니다. 역사는 순환한다는 18세기 이탈리아의 철학자 잠바티스타 비코의 이론에 기반을 두고, 이것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마지막 페이지에 미완성으로 남은 문장의 끝단으로 작품이 시작됩니다. 수많은 꿈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언어는 혼합되어 애나 리비아의 머리(vlossyhair)에서 '부오시(włos y)'는 머리라는 뜻의 폴란드어이고 '바람(a bad of wind)이 분다'에서 '바드(bâd)'는 바람을 뜻하는 터키어입니다. 문학과 역사 속의 인물들이 '서로 오해하는 마음이 생겨 합작을 반대하는 것'처럼 나타났다가 합해지고 또 사라집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15

 

다른 차원에서 보면, 주인공은 더블린 시와 '즉흥적이고 수다스러운 할머니 애나리비아의 협곡같이 미끄러운 활주로에 굽이쳐' 매혹적으로 흘러내리는 리피강입니다. 전편에 걸쳐 조이스 자신이 등장하여 농담을 하고 그의 비평가들을 조롱하며, 자신의 이론을 옹호하고, 아버지를 회고하며 스스로 즐거워합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가 함락되자(1940) 가족들과 함께 취리히로 돌아와 두 달 뒤, 1941111일에 천공궤양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당일엔 회복했다가 다음 날 상태가 악화되면서 코마 상태가 되어 113215분에 사망했습니다. 의식을 잃기 직전인 새벽 2시에 조이스는 간호사에게 아내와 아들을 불러달라고 했는데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끝까지 마지막 작품에 대한 비판으로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초고의 일부인 '영웅 스티븐'1944년 저자의 사후에 출간되었습니다. 오늘날 그의 작품만을 취급하는 2개의 정기간행물 중 하나에서 전적으로 "피네건의 경야"만 다룬다는 사실을 그가 안다면 기뻐할 것입니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의 삶 16

 

그는 고향 더블린을 버리고 37년간이나 망명인으로서 국외를 방랑하였습니다. 빈곤과 고독 속에서 눈병에 시달리면서, 전인미답의 문학 작품을 계속 집필하였는데, 작품의 대부분이 아일랜드 ·더블린 ·더블린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젊었을 때 한때 신문발행과 영화 관 경영을 계획한 적도 있었지만 둘 다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유명한 소설은 율리시즈 (1922)”와 매우 논쟁적인 후속작 피네건의 경야(1939)”, 단편인 더블린 사람들(1914)”, 반자전적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1916)” 등이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대부분의 삶을 아일랜드 밖에서 보냈지만, 그의 정신적 가상적 세계는 그의 고향인 더블린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더블린은 그의 소설의 주제와 설정의 많은 부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가 쓴 장편소설에서 실험적인 언어사용과 새로운 문학양식을 개척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소설 제목 율리시즈(Ulysses)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율리시스집필을 마치고 난 후 제임스 조이스는 한쪽 시력을 잃을 정도로 눈이 나빠졌습니다. 어느 기자가 제임스 조이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계 1차 대전때 뭘하고 있었습니까?” 제임스 조이스는 대답하기를율리시스를 썼습니다. 당신은 뭘 했습니까?” 치열한 작가정신에 빛나는 대화라 할수 있습니다. ‘율리시스는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 서사시오디세이아입니다. 그 작품 주인공이 오디세우스인데 라틴어로 울릭세스 (UIysses)’이고, 영어로 읽으면율리시스입니다. 그래서 제임스 조이스는 그의 작품 이름을율리시스로 붙였습니다. 작가가 호메로스의 서사시인 고대 그리스 신화 오디세우스를 현대판 장편 소설로 재구성한 만큼 아무래도 그리스 신화의 사전지식이 없이 읽는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 ‘율리시스’, ‘오디세우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으로 이타카의 왕입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떠나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최고의 전략가로 이름을 날리고 귀향하는 길에 여러 바다를 항해하며 온갖 기이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이처럼 오디세이아오디세우스가 귀향길에 겪은 모험을 노래한 서사시입니다. 그의 여정의 10년은 전쟁을 위한 것이었고 나머지 10년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함이었습니다. 여정마다 늘 신들이 함께 했고 영웅이라면 경험해 볼만한 흥미로운 모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흥미로운 인생의 모험을 제임스 조이스는 소설에서 아무도 시도할 꿈도 꾸지못할 긴 하루 일상의 현대판 오디세우스서사시 작업을 작정하고 시도한 대장정 드라마입니다. 신화 속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으로 집을 비운 사이 그의 아름다운 아내 페넬로페에게 수많은 구혼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위험을 느낀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이처럼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우스텔레마코스의 여정은 매우 실감나는 모험으로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소설 율리시스는 그런 흥미진진한 과정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구혼자들을 20년 동안이나 붙잡아 놓는 타고난 미모와 끊임없이 자신을 가꾸면서 만들어간 페넬로페의 아름다운 여성적인 매력은 율리시스소설 속에서 신화 오디세우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제임스 조이스가 자신의 숙모에게 "’율리시스가 읽기에 적절하지 않다면, 인생은 살기에 적절하지 않은 겁니다 (If Ulysses is not fit to read, life isn't fit to live).“ 라는 말은 오직 이 율리시스을 읽은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율리시즈(Ulysses)의 등장인물과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소설 율리시스에는 총 5명의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1904 616일 아침 8시에 외출하여 다음날 새벽 1시 귀가할 때까지 하루의 일상을 배경으로 더블린에서 일어난 다양한 플롯들이 제임스 조이스의의식 흐름 기법으로 이어집니다. 첫 등장인물은리오폴드 블룸으로 1866년생으로 신문사의 광고모집인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1886년에 자살했습니다. 1888년에 마리언과 결혼하여 딸 밀리와 아들 루디가 있었으나 아들은 어려서 죽었습니다. 그는 소심하고 평범한 사람 같지만 괴팍한 성격으로 동정심과 용서 그리고 관대함을 보여주는 영웅적인 인물입니다. ‘리오폴드 블룸은 아일랜드에 사는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항상 자신을 이방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두번째 등장인물은 스티븐 데덜러스 1882년생으로 가톨릭학교와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더블린 외곽의 초등학교 선생으로 문학가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세번째 등장인물은 마리언 블으로 1870년생 소프라노 가수로 수많은 남성들과 관계를 가집니다. ‘마리언 블룸의 애칭은 몰리이며 트위디 소령의 딸로 어머니는 스페인계 유대인입니다. 네번째 등장인물은 휴 블레이지스 보일런으로 마리언, 몰리의 현재 애인이며 멋만 부리는 비열한 남자입니다. 다섯번째 등장인물은 마사 클리퍼드로 타이피스트이며 리오폴드 블룸의 펜팔 상대 여성입니다.

