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스크랩] 난 '축복받은 89년생' 이다

忍齋 黃薔 李相遠 2005. 5. 1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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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들 '저주받은 89년생' 이라면서

교육개혁에 엄청난 파동을 일으킨 고1학생들에게 물어보고싶다.

나도 고1이니까.

내신등급제 뭐.. 이런것들로

자살사건.. 광화문시위.. 학교에서 우정을 없앨만한 사건들..

이런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은, 별로 마음이 순탄치는 않다.

일단 나는 그 소식에 전혀! 영향을 받고있지 않고,

내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이유는, 내 친구들 때문이다.

나는 고1이다.

나도 89년생이다.

하지만 나는 '저주받지'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일반고등학교에 다니는게 아니기 때문에.

과고? 외고? 민사고?

아니.

난 대안학교에 다닌다.

광화문 촛불시위때 부른노래,

'꿈꾸지 않으면' 아는사람은 알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만드신 노래다.

나는 군위의 간디자유학교에 다닌다.

요즘 들려오는 소식에 씁쓸하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꿈은 있는건지.

그렇게 죽어라고, 아니, 죽으면서까지.

자기 젊음을 버리면서까지.

교과서 한줄 더 외우고, 문제 하나 더 푸는게

그리도 중요한건지..

하나 물어보고싶다.

89년생들.

아니, 이땅의 모든 학생들에게.



대학이 중요해?



모두가, '그렇다'고 대답할것같다.

그럼 질문 하나 더.



대학 왜가는데?



대학을 왜가는건가? 도대체.

난, 정말 수많은 사람과 얘기를 해봤다.

많은 친구들과, 많은 학생들과.

난 이렇게 물어봤다.


'너 공부 왜 해?'


대부분 대답은..

모두가 짐작하듯이,

'대학가야지.' 였다.

대학은 왜가려는데? 라고 물어보니,

'취업해야지.'

라고 하더라.

취업은 해서 뭐할건데? 라고 물어보니,

'돈벌어야지'

라고 한다.

돈벌어서 뭐할건데? 라고 다시한번 물어보니,

한참동안 대답이 없었다.

글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중엔,

'돈벌어서 가정세워서 애낳고 부인이랑 잘살다가 노후대책해야지'

라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거다.

그럼, 그대들에게 물어보겠다.



'돈벌어서 가정세워 애낳고 부인이랑 잘살다가 노후대책 하는것' 이

당신의 진짜 꿈인가?





사람들은, 배움의 궁극적인 목적을 잃어버린 듯 하다.

뭐, 나도 아직 17년밖에 살지않았으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세월동안,

내가 생각하는 배움은, '꿈을 이루기 위해' 이다.

우리 한번 기억을 되짚어 보자.

당신이, 당신이 어렸을때. 여섯살. 일곱살때.

그때 당신의 꿈은 뭐였을까?

대부분, 과학자, 의사, 간호사, 피아니스트. 천문학자, 요리사, 꽃가게 주인...

수없이 많아서, 선생님들이 꿈을 물어보면,

한손한손 꼽으며 대답을 했던 기억이, 다들 한번쯤은 있었을거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렇게 많았던 꿈을,

다들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앞서 말했던 노래, '꿈꾸지않으면' 의 가사중에 이런것이 있다.

[ 배운다는건 꿈을 꾸는것 가르친다는건 희망을 노래하는것]

우리 한번 되짚어 보자.

우리가 과연 배우면서 꿈을 꾸는지?

교사들은 과연,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희망을 보여주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교육은 일그러져있다.

수많은 교육 정책이 아니라,

근본적이 뿌리,

그 목적부터가 바뀌어야 한다는거다.

안타깝다.

빨리,

'대학가려고' 공부하는게 아니라

'꿈을 이루기위해' 공부하는 세대가 왔으면 좋겠다.

가능한 한 빨리.









저는 군위의 간디 자유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오늘 친구의 학교에 놀러가 봤는데,

'다른반학생 출입금지'라고 써있더군요.

서로가 서로를 믿지못하고 경계하며

우정조차 허물어버리는 내신등급제에 대해 생각하다가,

몇줄(?) 끄적여봤습니다.

좁은 견문으로 쓴것이니

수많은 태클이.. 들어올거라 예상합니다.

그래도, 한번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교육개혁
글쓴이 : 소시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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