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모습들
사람들은 슬프거나 기쁠 때 술을 마신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감정을 토해내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술자리에서는 꾸며진 겉모습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들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취하는 이유는 자신의 일이 뜻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답답하여 그생각을 잊으려고 하거나 술에 취해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마음껏 그려볼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가 있어 열심히 기도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달래는 사람들도 있지만,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술에 취하여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달래려고 하는 것이다.
소년도 성인이 되면서 자신의 답답한 현실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러 다니면서 술취한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보면서 살아왔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술취한 모습속에 비쳐진 그들의 심리를 생각해 보았다.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실 때 아무 말없이 술만 계속 마시다 취하는 사람은 극도로 내성적인 사람으로 술자리에서 조차 자신의 속을 말하지 못하고 술을 마시며 속을 삭이다가 취해서 잠들어 버리는 것이다.
술을 마시며 자신의 얘기를 주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관이 강한데 직장이나 집안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답답한 마음에서 술을 마시며 떠들어 댐으로써 기분을 풀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술자리에서도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철저히 자신을 감추려 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계산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은 술이 취해 자신의 속마음이 나올것에 대비해 술을 마신척 하지만 실제로는 마시지 않고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려 하고,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사람들은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며 술취한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준다는 말을 듣도록 유도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과 술을 마시고 나면 사람다운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다시는 같이 하지 않게 되며, 그러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은 아예 혼자서 마시게 되는 것이다.
술마실 때의 취향을 봐도 그사람의 성격과 환경을 알수가 있다. 술이 취해 접대부가 있는 집을 찾는 사람들은 권위적이면서 성을 밝히는 사람인데 평상시 가정에서 아내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섹시하지 않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수 없기에 술집에 가서 접대부에게 돈을 주며 자신의 노리개로 삼으려 하는 것이다. 그곳에서는 손님의 일방적인 요구에 접대부가 팁과 매상을 고려해 정도껏 응해주는 이해관계만 있을 뿐이다.
경제적인 능력이 있고 지적인 사람들은 접대부들이 미모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대화가 되면서도 악기 연주나 노래 등의 특기를 갖추고 있는 고급 술집을 찾는다. 그런 곳에서 접대부들은 아내와 애인, 그리고 가수 등의 역할을 하며 손님들의 수준 높은 요구를 맞춰주면서 높은 비용을 내게 하는 것이다.
여자를 잘아는 사람들은 좀더 경제적으로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서 부킹을 하며 여자를 만난다. 그곳에서는 여자들도 남자들을 만나러 올 목적으로 오기에 그런 여자들의 심리를 잘아는 남자들은 그녀들의 합의하에 합석하여 한때를 즐기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알 필요가 없이 육체적 욕구만을 충족시키면 된다는 동물적 심리에서 만났기에 오래 가지는 않는 것이다.
돈이 별로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일반 술집에 가서 여주인이나 여종업원에게 농을 거는 것으로 허전한 마음을 달랜다. 그곳에서는 공개된 장소여서 몸짓으로 하는 행위는 하지 못하고 눈으로 보기만 하며 말만 건넬수 있기 때문에 많은 서민들이 주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결국 술을 마시러 가도 여자가 있는 곳을 찾고 술이 취하면 여자들과 더 긴밀한 관계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다. 집에서는 가장으로서 자신의 역할 때문에 제대로 취할수 없는 탓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아내들은 남편의 생각이 어떤지 모르고 자기 기분을 먼저 맞춰주기를 바라기에 남자들이 밖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기분을 달래려 하는 것이다.
소년은 임관후에 술을 마시게 되었고 몇 년이 지나자 취했을 때 좋은 기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소년은 여자들이 있는 술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곳에는 인간미가 없는 계산적인 행동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여자들은 겉은 예쁘게 치장을 하고 나오지만 속에는 다른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그들과 사람다운 대화는 불가능하고 술취한 기분에 육체적 욕구에만 적당히 응해주려는 행동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년은 나이가 지긋한 주인이 하는 술집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곳에는 그저 사람냄새가 나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편히 나눌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술이 취하면 아버지와 형제, 아내와 친구들에게 여기 저기 전화를 한다. 술에 취하니 옛날 순수했던 그시절이 그리워서인지.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한다. 그리고 술을 마시는 방법은 각자 자신의 취향대로 하여 기분을 풀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찾아 술마시고 취하는 것이다.
혼자서는 외롭기에 누군가 같이 있어주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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