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성운동의 심장 김해여성복지회관:
총체가무극 “가야여왕 허황옥” 무산위기
1974년 수주 변영로 선생의 장녀인 변진수 씨를 비롯해 노차남, 최차금, 차현덕, 박복희, 김태연 씨 등 여섯 명이 당시 50만 원 짜리 계돈을 붓고 김해여성 26명이 5만 원짜리 정기적금을 들어 만든 200만 원의 종자돈에 지역여성들과 지역민들이 기금을 모아 1982년에 300평의 시유지에 1억2천만 원을 들여 2층짜리, 건평 210평의 김해여성복지회관 (전화 055-339-1900,2900) 건물을 지었다.
국가에서 운영하지 않는 유일한 여성복지회관으로 그 예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시작이었다.
장정임 시인,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후 이곳에서 일하려던 장 시인은 여성의식화(?) 혐의로 정치적인 압력에 의해 변진수 관장의 사표 파동까지 겪으며 그 뜻이 좌절된 적이 있다. 2002년, 13년이란 세월이 지나서야 여성운동가 장 시인은 여성회관을 접수했다. 이는 이 여성회관의 주세력이던 기득권층 부인들이 대부분 요단강을 먼저 건너 이 여성회관도 그 기득권층 부인네 세력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생겨 가능할 수 있었다고 장정임 관장은 회고한다.
장정임 관장은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고 고정희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시인으며 1992년 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서사시집 <그대 조선의 십자가 (푸른숲 발간)>로 주목을 받은바 있으며 90년대 부산의 지역사회 여성연합, 부산 정대연 관련 활동을 왕성하게 한 바 있다.
2001년 12월 19일, 서울YWCA 선정, 좋은 여성사이트로 선정된 바 있는 여성문화동인 '살류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50892)'의 편집주간이기도 했던 장 시인은 2001년 여성계의 빅이슈였던 “온라인투쟁을 통해서 2년간의 폐교의 위기를 극복했던” 국군간호사관학교를 11기로 졸업한 퇴역 간호장교 대위출신이기도 하며 그 당시 김대중 정권과의 그 학교 부활의 막후 협상자로서 지대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장정임 관장은 2003년부터 할머니들이 주인공이 되어 기획부터 공연까지 해내는 ‘할머니 축제’인 ‘허황옥 실버문화축제’를 만들었다. 이 축제는 전국 유일의 ‘할머니의, 할머니에 의한, 할머니를 위한’ 축제다. 무용, 전시, 음악, 연극, 영화, 패션쇼 등 다양한 장르의 행사들이 3일 동안 쉬지 않고 돌아가는 축제 전반을 여성들의 손으로 직접 기획, 참여, 운영했다.
2004년에는 “허황옥 실버문화축제”라는 방송 컨텐츠를 제작하여 마산 MBC로부터 청취자 제작 프로그램 좋은 작품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허황옥실버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치루어낸 공로로 제4회 고정희상 자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는 총체가무극 뮤지컬 “가야여왕 허황옥”을 여러곳에서 공연하기 시작했다. 김해여성복지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08년 양성평등 지역문화 확산사업의 주관단체로 선정되어 가야의 역사를 간직한 지역, 김해에서 가야인의 삶을 다룬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
그동안 김수로왕의 부인으로만 알려진 여성인 허황후(허황옥)를 인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지휘하여 가야까지 온 이주여성이자 모험가로, 차와 불교를 전해준 문화인으로, 가야의 관제를 바꾸게 한 정치인으로 다채롭게 재조명했다.
또한 두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이어준 허황옥의 숨겨진 이야기와 일본으로 건너가 최초 통일 왕국을 건설한 그의 딸(묘견, 일본어로 히미꼬)의 이야기를 통해 남녀가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던 가야인의 조화롭고 지혜로운 모습을 “오래된 미래”라는 비전 속에서 신비롭게 보여주었다.
총체가무극 뮤지컬 “가야여왕 허황옥” 공연을 통하여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와 음악가, 무용가의 참여하는 문화 총체적 작품이 지방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역단체와 문화예술인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고 가락중앙 종친회 등 지역사회에서 후원했던 공연은 지역문화발전 및 양성평등 인식확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공을 가로체려는 지방정부의 알력으로 인하여 지원이 끈기어 김해여성복지관이 이끌어 오던 총체가무극 “가야여왕 허황옥”의 공연은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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