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7_20세기100선

[Ⅰ] 문학 20.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1956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5. 17.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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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rpzoyzbZw0

나와 밤으로의 여로(Long Day's Journey into Night,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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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철들게 책입니다. 젊은 시절 책을 접했을 때는 그저 어느 콩가루 집안의 이야기로만 비추어진 책은 나이가 들어 다시 접할 때는 쓰디쓴 위스키가 목젖을 타고 위로 넘어가는 그런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허접스러운 책에 미국에서 번째로 노벨 문학상의 자리를 어찌 내주었는지도 알려줍니다. 바로 유진 오닐의 고백일 아니라 우리내 삶에 대한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집안을 돌보지 못한 아버지의 한량 끼를 저주하며 살았고, 그런 한심한 남편을 걷어차지 못한 어머니의 미련에 애석해 하며 살았습니다. 형제자매에게 베풀어진 혜택의 절반만 내가 받았어도 서울대 의대며 법대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졸업하여 전도양양한 삶을 걸었을 거란 시기 질투를 부리며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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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버지도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살아났고, 어머니는 아들 3 2 건사하느라 죽지 못해 살았습니다. 큰형은 화가로 살고 싶었지만, 부모 뜻에 따라 의사로 살아야 했고, 다른 형제자매도 모두가 족히 열자 깊이의 한과 저주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 , 깊어가는 나이와 더불어 알게 되었습니다. '밤으로의 여로' 쓰디쓰고 민망한 남에 보이기 싫은 고백입니다. 그래서 작가 유진 오닐은 자신이 죽은 25년이 지난 뒤에나 발표해 달라고 유언을 남기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유언조차 돈이 필요한 미망인이 3 뒤에 출판하여야 했으니 유진 오닐에게 만큼은 죽어서도 민망한 삶이 이어졌습니다. 그래 한잔 받으시요. 유진 오닐.

 

[Ⅰ] 문학 20.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1956

 

 

 

