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스크랩] 아버지 유감

忍齋 黃薔 李相遠 2007. 12. 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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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나이에 갑자기 떠나버린 자신의 아내처럼

35년이 지나 똑같이 자식에게서 훌쩍 떠나버린 아버지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가 말없이 가버렸다고

당신마저 그렇게 떠날수 있는 건가요?

 

72년도 여름날, 갑자기 시아버지 죽음을 보고 곡하다가 숨이 멎은 아내를 싣고 와서

당신은 생전에 처음이자 마지막 눈물을 흘렸었지요.

 

그 눈물로 부터 당신의 외로움은 시작되었고

당신은 점점 외톨박이가 되어 갔었습니다.

 

그런 당신을 보며, 사람들이 당신을 외골수 라고  비난 할때마다

나는 당신을 열렬히 지지했고 추종했었습니다.

그래서 난, 당신의 약한 모습을 보지않기 위해 당신에게 조금도 어려운 부탁을 하지 않았고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이든간에 미친듯이 맞서 싸워 왔습니다.

 

또한 당신이 내게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직도 내 삶의 원칙으로 알고 있고,  내 자식에게도 그리 교육하고 있지요.

그리고, 현재 내 모습도 당신의 뜻에 따랐던 것이지만 당당하게 살고 있답니다.

 

내가 성인이 되어선, 당신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두번이나 강력히 재결합을 추진했었지만

그때마다 당신은 명확한 이유없이 싫다고 했었지요

 

그래서 우리 삼남매가 각자 가정을 갖게 되었는데

그후로, 우리는 서로 멀어지게 되어 당신은 더욱 외로와 했더군요.

그러나 당신의 그마음을 알지 못한채, 점차 내 편의대로 당신을 대했고

그런 내게 당신이 화를 낼 때마다 나는 오히려 당신을 원망하곤 했지요

 

그러다 내가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 곁으로 갔을때

당신은 이제 당신의 막내가 돌아왔다고 무척 좋아 하셨지요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서 인지, 아님 내가 너무 커져 버려서 인지

당신 곁에 있었던 것이 서로에게 아쉬움만 더해져서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내게 아무말도 않고 가버리셨군요

 

그래선지 나는 눈물도 나오지 않았답니다.

그냥 담담히 당신의 차가운 육신을 보내드렸지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아버지, 이제는 누구도 채워줄수 없는 당신의 허전함을 떨쳐버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영원히, 안녕히 잘 가시라고요...

출처 : 장훈고일사회
글쓴이 : 신 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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