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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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주변을 돌아보니 (13) : 어두운 곳과 밝은 곳

忍齋 黃薔 李相遠 2008. 12. 1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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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과 밝은 곳

 

사람들은 어릴 때 밝은 곳에서만 살다가 어른이 되면서 어두운 곳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어두움을 접할수 있는 자유와 낭만을 만끽하다가 어둠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나쁜행위들을 접하고는 점차 그곳을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둠속의 편안함을 그리워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통상 어두운 곳은 위험하고 밝은 곳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가난한 사람들은 어두운 곳에서 주로 활동하고 부유한 사람들은 주로 밝은 곳에서 지낸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없기에 낮에도 햇빛이 잘안드는 곳에서 살면서 밤에도 어두운 불빛에서 지내야 하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햇볓이 잘드는 곳에 살면서 밤에도 휘황찬란하게 밝히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계층이 나뉘어 살지만 서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무시해서 그 틀이 무너지면 서로에게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두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무조건 밝은 곳 사람들의 지시를 받고 살았지만 이제는 그들도 집단적으로 단합하여 대응하게 되었기에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어두운 곳에 살던 사람들중 일부는 성공하여 밝은 곳으로 가게 되기도 하고, 밝은 곳에 살던 사람들중에서도 실패하여 어두운 곳으로 밀려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자란 아이들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환경이 사회제도의 모순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만 생각하면 절대 그곳을 벗어날수가 없을 것이며, 밝은 곳에 자란 아이들도 아무 노력없이 마냥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산속에 머물러 있으면 언젠가 어두운 곳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간 이들이 미래를 보며 앞으로 가지 않고 어두운 자신의 과거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다시 어둠속으로 빠지게 될 수가 있으며,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간 이들이 현실을 직시하여 부단히 노력하지 않고 밝은 곳에서의 추억만 되새겨서는 어둠속에 영원히 머물게 되는 것이다.

 

소년은 초딩시절 자신이 밝은 곳에서 사는 줄 알고 있다가 고교시절에 정말로 어두운 곳을 헤메보았고 사관학교에 가서 밝은 곳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어둠속에 있는 아버지를 밝은 곳으로 모셔올수 없는 자신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자신을 어둠속으로 내던졌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어둠속에 들어가보니 그속에 있는 소년의 아버지는 더 이상 밝은 곳으로 나올수 없는 곳으로 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년이 그곳을 나오게 되었는데 소년의 아버지는 그곳 사람들과 지내다가 말없이 세상을 떠나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주변을 돌아보니 형제들은 어둠속을 빠져나오고 있었고 자신의 아내는 빨리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 소년은 이미 자신의 아이도 마냥 어둠속을 즐기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아이를 보며 소년은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그래서 소년은 다시 어릴적 꿈을 그리며 밝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야 자신의 아이가 그리로 올 것이라는 생각에.

 

그러나 소년은 한때 자신이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던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렵게 살았지만 작은 것에서도 기뻐하고 자기네들끼리 서로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며, 그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밝은 곳을 향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소년은 가슴 뭉클하게 느꼈던 것이다. 그런 경험으로 인해 소년은 현재 자신의 처지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이해하게 되었고 밝은 곳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며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활력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출처 : 장훈고일사회
글쓴이 : 신 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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