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4_외국이야기

[스크랩] 몽골기행, 하늘`땅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5)

忍齋 黃薔 李相遠 2010. 7. 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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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을 혼자 도배하면 안되지 싶어서 이곳으로 옮겼다.

 

 8박 9일간의 몽골 여행 경비는 비행기삯 80만원, 현지 여행비 50만원 총 130만원이었다.

그리고, 현지에서는 개인 용돈을 100달라도 채 쓰지 못했다. 돈을 쓸래야 쓸 곳도 없다.

 

 몽골 여행 기간은 6월부터 8월까지이고, 그 이외에는 자연조건이 가혹하여 어렵다.

10월부터 3월까지의 긴 겨울은 너무 춥고(작년 겨울 영하 60도!)

4, 5월 봄에는 심한 먼지 바람이 불어서 현지인들도 가장 출입을 꺼리는 계절이란다.

9월 가을에는 온통 갈색이라서 볼 것도 없고 야영 여건도 불리한 듯..

 

 우리가 다녔던 코스는 보통 여행자들과는 좀 다르다.

 한국인들은 울란바토르와 테를지, 기껏해야 엘승타슬하를 구경하고 오는 정도다.  

 남고비를 여행자하는 사람들은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남고비에 와서

  차량과 기사를 렌트하여 욜링암, 홍그린엘스 같은 유명 관광지를 돌고 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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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8일]

  

   예기치 않은 비박을 끝내고 욜링암으로 출발하였다.

   김기현 총장이 버스를 일컬어 "70년대에 제조된 로봇태권V가 고물이 다 되어 나타났다"고 했는데,

   그럼 버스기사는 '철이' 아저씨가 된다.

   

    아침 식사를 위하여 델게르 항가이 근처 캠프장에 들렀다.

    남자화장실에 들어가 보니 샤워기가 있어서 홀딱 벗고 찬물에 대충 샤워를 했다.

    샤워가 끝나고 나니 수건을 버스에 두고온 생각이 났지만 어쩌냐?

    그냥 옷 입고 조금 있으니 몸과 옷이 저절로 마르대. ㅜㅜ

 

    사막에서의 생존법

    틈만나면 먹어라, 틈만나면 싸라, 틈만나면 씻어라...

   

    델리카 타이어에 가시가 박혀서 스카치테이프 인가로 임시로 바람이 새지 않게 막아둔 터라

    (델리카는 어제 펑크가 한 번 났는데, 여유 타이어가 없는 상태였다)

    불안하여 인근 도시에 수리를 하러 보내고 욜링암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캠프를 막 떠나서 근처에 흙이 암석화된 곳을 구경하였는데, 매우 이국적이더군.

       

 

       우리의 로봇태권V는 오늘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또 펑크가 나서(6차 사고) 망연자실 지나가는 차를 기다리는데,

       마침 이곳은 관광지에 가까와서인지 여행객이 탄 차가 곧 와서 쟈키를 빌려주어 수리를 할 수 있었다.

       미국인 노부부는 세계 180개국을 여행중이라는군. (이런 부러운 노후가~)

       수리하느라 20여분 이상 소요되었지만 사막에서는 차량끼리, 사람끼리 서로 돕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비록 고물이지만 로봇태권브이의 포스가 느껴지나?

   

    욜링암 입구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오르락 내리락, 좌로 우로 사정없이 요동을 치고,

    그러다 보면 버스 뒤에 실어놓은 짐은 뒷좌석에 탄 사람들을 사정없이 때린다. 

    멋모르고 뒺좌석에 앉았다가 김이사장님의 트렁크 바퀴에 옆구리를 강타당했다. 

    2주가 다 된 지금까지도 아픔이 느껴진다.

    배이사는 맨 뒷자리에 앉아서 온 몸으로 날아오는 짐을 막았는데,

    어깨, 등을 여러차례 강타당했다면서 저녁마다 일찍 자더군.

  

    욜링암 입구에 도착하여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희귀한 산양 그림 소개판을 보았다.

    

  

     욜링암 입구에서 다시 차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니

      드디어 말타는 곳이 나왔다.

      순서를 기다리는데, 가이드가 제가 슬리퍼를 신은 것을 보고 "발이 다 까진다"고 하여

      버스에 가서 운동화로 갈아신고 오니 말은 없고 낙타만 2마리가 있다.

      낙타를 타고 20여분을 가니 찬란한 얼음 계곡이 나오더군.

     

  

   저 뒤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다 얼음 덩어리다.

   그 뒤를 지나가보니 바닥에도 얼음이 깔려 너무 미끄러워서 그냥 나왔다.

   

   욜림암 입구를 향해 가다가 델리카를 만났다.

   윤선생이 델리카에 타고 함께 타이어 수리하러 갔었는데,

   아침에 약속한 장소를 델리카 기사가 지나쳐서(?) 수첩에 일일이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하여

   거기까지 데려왔다는 것이다.

   만일 델리카와 버스가 그곳에서 만나지 못했다면?

   (핸드폰 연락도 거의 안되고 ㅜㅜ)

   우리 일행은 하루는 더 까먹었을 것이다.

 

   다음 목적지는 홍그린엘스인데, 기사들이 너무 피곤하다고하여

   오후 4시경에 일찍 칸복드라는 여행자를 위한 캠프에 들러서 거기서 자고 가기로 하였다.

   

 

 

    인근에 좋은 계곡이 있다고 하여 가보니

    폭이 50cm에서 1m도 안되고 깊이는 10cm 남짓인 작은 도랑이다.

    물이 귀한 곳이라서 도랑이 계곡으로 둔갑한 모양이다.

    비가 오기 시작하여 계곡에서 캠프로 서둘러 돌아오니 

    무지개가 뜨더니 이어서 쌍무지개가 떴다.

     

    

               Photo by 윤명렬

 

                몽골에 도착한지 4일만에 처음으로 잘 씻고,  

                여행자를 위한 게르형 숙박시설에서 잠도 푹 잘 잤다.

                한국과 몽골의 젊은이들이 술과 노래를 즐기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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