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졸업식에서 받았던 표창장]
나는 경기도 부천군 소사읍 조종리에 있는 소사북국민학교(지금의 부천북초증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어린시절 한달에도 몇번씩 상을 받아오니 농장에서 일하던 상복이 형이 '야 상원아~ 아예 상장으로 니방에 도배를 해라~'고 하여 그도 그럴만 하다 생각이 들어 진짜로 도배를 하는 바람에 상장들이 많이 손상이 되어 살아졌습니다.
지난번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올때 연로하신 어머님이 챙겨주신 보따리에 졸업식때 쓰는 통이 있어 열어보니 어머님이 따로 모아두셨던 군청급 이상되는 상장들이 모아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이 부천시 교육장 표창장과 소사북국민학교 교장 표창장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부천시 유웅렬 교육장님은 내가 향토발전에 적극 봉사했다고 표창했고 소사북국민학교 명재식 교장선생님은 어린이회운영 활동에 공이 크다고 표창을 했습니다.
사실이 그랬습니다. 농장 한 구석 텃밭에 애호박밭을 만들어 소사극장 뒤에 있던 새벽농산물 시장에 내다 팔어 월사금 육성회비 못내서 선생님한테 각고목으로 맞아 기절하는 아이들 월사금과 육성회비도 대신 내주었는데 아무도 모르게 내주었어야 했는데 오만자랑과 거들먹 거리며 내준 바람에 아직도 고맙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원수가 되긴했습니다. 그덕에 도움도 잘 주어야 하지 오히려 도움주지 않는만 못하다는걸 알았습니다.
어린이회장 선거는 4,5,6학년 각반 60명 6반 총 18반 약 천백명정도의 아이들이 직접선거를 하는데 그당시 공화당 오학진 국회의원이 막걸리 고무신 돈봉투 돌리는 선거운동을 눈여겨 보고 애호박 판매금을 모아 5원짜리로 바꾸고 또 5원짜리 카라멜과 초코렛을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돌려서 압도적인 표차로 어린이 회장에 당선이 되었답니다.
금권선거, 아주 못된것만 배웠지만 어린이 회장으로 불우학우도 열심히 돕고 체육대회도 동네잔치로 만들어 칭찬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혼분식 검사를 너무 혹독하게 하여 군청서기하던 집 아이가 위장 혼분식 도시락 싸온걸 적발하였습니다.
그 아이 아빠를 군청서기에서 쫏겨나게 만든 이후, 유신의 앞잡이를 반성하고 개과천선하여 이후 줄반장도 안하고 살아왔지만 그 당시 심정으로는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보다 소사북국민학교 어린이 회장이 더 잘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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