제임스 조이스는 리오폴드 블룸스티븐 데덜러스그리고 마리언 블룸3명의 인물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하루 동안 격는 18가지 에피소드를 호메로스의오딧세이아의 서사시 스타일로 따라가듯 이 소설 율리시스를 구성하였습니다. 생생하고 치밀한 인물간의 내면적인 묘사를 함축적인 문장들과 은유로 표현했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어려운 난해한 문체는 묵시적인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단편적인 일상을 모아 유럽의 역사와 철학과 신학, 그리고 문학을 모르고서는 맞추기 어려운 퍼즐 조각 맞추기를 하는 느낌이 드는 소설입니다. 1920년대 서양에서는 이 작품을외설’(업세니티obscenity, 포나그레피pornography)로 취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율리시스는 미국에서 출판되지 못하고 영국에서 1933년에 외설 심사후에 출판되었습니다. 참고로 제임스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 기법은 버지니아 울프와 윌리엄 포크너 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작품의 배경인1904 6 16일은 제임스 조이스가 그의 아내 노라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날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이 출판된 이후에 조이스의 독자들이 매년 6 16일을 소설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블룸즈데이(Bloomsday)’라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아내 노라 바너클 조이스가 연애시절 제임스 조이스를 평가한 말은 아주 유명하지요. “I don't know whether my husband is a genius or not, but he certainly has a dirty mind. (내 남편이 천재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그는 아주 지저분한 머릿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율리시즈 (Ulysses, 19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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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에 더블린 사람들을 완성한 제임스 조이스는 리오폴드 불룸이라는 유대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율리시즈라는 단편을 더블린 사람들에 추가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실행되지 못하고 1914년 동명의 제목과 기본 설정이 같은 장편 소설 집필을 시작하였습니다. 192110월 집필을 마치고 3개월 간의 교정을 거쳐 자신의 40번째 생일 직전인 192222일에 완성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에즈라 파운드의 도움으로 1918년부터 잡지 더 리틀 리뷰(The Little Review)”에 연재 가 되었는 데 이 잡지는 실험적 예술이나 문학에 관심을 가진 뉴욕의 변호사 존 퀸의 지원으로 마거릿 앤더슨과 존 힙이 편집하는 잡지였습니다. 율리시즈는 미국에서 검열에 걸려 1921년 외설적 문서 반포죄로 앤더슨과 힙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인해 연재가 중단되기도 하였습니다율리시즈가 연재 및 발매 금지 처분이 해지된 것은 1933년에 보들리헤드 출판사에서 한정판으로 출판 함으로서 이루어졌습니다.

 

율리시즈 (Ulysses, 1922) 2

 

외설 문제를 넘긴 제임스 조이스는 1922년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인 실비아 비치가 운영하는 서점인 셰익스피어 & 컴퍼니의 도움으로 출판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의 시 황무지(Waste Land)가 간행되므로서 1922년은 영문학 속의 모더니즘 역사상 중요한 시기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해 제임스 조이스의 후원자 중 한 사람인 핼리엇 쇼 위버에 의해 출판된 영어판 율리시즈는 미국 에 출시되자 미국 정부에 의해서 압수된 후 파기되었으며 이듬해인 1923년에 존 로드커가 새로 율리시즈 500부를 증쇄하였지만 이것들도 포크스톤 풍속협회와 영국 세관에 의해서 소각 처분되었습니다.영국에서는 1970년대가 되어서야 공공도서관에서 율리시즈를 비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소설 내용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란 이유로 일반 서가에는 비치되지 못했고 사서들만 작품을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이렇게 율리시즈가 금서 판정을 받자 시중에는 저작료를 지급하지 않은 해적판이 어마무시하게 나돌기 시작하였습니다.

