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3. Sciences/31_유전자조작

[터미네이터 기술 (Terminator Technology) 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忍齋 黃薔 李相遠 2014. 3. 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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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미국 농대 대학원에 유학을 나왔을 때 농대의 여러 실험실에서는 '터미네이터 기술 (Terminator Technology)'에 대한 가공할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와 함께 농대를 버리고 공대로 옮겨간 이유 중에는 이런 구질구질한 오욕에 물든 연구가 지겨워서였기도 했습니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종자를 베고 죽는다."고들 하지요. 어린 시절, 농부들은 종묘상에서 좋은 품종이라 하여 한번 씨앗을 사고 나서 수확을 한 후에 종자를 따로 보관하여 다음 해에 농사를 계속해서 지어왔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농부들은 매년 종자를 사서 쓰게 되었습니다. 


이러도록 만든 기술이 바로 터미네이터 기술(Terminator Technology)이지요. 이 기술은 한번 뿌려 재배한 식물의 종자에서는 절대 다음 해에 수확할 수 없도록 만드는 무시무시한 기술로 매년 종자 회사에서 종자를 구매하여 농사를 지어야만 하는 기술입니다. 


1998년 3월 3일, 미국 농무부과 목화 종자를 보급하는 델타 앤 파인랜드회사가 '기술보호 시스템(Technology Protection System, TPS)'이라는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이게 바로 '터미네이터 기술(Terminator Technology)'인데 '생식능력을 스스로 제거한 자손(self-terminating offspring)', 즉 자살 씨앗(suicide seed)을 만드는 기술에 대한 특허였습니다.


이 기술은 '어떤 특정한 외부의 자극으로 촉발하는 유전자 조작된 자살 메커니즘으로 다음 세대의 종자들은 스스로 독소를 분비하여 자살'하게 되어 있습니다. 종자를 판매하기 직전에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같은 화학물질로 자극하여 다음 세대 종자가 성숙하는 시기에 독소가 분비되어 종자를 모두 죽이는 유전자 세트를 삽입하는 것이지요.


두 달 후 1998년 5월 11일에는 몬산토가 델타 앤 파인랜드회사를 17억 6천만 달러를 주고 사들였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 식량 공급량의 10% 정도만 종자를 보관해 두었다가 다시 파종하는 가난한 농부들에 의해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 농부들도 높은 생산량의 유혹에 터미네이터 기술(Terminator Technology)로 조작된 종자를 구매하고 난 뒤 그다음 해에 '자살 종자'를 파종하면 작물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더러 결실이 맺어도 쭉정이나 기형의 결실을 보게 되지요.


몬산토가 '터미네이터 기술(Terminator Technology)'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이런저런 자리에서 여러 차례 공언을 해오고는 있습니다만 이제는 '터미네이터 기술(Terminator Technology)'보다 수천 배는 무서운 GMO 종자들이 우리의 먹거리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간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버렸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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