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8_黃薔(李相遠)

[옳은 일을 하였으니 좋은거다]

忍齋 黃薔 李相遠 2015. 5.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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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친의 게시물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삼일교회를 만든 홍대새교회 목사의 난잡한 성추문이야기다. 난 청파동에 있는 선린중학교를 나왔다. 학교입구쯤에 삼일교회가 있다. 난 개신교 신자는 아니지만 개신교회의 새벽기도를 몇번 나간적이 있다. 1980년 보안대에서 풀려난 나는 학교로 돌아가기 전까지 신광학교 뒤편에 있던 청파동집에서 몸을 추스리고 있었다. 잘못도 없이 잡혀가서 죽도록 고문을 받고 풀려난 처지이니 자다가도 벌떡 ... 청파동 성당도 가보고, 효창공원 원효대사 동상 앞에서도 ... 도무지 그 미치고 환장할 마음을 다스릴 길이 없었다. 그러다 새벽에 기도소리도 들리고 하여 찾아간 곳, 신광학교 왼쪽 골목길에 있던 감리교회인 청파교회의 새벽기도에 무작정 나가보게 되었다.

그 청파교회에는 복스러운 50줄의 목사님이 계셨는데 처음보는 녀석이 새벽기도에 몇번을 나오고 하는게 기특하게 보였는지, 한번은 붙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사람들이 살인마 전두환이 나쁜놈이라걸 알았겠지만 보안대에서 고문받고 나온 나를 빨갱이 쳐다보듯 할때여서 청파동 성당에서도 정을 붙이지 못하고 남의 개신교회 새벽기도에나 나가서 위로를 받는 처지라 내심 '에고 이 교회 새벽기도도 끝이구나'하는 마음으로 나의 처지를 이야기했다. 의외로 그 목사님은 '옳은 일을 하였으니 좋은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마치 죄인 취급하던 주위 분위기에서 처음으로 위로를 받는 순간이었다. 그리곤 전주의 학교로 돌아가 씩씩하게 학교를 마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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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목사님이 박정오 목사님이다. 박정오 목사님은 1931년 개성에서 출생하여, 송도고등학교와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아산지방 남창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으며, 청파감리교회를 31년간 담임하면서 내가 새벽기도를 나가던 1980년 교회를 멋있게 건축했다. 박정오 목사님의 근황이 궁금하여 인터넷 서치를 해 보았더니 2007년 3월 20일 77세의 연세로 소천하셨다고 나온다. 신자도 아닌 뜨내기에게 위로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던 박정오 목사님 영전에 아주 많이 늦었지만 감사를 드리고 명복과 복락을 기원한다. 그리고 개신교 신자와 목자들이 버글거리는 한국땅에 그래도 박정오 목사님 같은 좋은 목자들이 더 많을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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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pages/청파교회/38893876119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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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 청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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