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1_맛집

2013년도판 안양의 맛집 기행 - 흑산도 홍어

忍齋 黃薔 李相遠 2013. 11. 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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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 방문때에도 글을 남긴 바 있지만, 나는 서울서 태어나고 자랐으나 대학을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전북대학교 농대를 다니느라 전라도와 인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전라도를 경시하는 사회 풍조 때문에 마음을 많이 상하면서 살았지만 음식에서 만큼은 전라도와 연을 맺지 않았으면 어찌할번 했을까 소름이 끼친다. 


전라도 음식을 생각 할라 치면, 꼬돌빼기 김치의 오묘한 맛이며, 콩나물 국밥, 비빔밥, 온갖 산해 진미들이 몇시간은 머리 속에서 행진을 한다. 하지만 이처럼 나에게 식도락의 깊고 오묘한 깊이를 선사한 전라도 음식에도 내가 감히 범접 할수 없는 음식이 있었다. 바로 홍탁삼합 (洪濁三合)으로 유명한 삭힌 홍어는 도저히 그 고약한 냄새와 입 천장을 한껍질 벗겨내는 독함으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음식 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5월과 6월에 중국 남경학회와 한국 30주년 5.18행사 그리고 한국 4대강 관련 워크샵 참석을위해 중국과 한국을 방문 했을때, 나의 죽마고우 김용설 군이 유지광 선생의 직계로 전국구 주먹계의 전설로 알려진 정효진 선배의 "흑산도 홍어"로 가족동반 모임을 주선하였다.


그때, 삭힌 홍어에 대한 도전정신과 반가운 선배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안양의 홍어전문 음식점 "흑산도 홍어"를 찾아 홍탁삼합 (洪濁三合)의 진수를 접했었다. 2011년,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개최된 아시안 시뮬레이션 학회 참석때는 바쁜 일정 때문에 정효진 선배의 "흑산도 홍어"를 방문하지 못한게 못내 아쉬 었었다.


이번, 2013년 은혼기념 한국방문에서는 내 각시와 그 말미를 안양의 "흑산도 홍어"에서 정효진 선배와 함께 했다. 변함 없이 그 콤콤한 냄새로진동하는 식당은 발디딜 틈도 없이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이번에도, 홍어 한점을 깨소금에 찍어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뻥! 지난 3년간 막혀 있던 빠다끼 비염 증세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도 3년전 처럼 숨이 홀가분하게 쉬어지고 또 다시 숨쉬기의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었다.  이제는홍어 맛에 그리워 사는 내각시는 또 다시 이 희한한 별미를 정신없이 음미했으니 이 홍탁삼합 (洪濁三合)은 진정한 별미의 선봉이라 할 만하다.


이번에도, 삭힌 홍어를 부위별로 샤부샤부로 내놓는 홍어 코스요리를 즐겼다. 그리고 3년 전 과는 달리 특별하게 흑산도 홍어를 통째로 해체하며 부위별로 즐길 기회를 가졌다. '홍어애 맛을 니들이 알어~', ‘아~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말아야 겠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홍어로 배가 부르니 벽에 지난 3년간 늘어난 각종 상장과 표창장 그리고 각종자격증이 오간사람들의 빼곡한 서명들 사이로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 요리 실기 정교사 자격증이 눈에 번득 띈다. 정효진 선배가 대학을 졸업한 것이다. 그것도 연대! 안양 연대를 졸업 한 것이다!


여전히, 정치판의 거물들의 이름으로 발행된 각종 표창장과 각종 음식만들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상패들이 손님들의 다녀간 서명으로 도배된 벽면을 메우고 있고, 각종 방송국의 요리프로에 나가 홍탁삼합 (洪濁三合)을 만들어 내는 정효진 선배의 의젓한 모습이 그 사이사이를 체우고 있다.


더욱 더 기쁜 일은 정효진 선배가 안양 연대를 졸업했다는 사실~과 정교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는 사실!


아직도, 이 음식점에서 홍탁삼합 (洪濁三合)을 먹을때, 주의 할 점이 잘 보이게 붙여져있다. 술주정과 끽연은 절대 금한다. 이미 2010년도판 글에 밝혔듯이, 홍어전문 요리사인 정효진 선배는 전국의 깍두기들이 벌벌떨던 왕년의 주먹이었다. 그러니 손님들은 앞으로도 목숨보존을 위해서는 이 경고를 꼭 지켜야 할일이다.


언젠가는 "흑산도 홍어" 분점을 이 실리콘밸리의 심장, 팔로알토에 개점 할 꿈을 키워본다.


냄새나고 혐오감을주던 김치가 이제는 세계인이 한국 음식하면 제일 번저 뛰어나오는 대표 음식이 되었듯, 홍탁삼합 (洪濁三合)은 한국을 대표할 음식의 예술로 꼽을 만 하다.


1. 정효진 선배와 안양의 흑산도홍어 전문점


2. 처음 한점을 깨소금에 찍어 씹으면 씹을수록 홍어에 빠지게 되는 마력이 있다.


3. 벽면에 가득한 각종 자격증, 표창장 그리고 요리대회 대상 수상 상장

4. 3년사이 정효진 선배는 안양 연대를 졸업하고 요리정교사 자격증까지 땄다.


5. 유명한 정치실세들이 발행한 표창장이 잔뜩이다.


6. 아직도 주방에서 직접 홍탁삼합 (洪濁三合)을 만들어 내는 정효진 선배와 형수님.


7. 전통적인 홍탁삼합 (洪濁三合)의 상차림이다.


8. 나도 한국에서 살았다면 정효진 선배처럼 주먹으로 한세상 풍미했을까?


9. 홍탁삼합 (洪濁三合)에 대한 즉석 강의를 넘어 고~가의 흑산도 홍어를 통쩨로 해부 부위별 별미를 음미했다.


10. 질풍노도의 인생을 서로 다른 방향에서 달려왔지만 싸나이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참고 

1) http://blog.daum.net/enature/15850031

2) http://blog.daum.net/enature/15849904 

3) http://blog.daum.net/enature/15849903 

4) http://blog.daum.net/enature/15849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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