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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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몽골기행, 하늘`땅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8)

忍齋 黃薔 李相遠 2010. 7. 20.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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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

이제 여행의 막바지입니다.

오늘은 어제와 같이 450km를 가는데, 산맥도 없고 좋은 길이라니 드디어 오늘 밤이면 울란바토르로 복귀하는 겁니다.

길이 좋다보니 차도 잘 달려서 몽골제국의 첫 수도인 캐라코룸(하르호린)에 도착하였습니다.

 

몽골제국은 13세기 당시 문명세계의 절반을 휘하에 두었던 역사상 가장 큰 제국입니다.

중국의 원나라, 인도의 무굴제국, 중동의 일한국, 러시아의 킵차크 한국이 모두 몽골제국입니다.

제국의 수도였던 도시라서 그런지, 고비사막을 벗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군요. 

나무도 제법 있고, 자연의 강과 인공수로도 잘 펼쳐져 있고...

 

윤명렬 선생님이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멋진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습니다.

 

 

   몽골인들은 게르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건축물을 거의 남기지 않았지만 에르덴죠 사원은 예외입니다.

   시내의 에르덴죠 사원은 현재 건물이 10여채 있고, 주변을 둘러싼 108개의 거대한 불탑이 과거의 영화를 보여줍니다.

   한 때 건물만 500개에 이르는 대형 사찰이었다는데, 조금 과장인 듯하고 부지 면적상 100개의 건물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우리나라 여느 사찰보다도 큰 사찰이죠.

  

  12시가 넘어 다시 출발하였는데, 버스 기사가 작은 산을 위태위태하게 지나가다가 계곡을 만나자 차를 세웁니다.

  너무 피곤하여 잠시 세수하고 쉬었다 가겠다는 겁니다.

  우리 일행은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여 아침에 챙겨온 허르왁과 몇가지 먹을 것을 꺼냈는데, 

  파리가 장난이 아니게 달라붙습니다.

  몽골은 추운 겨울 때문에 전갈, 독사 같은 독충이 없고 모기도 없어서 야영도 겁나지 않는데,

  파리만은 예외입니다.

  박종훈 대장님이 파리가 피를 빨아먹는다고 하여서 무척 신경 쓰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해진 엘승타슬하라는 모래밭 지대를 멀리 보면서 지나갔는데,

   홍그린 엘스에 비하면 시시하기 그지 없습니다.

   엘승타슬하는 최근 MBC 일밤 단비에도 소개된 지역입니다.    

 

   다시 출발하였다가 버스 뒷바퀴가 펑크가 났습니다.(8차 사고?)  

   그럭저럭 수리하고 떠난지 얼마 안되어 이번에는  첫날부터 위태롭게 보이던 팬밸트가 끊어졌습니다.(9차 사고) 

   버스 기사는 자신있게 여러 개의 여유분 팬밸트를 가져다가 걸어보았지만

   딱 맞는 것은 없어서 그냥 대충 걸어놓고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얼마 못가서 뒤따라오던 델리카가 크략션으로 신호하여 다시 서서 살표보니

   아까 교체한 바퀴의 한쪽이 부풀어 올라 펑크나기 일보 직전입니다. (10차 사고)

  

   이 사진은 아마도 마지막 사고시에 윤명렬 선생님이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갈길은 아직 멀지만 아스팔트 포장도 되어 있고,

        버스 그림자가 길어서 뙤약볕을 피하려고 서로 그림자 쟁탈전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여행의 책임자(Y실무자, 박종훈 대장)들이 협의하여 몽골현지 여행사와의 계약을 파기하기로 하였습니다.

        걸핏하면 고장나는 낡은 버스, 한국말을 못하는 델리카 기사로 인하여 

        우리의 스트레스는 쌓일대로 쌓였고, 일정도 하루 반이나 늦어졌습니다.

        덕분에 울란바토르 도착 후에 가볼 예정이었던 테를지는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계약 파기 대신에 우리는 가이드 바타르에게 따뜻한 물이 나오는 호텔을 예약하여 달라고 부탁하고,

        버스 기사에게도 내일, 모래 이틀간 더 운전하여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조금 더 가면 도시가 있다고 하여 버스는 이제 천천히 (시속 15km 가량?) 걸어갑니다.

    한참을 가서 밤 9시경이 다되어 작은 도시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는 그 도시에서 다시 수리를 시작하였고, 우리는 아름다운 황혼을 감상하였습니다.

  

   

        

               Photo by 윤명렬

 

      우리는 인근 식당으로 저녁 식사를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패트병 같은 것을 반쯤 잘라 만든 깔대기 위에 물을 한 컵 부으면 아래로 물이 쫄졸 나오는데,

      이걸로 한 3, 4명이 손을 씻습니다.

      식사는 한국인이 먹을 수 있는 밥과 간단한 야채 복음이 나왔는데, 의외로 먹을 만하고

       값도 1인당 2500원으로 저렴하였습니다.

   

         새벽 2시가 다 되어 겨우 울란바토르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어키가 예약한 호텔은 다시 30여분을 더 가야 해서

        다들 피곤한 터라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그렇지만 그날밤과 다음날 밤을 묵은 몽골리아 호텔은 주변에 강도 있어서 아름답고 

        시설도 제법 훌륭하여 다들 왕이 된 것 같아서 만족하였습니다.

        어키가 아는 사람에게 사정사정하여 1인당 하루 30달러에 묵기로 예약하였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하루 120달러짜리로서 몽골 최고급 호텔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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