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8_黃薔(李相遠)

[FUBU와 삼성물산]

忍齋 黃薔 李相遠 2015. 11. 27. 12:29
반응형


.
날씨가 쌀쌀해져서 헐렁한 하늘색 가죽잠바를 입고 보니 FUBU상표입니다. 미국 흑인문화의 상징인 힙합이 현재 한국에서 주류에 가까운 음악 장르로 한몫하는 것 같던데 이 FUBU(For Us By Us)가 힙합패션입니다. 이 FUBU를 창업한 가난한 흑인 데이몬드 존(Daymond John, 1969~)은 1992년부터 집에서 모자를 만들어 노상에서 파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모자를 본 얼라이 언스사의 소개 덕분에 한국계 회사 삼성물산이 중심이 되어 엘지 패션, 리바이스, 바바나 리퍼블릭 등이 주요 투자자로 FUBU가 탄생을 합니다.
.
흑인 문화를 대표하는 힙합을 주제로 한 패션이라 흑인 유명인사들이 대거 광고에 출연하여 흑인의 고급패션을 상징했습니다. 그 힙합 문화의 연대감으로 창업한지 3년만에 FUBU는 흑인 힙합 스포츠웨어 시장의 10%를 점유하기에 이릅니다. 그 영업에 삼성물산이 뛰어듭니다. 디자인은 데이몬드에게 맡기고, 금융과 물류 등의 경영을 삼성물산이 담당했습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고 미국의 흑인들이 삼성물산의 존재를 알았다면 어떠했을까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
데이몬드는 두권의 책을 씁니다. Display of Power라는 자서전과 The Brand Within이라는 사업에 관한 책입니다. Display of Power에서는 데이몬드의 삶과 사업초기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마약도 팔았었노라고 고백합니다. 요즘은 FUBU 매장을 찾아보기가 힘들던데 아직도 FUBU 상표가 붙은 옷을 입고 있으면 흑인 친구들이 부러워할 뿐만 아니라 형제처럼 대합니다. 
.
여러분도 FUBU상표를 보거나 FUBU매장을 지나게 되면 
기서 팔리는 옷들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물산임을 떠올려 보세요. 기분 묘하실 겁니다. 흑인 촌에서 목숨 걸고 컨비니언 스토아, 잡화점, 세탁소 하며 자식들 학교 보내며 힘들게 사는 교민들과 FUBU의 실질적인 주인 삼성물산이 비교되는 그런 묘한 기분 말이지요.

.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