 

율리시즈 (Ulysses, 192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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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료를 지불하지 않는 해적판들 중 유명한 것은 미국의 악덕 출판업자인 새뮤얼 로스에 의해 간행된 것인데 1928년 금서를 출판한 죄로 로스는 형무소로 이송되었습니다. 이 때 로스의 죄목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외설죄였습니다. 로스는 제임스 조이스의 다른 작품인 피네건의 경야도 도용하였습니다. 이런 ‘제도권 문학계와 정부의 검열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율리시즈에 대한 학계와 독자들의 관심은, 이 소설의 지나친 난해함과는 별개로 놀라울 정도로 높았습니다. 학계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논문이 쓰인 소설로 율리시즈를 꼽히고 있으며 율리시즈가 만들어낸 문학박사가 율리시즈를 읽은 독자보다 많을 것이란 농담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또 이른바 제임스 조이스 산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일랜드 더블린에는 제임스 조이스와 관련한 다양한 관광 상품이 개발되어 있고, 더블린에 있는 제임스 조이스 센터제임스 조이스 문학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율리시즈에 등장하는 그 하루인 616일에는 더블린 전역에서 ‘블룸스데이(영어: Bloomsday)’ 행사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온 열성팬들이 리오폴드 블룸의 발자취를 찾아 더블린에서 다양한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파리, 취리히, 더블린, 트리에스테 등 제임스 조이스가 거주했던 도시에서는 제임스 조이스 축제가 열리는 등 제임스 조이스 산업’은 율리시즈를 다양한 형식으로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율리시즈 (Ulysses, 192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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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는 율리시즈의 등장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의식 흐름 기법, 패러디, 농담 등 온갖 문학적 수사법을 구사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는 1904616일 하루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을 내용으로 하는 이 소설 안에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오디세이야의 등장 인물이나 사건을 당시 더블린에 옮겨놓았습니다. 여기에서 호메로스의 영웅 오디세우스는 광고판을 갖고 더블린 시내를 돌아다니는 유대인 레오폴드 블룸이라는 한 평범한 인물로 변하고, 그의 아내 페넬로페는 여러 남자에게 몸을 내맡기는 스페인 태생의 음란한 가수인 블룸의 부인 몰리, 아버지를 찾으러 집을 나간 아들 텔레마코스는 가난한 대학생 스티븐 디덜러스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임스 조이스는 작품 율리시즈  당시 더블린을 그대도 재현시켰으며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 자신은 더블린이 대재해로 멸망해도 율리시즈를 보고 재건하면 벽돌 하나하나 까지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였고 더블린에 정이 별로 없었고 또 고향을 버렸던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에 대한 감정의 불균형이 엿보입니다. 제임스 조이스는 작품 내의 더블린 묘사에 당시 더블린의 모든 건물의 소유자나 입주자를 망라한 톰의 사전(Thoms Directory)”을 참고하였으며 더블린에 살았던 옛 친구들에게도 자문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율리시즈 (Ulysses, 192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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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즈는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한 장이 1시간 정도의 사건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18장 전체는 오전 8시 부터 다음날 새벽 오전 2시가 지나면서 끝이 납니다. 또 한 장마다 전부 18가지 문체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어에 나오는 18개의 에피소드를 나타냅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찾아, 아버지도 무의식적으로 아들을 찾기 위해 더블린 시내를 헤메입니다. 마지막의 매리온 부인이 침실에서 비몽사몽중에 하는 구두점 없는 40페이지가 넘게 이어지는 독백은 여성 심리의 무의식적 표현으로 유명합니다. 이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 ‘토머스 울프’, ‘윌리엄 포크너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현대소설의 최고봉 중에 하나로 여겨집니다.

 

다음번 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책 다섯번째 토머스 만(Thomas Mann)의 魔의 山(Der Zauberberg) 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작품 구성을 살펴보면...

1부는 3장까지..

1 (텔레마코스 에피소드)
2 달키의 초등학교 (네스토르 에피소드)
3 샌디마운트 해변 (포로테우스 에피소드)

2부는 15장까지..

4 이클레스가 7번지 (칼립소 에피소드)
5 목욕탕 (로터스-이터스 에피소드)
6 장례행렬과 묘지 (하데스 에피소드)
7 신문사 (아이올러스 에피소드)
8 더블린시 한복판 (레스트리고니언즈 에피소드)
9 국립도서관 (스킬라와 카립디스 에피소드)
10 거리 (아이올러스 에피소드)
11 오먼드 호텔 (세이렌 에피소드)
12 바니 키어넌 주점 (키클롭스 에피소드)
13 샌디마운트 해변 (나우시카 에피소드)
14 홀레스 가의 산부인과 병원 (태양신과 황소들 에피소드)
15 밤의 거리 (키르케 에피소드)

3부는 18장까지..

16 역마차의 오두막 (에우마이오스 에피소드)
17 이클레스 7번지 (이타카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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