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8_黃薔(李相遠)

서양란과 동양란

忍齋 黃薔 李相遠 2012. 12. 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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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란과 동양란



서양란은 대부분 꽃이 화려하고 예쁘지만 향기가 없는게 흠이지요. 하지만 수많은 종류의 서양란중에 몇가지는 감미롭고 환상적인 향기를 내는 것이 있답니다.



'환타지아향천'이라는 서양란은 초코렛향기로 군침까지 돌게 만듭니다. 동부에 있는 듀봉식물원에 가면 이 향기와 꽃의 자태를 늘 느낄수 있더군요.


서양란은 선인장과 같아서 생명력이 질기고 어쩌다 물주는걸 잊어버려 시들퍼들 해저도 물을 주면 다시 팔팔하게 생기를 돋아 키우기도 아~주 편하지요.



동양란은 제가 본바에 의하면 10명중 8명은 꽃피는걸 보지도 못한체 죽이더군요.


동양란을 가지가지 키우는 분들은 보통 인격자가 많고 꽃을 기르는 분들에게 늘 그 이름이 회자가 됩니다.


어린시절 제 부친과도 절친했던 철도고등학교 교장 배봉수 선생님댁에 가면 집안 천지가 동양란이었습니다.


그분은 동양란 제배에 있어서는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듣곤했습니다.


어느날 꽃이 피면 은은하게 느껴오는 향기는 난을 치는 할아버지의 먹냄새가 느껴지곤 했습니다.


진하지는 않치만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향기는 비교할 대상이 없을듯 합니다.


하지만 동양란은 너무 민감하고 예민하여 고고한 말이나 세침때기 내각시 처녀때보다 키우고 다스리기가 어렵습니다.


아직도 동양란을 키워 꽃을 피우는 분들을 보면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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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8일


[고결한 동양란과 같은 인품의 소유자, 배봉수 철도고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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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출신 신분을 숨기고 법학전문대학원에 양다리 걸친걸 보고 경찰대를 폐지해야 한다고 담벼락에 한줄 쓰다가 영특했던 어린시절 가난한 친구 선배들이 철도고등학교를 가서는 지금은 어찌 사는지 안타까운 마음에 철도고 이야기를 또 담벼락에 올리고 보니. 내 부친 방원 선생과 절친이셨던 철도고 교장을 오랜동안 하신 배봉수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품종개량을 귀신같이 들 해서 동양란 꽃들을 쥐나 닭이나 잘 튀우더군요. 동양란 원 품종은 꽃티우기가 이만 저만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동양란 꽃을 티운 분들은 인격이 고결하다고들 이야기를 했습니다. 배봉수 교장 선생님이 기른 동양란들은 제자들의 인사청탁용으로 대부분 사용되는걸 보았습니다. 그 제자녀석들이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녀석들이 없다고 투덜거리셨지만 제자사랑이 물씬 느껴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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