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8_黃薔(李相遠)

원래부터 도야지털 머리라고?

忍齋 黃薔 李相遠 2022. 10. 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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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스(Rinse)라 별명 붙었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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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기숙사 생활을 했다. 그 기숙사 친구들 중에 고창고를 나온 친구들이 있다. 고창고출신 친구들은 대부분 사범대학을 다녔고 다들 졸업후 교직에 몸담았다. 머리들도 비상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교사들도 수두룩하다. 기숙사 시절 생소한 린스와 샴프가 광고에 등장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린스를 사서 샴프처럼 사용하는 바람에 우리는 그 친구의 성에 린스를 붙여 놀려먹는 별명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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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빨래비누 아니면 일반비누로 늘 머리를 감았다. 린스(Rinse)와 샴프(Shampoo)를 사서 사용하는게 사치처럼 느껴졌고 비누로 머리를 감는게 일상화 되어 최근까지도 늘 60평생 비누로 머리를 감았다. 더구나 샤워할때 비누 하나만 있으면 간단한 빨래를 비롯해 머리감기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 얼마전 자이온 국립공원 (Zion National Park)의 리버웤 네로우를 하이킹 하느라 러링화를 사용했고 샤워를 하며 러링화도 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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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링화를 빨다보니 비누거품이 많이 필요하여 비누로 거품을 내기위해 3번넘게 머리로 거품을 만들었다. 한국방문을 위해 내 단골 미용사의 미용실을 갔다. 고창이 고향으로 내가 학창시절 ‘린스’라고 놀려었던 친구와 제일 친한 고창고 친구, 즉 친구의 친구의 동생이 바로 그 미용사다. 그런데, 내 머리컬이 너무 뻣뻣하다는 거다. 그래서 난 원래 머리털이 도야지 털처럼 뻣뻣하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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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도야지 털처럼 뻣뻣한 털은 없다는 거다. 대신 샴푸(Shampoo)와 린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머리컬이 거칠어질 뿐이라는 거다. 그래서 샤워하면서 신발을 빨기위해 커품내느라고 3번이상 비누로 머리털에 거품을 만들었다고 실토했다. 그게 내 머리털을 도야지털로 만든 범인이란다. 몰랐다. 평생 누가 나에게 머리는 샴프와 린스로 감고 관리한다고 가르처 준적도 없다. 그래서 샴프로 감고 린스로 행구었더니 머리털이 보드러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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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회에 린스라고 놀렸던 친구에게 사과를 하고자 한다. 그리고 환갑이 넘도록 샴프로 머리감고 린스로 머리결을 관리하는 걸 몰랐다는 것도 반성한다. 내 머리털을 다듬어 주는 고창댁이 가르마 방향도 바로 잡아주고 머리결도 샴프와 린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 주었다. 40여년전 내가 린스라고 놀렸던 고창고 출신 친구에게도 때 늦은 사과를 한다. 내 머리결은 결코 도야지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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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린스(rinse)는 헤어 컨디셔너(hair conditioner)로 머리를 헹굴 때 세발한 모발을 산성으로 만들어 유연성을 주고, 탈지(脫脂)된 모발에 적당한 기름기를 주어 부드러운 광택이 있는 모발로 만들기 위하여 사용하는 세제다. 시판되는 헤어 컨디셔너에는 투명한 액상 컨디셔너와 유화형(乳化型) 컨디셔너가 있다. 미국에서 린스(rinse)라고 하면 못알아듣는다. 린스는 콩글리시이고 굳이 말하면 한국의 문화어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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