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1_韓山 李氏

회구가 - 白雪(백설)이 자자진 골에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2. 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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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 이봉준 작가 촬영



설 잘 보내시고요. 일가 여러분 만사형통 하셔요^^ smile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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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이씨 중시조이고 삼은(三隱)의 한 사람인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1396) 할아버지는 경북 영덕에서 태어 나셨습니다. 아마도 이색 할아버지의 외가가 영덕이었던 모양입니다. 보통 출산을 처가에 가서들 하여서 어머니의 고향 영덕에서 태어나신 모양입니다. 저도 언제 시간이 되면 영덕 목은 기념관도 방문하고 영덕 대게도 먹어야 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60년대 유학을 나와 지금은 뉴저지 모리스타운에서 은퇴생활을 하시는 이원복(William Lee) 숙부님이 한국방문 중에 영덕을 방문하고 찍으신 이런 저런 사진을 한산이씨 그룹(https://www.facebook.com/groups/921931671193987/)에 올리셔서 제가 그중 목은 할아버지의 "백설이 자자진 골에"하며 시작하는 회구가 사진을 퍼왔습니다. 이색할아버지가 남기신 '목은집(牧隱集)'에는 이외에도 수 많은 글들이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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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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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雪(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루미 머흐레라.
반가온 梅花(매화)는 어느 곳에 픠엿는고.
夕陽(석양)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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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잦아진 골짜기에 구름이 험하구나 
(나를) 반겨 줄 매화는 어느 곳에 피어 있는가? 
날이 저물어 가는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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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시조, 단시조, 정형시로 풍유적 표현법을 사용하여 고려의 쇠잔을 서글퍼 한 우국시(憂國詩)입니다. 이색 할아버지 자신이 고려의 유신(遺臣)으로 기울어 가는 국가의 운명을 바라보면서 그 안타까운 심정으로 자연물에 빗대어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조선 건국을 위한 신흥 세력은 날로 팽창하고 고려 왕조는 점점 기울어져만 가는 상황 속에서, 우국지사를 기다리는 이색 할아버지의 애타는 심정이 우의적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고려 말 조선초의 역사적 전환기에 선 지식인의 고뇌가 비유와 상징을 통해서 짧은 시구 속에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당연히 이 시조에서 '백설'은 '고려 유신'을 '구룸'은 신흥 세력인 '이성계 일파'를 '매화'는 '우국지사(憂國之士)'를 '석양'은 '기울어 가는 고려'를 상징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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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요? 이색 할아버지의 18대후손이자 나의 고조부인 이명직(http://blog.daum.net/enature/15851174) 대감님도 고종황제의 폐위를 막아내질 못하고 궁에서 쫏겨나 동탄 돌머루에 칩거하시며 같은 생각을 하셨을겁니다. 또 이색 할아버지의 3자제분들도 역성혁명세력에 돌아가시듯 이명직 대감의 아드님이자 나의 증조부 이철규(http://blog.daum.net/enature/15851175) 금광국 기수도 일제에 참살을 당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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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이색 선생은 서울 종로 수송동 이색영당, 장단의 임강서원(臨江書院), 청주의 신항서원(莘巷書院), 한산의 문헌서원(文獻書院), 영해(寧海)의 단산서원(丹山書院) 등에서 불천위로 제향을 합니다. 저서로는 '목은문고(牧隱文藁)'와 '목은시고(牧隱詩藁)' 등이 있습니다. 시호는 문정(文靖)이고 이씨조선은 선생을 韓山伯으로 봉해 반발하는 민심을 달랬습니다. 그 이유로 4대문안 궁궐앞에 이색선생의 영정을 봉안한 영당을 두어 성균관 대제학이 제주가 되어 백성과 후손들이 매년 대제를 지내오고 있는 한국에서 유일한 가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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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William Lee) 촬영


후손 이봉준 작가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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