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3_미국이야기

[빛 좋은 개살구 - 박사님들]

忍齋 黃薔 李相遠 2015. 12. 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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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에 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보고 있는데 의외로 페이스북 친구가 아닌 박사들과 참으로 많은 교류가 있어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 문득, 미국에서의 나의 학창 시절과 학위를 받던 시절이 떠오른다.

미국에서는 석사 정도가 구직시장의 평균적 학위다. 나 역시도 석사학위를 마치기도 전에 꿈에 그리던 직업들이 제 발로 찾아와 American Dream을 목전에 둔듯하였고 박사만 받으면 세상을 다 거머쥐는 줄 알았다.

미국 박사는 유럽 박사와 달리 교수들이 풀다 풀다 못 푼 topic을 가지고 정신 차리기 힘들 정도로 힘겨운 Course Work을 이어가고 C 학점이라도 하나 나오면 눈물을 뿌리며 쫓겨나는 지옥의 가시밭길을 통과한 학위다.

그래도 황금빛 미래가 있다고 받은 박사학위 뒤에는 웬걸, 전공한 그 분야가 딱 학위 받는 시점에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백수다. 석사 때 오라고 했던 곳들은 박사들이 부담스럽고 대접하기도 쉽지 않고 직장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 취급을 한다.

학위 받고 백수 생활 6개월을 지나가면, 이제 대인공포증에 우울증 증세가 시작된다. 배우자나 자식이 있는 경우에는 자격지심에 가족 분위기 제대로 죽인다. 이제 차이든 차든 백년해로의 언약은 뒤로한 채 파국 지세의 형상이다.

미국 한인교회에는 번듯한 박사길 중도 포기하거나, 황금빛 인생길이 펼쳐질 줄 알았던 그 박사 받고, 대인공포증과 우울증을 신앙(?)으로 극복하여 박사전도사, 박사 목사가 여기 저기서 눈에 띈다.

그런데 옛날과 다른 점 하나, 이 허울 좋은 박사라는 도딱는 현장에 한국대학에서 박사 받은 박사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제 어지간한 연구소에서 포닥이라고 박사후과정의 노가다를 뛰는 한국 박사 없는 곳이 없다.

나는 이 박사들의 향연(?)에서 대인공포증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심지 곧은 법륜스님 이상으로 도가 통한 박사들, 전문가들을 찾아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혹시 박사학위에 도전하려는 후학들은 잠시 진지하게 이런 점들을 생각하여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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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 Kim 저도 한국박사이긴 합니다. 좀 심하긴하죠 좁은 이나라에서 한해 이만명정도 박사가 배출된다니까요. 저도 높으신분들 학위딸때 보조해 드리느라 몇번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명예박사나 받을 분들이 사회적권력이나 돈을 무기로 교수님들과 어울려 허울을 만들어내죠. 저는 그럴형편은 아니라 나름대로 죽을 고생을 하긴했는데 맘붙이기 어려운 타국에선 어떨지 짐작만 갑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박사한 어떤 교수님은 친한제자들하고 있을땐 미국박사가 박사냐 독일박사가 박사지하고 농담을 하시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제대로 한분들은 자존심이 세죠
 
 
Samuel Lee 하하하 미국에선 유럽학위를 바라보는 시각이 좀 다른듯 합니다. 한국학위든 유럽학위든 미국학위든 만인이 인정하는 석학들에게야 말장난뿐이겠지만, 미국에서는 유럽학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연방공무원을 임용할때도 한국박사학위는 인정을 해도 유럽박사학위는 인정을 안하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어떤과목을 수강하고 어떤 학점을 받았는가가 없다는 거지요. 혼자 연구하고 시험치고 논문통과하는 과정에 대한 불신인듯 합니다. 여러해전 부터 영국이 미국식의 course work을 대학원시스템에 도입을 해서 잘 정착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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