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8_黃薔(李相遠)

Ioseph Samuel의 연애 편지(戀愛 便紙)

忍齋 黃薔 李相遠 2012. 7. 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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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4년전, 1988년 7월 16일, 63빌딩 앞 여의도 성당에서 박성대 신부님의 주례로 저(요셉 사무엘)와 제각시(로사)의 혼배미사가 성대히 치루어졌지요. 총각시절 보냈던 구애의 편지 중에 하나를 소개합니다. 


당신의 남편이나 부인을 생각할때 아직도 그 처음의 묘한 떨림과 감동이 남아있는지 점검해 보시지요. 그리고 해가 바뀌기전에 사랑의 추억을 하나 더 만들어 보시지요^^]



Ioseph Samuel*의 연애 편지(戀愛 便紙)


Rosa!


모든 출발(出發)은 아름답고 모든 마감(磨勘)은 또 그렇게 허전하오. 깊은 밤, 이 편지(便紙)의 첫 구절(句節)이 그러하고 마지막 행(行)의 마침표(標)가 또한 그러하오. 느낌없이 스쳐버린 이 봄의 시작(時作)과 끝이 그러하고, 지난 학창시절(學窓時節), 소리 소문(所聞)없이 시작(時作)되었던 매번학기(每番學期)의 개강(開講)과 깊은 긴장(緊張) 속의 기말시험(期末試驗)으로 맥(脈)없이 끝을 스첬던 매 학기(每 學期)의 종강(終講)이 그러하였오. 내 그대 Rosa를 수(數) 없이 생각함에도 그 처음과 끝이 있듯, 항상(恒常) 벅찬 아름다움과 모진 허전함이 있구려. 그 모진 허전함이 무척이나 아쉽고 서글프도록 애석(哀惜)함도 다 이런 연고(緣故)에서 비롯 되었나 보오.


우리는 항상(恒常)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고 주위(周圍)의 모든 사물(事物)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해야만 하는 까닭에 나는 이 탈주(脫走)된 힘들고 벅찬 여정(旅程)의 끝을 염두(念頭)하여 둘수 밖에는 없구려. 마음이 이제는 그대를 벗어 날수는 없지만 세상사(世上事) 모든 일이 그러하듯 우리의 모습(貌襲)이 이처럼 어정쩡하게 남아 있을 수 만은 없을 것이오. 더우기 그대를 질기게도 물고 늘어지는 사랑의 깊은 미련(未練)의 대상(對象)이 있다는 복선(伏線)이 한(限)없는 두려움으로 내게 엄습(掩襲)해오고 평온(平穩)한 오침 중(午寢 中)에 눌린 가위처럼 멍한 하늘 뒤에는 그 써늘한 오한(惡寒)을 참아내기가 이제는 어렵구려. 


내 일찌기 그 모진 아픔으로 오랜 기간(期間)을 삭혀야 했던 사랑의 경험(經驗)이 있기에 나의 일방적(一方的)인 고집(固執)과 아집(我執)의 욕심(慾心)만으로는 풀수 없다는 결론(結論)을 실(實)은 Plaza Hotel Coffee Shop 의 덥덥한 Coffee 맛 속에서 생각해 보았오. 철 모르던 시절(時節)의 감상적(感傷的) 사랑이 이제는 없을 것이라던, 사뭇 어른스러움으로 이런 결론(結論)을 짚어 보아야 한다는 이 아픔은 흔한 성숙기(成熟期)의 아픔과는 애써 다르다고 나는 고집(固執)하고 있오.


이제 남은 것은 그대가 내리는 결론(結論) 뿐이지만, 내 끈적함에 끌려오는 선택(選擇)이나 삶의 방편(方便)으로서 선택(選擇)일 수 있다면 나는 정중(鄭重)히 거절(拒絶)할수 밖에 없을 것이오. 그 거절(拒絶)은 내 자신이 Averros 해서가 아니라 자격(資格)없는 모습(貌襲)에라도 뒤집어 쓰는 신탁(神託)의 가면(假面)이 더 가치(價値)가 있다고 판단(判斷)되기 때문이오. Rosa, 그대가 느끼듯이 내가 극단적(極端的)이라서 보이는 호언(豪言)은 결코 아니오. 항상(但只), 그대가 충분(充分)히 이해(理解)하길 두려워하는 보잘것 없는 내 지난 삶이 주는 지시(指示)일 뿐이오.


내 스스로 그대의 입장(立場)이 되어 내 나름으로 판단(判斷)하기엔 나보다 더 세심(細心)하고 부드러운 모습(貌襲)에 이 세속적 평범(俗世的 平凡)한 가치(價値) 속에 성취욕(成就慾)을 던지는 Sharp 한 남성(男性)이 그대를 행복(幸福)하게 해줄 수 있는 적격자(適格者) 인것 같소.


허나, 정성(精誠)된 나의 기도(祈禱)들이 응답(應答)되어 흠(欠) 많은 내가 그대 참 사랑의 선택자(選擇者)로서의 행운아(幸運兒)가 된다면, 어쩌면 현실적(現實的)으로 많은 아픔을 나눌지 모르지만 주(主)님께 감사(感謝)하는 마음으로 작은 허망(虛荒)됨 조차 지니지 않는 성실(成實)하고 진지(眞摯)한 삶의 태도(態度)로 하나 하나의 목표(目慓)를 지나 반신반의 미혹(半信半疑 迷惑)으로 품었던 꿈을 위해 소신(所信)것 노력(努力)하고 죽음 이후(以後) 주(主)님의 세계(世界) 속까지 천사(天使)들이 시셈하는 사랑으로 일관(一貫)할 것이오.


내 진정(眞情) 바라는 바, 지금 우리 앞에 보이는 현실적(現實的)인 어려움조차 초월(超越)하는 사랑으로 와 주기를 내 어떤 시점(時点)까지 기다리는 것이오. 내 마음 작은 구석, 거칠게 찌낌을 당해야 했던 그 부분(部分)까지도 Rosa! 그대를 진정(眞情)으로 사랑함과 그대 사랑 바람으로 차버리고 말았소. 이제는 더 이상(以上) 흔들어 떨어질 그대의 낙엽(落葉)이 보이질 않는 구려.


사랑하오.


이만 줄이오


1987년 5월 1일 (一九八七. 五. 一.) 


Ioseph Samuel. † 


*요셉 사무엘(Ioseph Samuel - Ioseph은 라틴표기방식으로 미국에서는 Joseph으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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