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캘리포니아 Tuolumne County 다리와 아이오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忍齋 黃薔 李相遠 2015. 9. 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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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리는 누군가 방화로 소실되어 아미쉬방식으로 다시 만들었다는군요. 프란체스카의 집도 누군가 방화로 소실되었답니다. 불탄곳이 철문으로 잠겨져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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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중년 여성의 허무 / 이강민 (jaeok9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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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엔 멀리서 찾아온 딸아이와 함께 우리 부부는 태평양 연안으로 가서 바닷바람을 쐬고 왔다. 우리가 간 곳은 포인트 레이에스라는 곳으로 유명한 등대도 있었다. 워낙 길게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곳이라 장시간의 운전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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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차는 소들이 풀을 뜯는 목장들을 지나고 있었는데, 잠에서 깨어난 딸아이는 난데없이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소설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목장과 농촌 풍경을 보니 소설의 배경이었던 아이오와 주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설에서 여자주인공(프란체스카)이 남자주인공(킨케이드)을 처음 만났을 때 ‘넛트만 먹는 사람 같은 인상’을 받았다 라고 했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대화에서 내 차례가 되면 그 소설에 관해 내 나름대로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얘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몇 마리의 젖소가 길옆에서 다가오는 바람에 우리의 대화는 중단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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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소설은 1990년대에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유명한 소설이다. 이 소설로 인하여 가정주부의 불륜이 사회적인 잇슈가 되기도 하였다. 사랑이 열열하기만 하다면 가족윤리와 도덕과는 상관없이 합리화될 수 있는가가 뜨거운 쟁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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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정주부는 왜 낯선 남자와의 순간적인 만남과 충동에 의해 불륜에 빠질 수 있는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설에서의 여주인공은 유복하기 짝이 없다. 성실하고 유능한 남편이 있으며, 성장한 남매의 자식도 있다. 경제적으로도 여유롭다. 그러나 여주인공은 이 모든 것으로도 자신의 허무하고 허탈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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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로 일관해 온 중년여성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존재가치에 의문이 들고 나는 무엇인가라는 깊은 절망감에 빠져들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과 즉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로 여념이 없다. 이후 남편의 내조는 물론, 자녀들의 상급학교 진학과 뒷바라지에 전력을 다 하면서 금쪽같은 시간을 다 보낸다. 그러나 대충의 파도가 지나가면 혼자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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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외부 일에 바쁘고 애정이 식은 듯한 남편, 대화도 하지 않고 자신을 무시한 것 같은 아이들, 가사일로 인해 소원해진 친구들과 인적 넷트웍 등으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모두 잃게 된다는 것이다. 남을 위해 속아서 살아온 느낌이고, 자신은 빈 껍질만 남은 느낌이라 한다. 불현듯 처녀시절의 이상과 사랑이 그리워지기도 하면서. 이 모든 허전한 마음이 가정주부로 하여금 돌출행동에 나서게 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들이 프란체스카가 외간 남자를 만나는 순간 즉시 불륜에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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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의 허탈감과 존재감 상실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느티나무가 뿌리 채 뽑혀 아랫도리를 드러낸 것(일종의 외도)을 간밤의 바람(소소한 원인)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인생을 절반도 모르는 답답한 사람들의 판단이라고 한다. 아랫도리를 모두 드러냈던 것에는 보다 심각한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딸 아이는 자기에게 닥칠지도 모를 중년의 허무를 아는지 모르는지 넛트 얘기만 하였다.



평생 동안 쌔빠지게 땅에 머리를 처박고 사느라
자기 자신을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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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 잎을 떨어뜨리는 곳까지가
삶의 면적인 줄 아는
저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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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과 두 다리로 허공을 헤집다가
자기 시간을 다 써 버렸다
그래도 햇빛이며 바람이며 새들이 놀다 갈 시간은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고, 괜찮다고,
애써 성성한 가지와 잎사귀를 흔들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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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가슴둘레보다 굵으며
관광버스 타고 내장산 한 번 다녀오지 않은
저 다소곳한 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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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늙은 여자도
딱 한 번 뒤집혀보고 싶을 때가 있었나 보다
땅에 박힌 머리채를 송두리째 들어 올린 뒤에,
최대한 길게 다리를 쭉 뻗고 누운 다음,
아랫도리를 내주고 싶을 때가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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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간밤의 태풍 탓이라고 쉽게 말하는 것은
인생을 절반도 모르는 자의
서툴고 한심한 표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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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여자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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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jaeok9876) 소개

이재옥(李載玉) (남 ,71세, 1947.07.18) 농림부 자문관
본적: 강원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출생지: 서울
소속기관: 농림부
부서: 농정연구센터
직위: 자문관
직장주소: (130-710)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4-102
TEL: (02)3299-4363
취미: 클래식감상
혈액형: O
신장: 175cm
체중: 68kg
1963~1966
1967~1969 중퇴
1970~1977 중퇴 / 경영학 / 학사
1980~ 미국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대학원 / 경제학 / 석사
~1985 미국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대학원 / 경제학 / 박사
1977.~1979.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1980.~1985. 미국 노스캘롤라이나주립대 조교 및 강사
1985.~1993.01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제농업실 실장(연구위원)
1993.01~1994.01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제무역실 실장(연구위원)
1994.01~1998.12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제농업연구부 부장(수석연구위
1999.01~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제농업실 수석연구위원
1999.09~ 농림부 자문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정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
ㆍ농림수산부장관 표창,1991.12
ㆍ대통령 표창,1993.12
ㆍUR이후 세계곡물시장의 여건변화와 대응방안,한국농촌경제연구원,1992
ㆍUR총점검(공저),대외경제정책연구원,1994
ㆍUR농업협정문 해설,한국농촌경제연구원,1994
ㆍWTO체제하의 태평양연안국가와의 농산물 교역전망과 대응방안,한국농촌경제연구
ㆍ소,1995
ㆍ세계 쌀 수급과 시장구조,농촌경제,1993
ㆍ절연정책과 세계 쌀시장의 가격 안정성,농촌경제,1995
ㆍ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대책에 관한 연구
ㆍ일본의 농업정책과 소맥수입
ㆍ우리나라 농림수산물 수출증대 방안에 관한 연구
ㆍ주요국의 농산물 무역정책
ㆍWTO 농산물 품목별 협상대책 연구(공저),2001.5
ㆍ주요국의 WTO 농산물협상 제안서 분석 및 대책 수립(공저),2002.2
ㆍWTO.DDA 농업협상 시장접근분야 세부협상원칙(Modality) 수립에 관한 논의 동향
ㆍ과 과제(공저),2002.12
ㆍ58571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세익 농업관측정보센터장, 이재옥 선임연구위원 (육사출신), 장우환 산림정책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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