유진 오닐(Eugene O'Ne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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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의 상업적 대극장에 반발한 반상업적 소극장운동을 일으킨 현대 미국 연극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유진 글래드스톤 오닐(Eugene Gladstone O'Neill, 1888 10 16 ~ 1953 11 27) 1888 10 16 뉴욕 브로드웨이의 호텔 방에서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대중의 우상이 되었던 배우 제임스 오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제임스 오닐은 1848 아일랜드의 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 가정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미국에 온지 년만에 아내와 자식들을 두고 아일랜드로 아가 그곳에서 작고합니다. 덕분에 미국에 남겨진 가족들은 극도로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버지 제임스 오닐은 학교도 못다니고 공장 일을 하면서 지긋지긋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제임스 오닐은 독학으로 연기를 공부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셰익스피어 전문배우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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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렉상드르 뒤마의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주인공 역을 맡아 부와 명성을 거머쥐면서 상업배우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지긋지긋한 가난의 트라우마 때문에 가족들에는 병적으로 인색하게 굴면서 악착 같이 땅을 사들입니다. 어머니 엘라 퀸랜은 피아노에 재능이 있고 수녀가 되기를 꿈꿨던, 유복한 중산층 출신의 감수성이 예민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던 열아홉 살에 제임스 오닐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합니다. 조용하고 예민한 성격이었던 그녀는 남편의 공연을 따라 '싸구려 호텔' 전전하느라 가정다운 가정도 꾸리지 못하는 외로운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 친정어머니에게 맡겨둔 둘째 아들 에드먼드가 홍역으로 죽자, 자신과 남편, 그리고 홍역을 옮긴 아들 제이미를 원망하고 증오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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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셋째 유진 오닐을 낳고 진통이 가시지 않자 호텔의 돌팔이 의사에게서 진통제로 모르핀 주사를 맞게 되고, 이후 모르핀 중독자가 되고 맙니다. 마약중독자가 어머니의 삶은 결국 아들 에게 돌이킬 없는 상처를 줍니다. 자기가 처한 끔찍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유진 오닐은 책에만 파묻혀 살면서 제이미를 숭상합니다. 아버지가 배우로 있는 유랑 극단을 따라 호텔 방과 기차와 무대 뒤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오닐은 1906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지만 이듬해 형처럼 방탕하게 살다 퇴학당하여 6년간 선원이 되어 배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풀, 뉴욕 항구 등지를 떠돈뒤, 뉴욕 골목에서 부랑아 노릇을 하며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다 1911년에는 자살 기도까지 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유진 오닐이 숭배했던 제이미는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나중에 알코올 중독자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신문기자 생활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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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의 희곡은 미국 연극에서 처음으로 사실주의 기법을 도입한 것으로, 점에서 러시아 희곡 작가인 안톤 체호프, 노르웨이 희곡 작가인 헨리크 입센, 스웨덴 희곡 작가인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와 연관됩니다. 그의 작품에는 최초로 영어를 미국 방언으로 발음한 대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닐의 극에 등장하는 인물은 사회의 주변부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불량한 행동을 하며,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려고 고군분투하지만 결국에는 환멸과 절망에 빠지고 맙니다. 오닐은 기쁨의 희극은 1933 발표한아아! 황야(Ah, Wilderness!)’ 오직 편만 썼습니다. 편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작품은 어느 정도의 비극과 개인적인 비관론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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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니 브룩 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그의 집은 그의 이름을 따라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1912 폐결핵으로 6개월간 입원한 요양원에서 독서에 열중하여 도스토예프스키, 스트린드베리와 입센을 읽고 영향을 받아 극작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확인하고 극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요양원에서 나와 1914년부터 1915년까지 1년간 하버드 대학의 유명한 조지 피어스 베이커 교수의워크샵 47 희곡 창작 강좌에서 극작을 배우고, 다음해인 1916년부터 1918년까지 2년간 프로빈스타운에 있는 전위적인 극단 '프로빈스타운 플레이어스' 가담하여, 일막물(一幕物)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작품들이 한데 묶여 출판된 것이 바로 유명한 귀향 항로로서 바다와 선원의 비정한 운명을 취급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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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에 공연된 희곡카디프를 향하여 동쪽으로(Bound East for Cardiff)’ 통해 조악한 대중극과 엘리트주의적인 수입극 사이의 간극을 깨고, 구성원의 입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말하는 진지한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1920지평선 너머(Beyond the Horizon)’ 상연한 이후, 사실극으로부터 표현주의적 상징적 희곡으로 옮겨지고 잠재 의식의 연극화를 기도하였습니다. 1928년까지 8년간 1920지평선 너머(Beyond the Horizon)’, 1922애나 크리스티(Anna Christie)’, 1928이상한 막간극(Strange Interlude)’으로 세차례에 걸쳐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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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지평선 너머(Beyond the Horizon)’느릅나무 그늘의 욕망(Desire Under the Elms)’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여 셰익스피어와 버나드 이후 가장 널리 번역되고 상연되는 극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평단의 혹평에 직면하여 작품 발표를 중단했고 현실 무대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이후 오닐은 침묵과 소뇌 퇴행성 질환과 우울증의 병고 속에서 미발표 희곡들을 집필했습니다. 가정불화로 2번이나 이혼했고 두번째 부인 아그네스 볼튼사이에서 태어난 우나 오닐과도 자신보다 한살어린 찰리 채플린의 3번째 부인으로 가는 바람에 절연하고 말았습니다. 예일대 영문학 교수였던 장남 유진 오닐 2세는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차남도 마약중독에 빠졌다가 절연당하여 자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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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아내 칼로타와도 극심한 불화를 겪으며 미완성 작품들을 파기했습니다. 65세되던 1953 11 27 뉴욕의 호텔방에서 태어나 보스턴의 호텔방에서 "빌어먹을 호텔 방에서 태어나 호텔 방에서 죽는군."이라고 탄식하면서 외롭고 쓸쓸하게 사망했습니다. 사후 3년뒤인 1956, 자신이 죽은 25년이 지난 뒤에 발표해 달라고 유언을 남긴밤으로의 여로(Long Day's Journey into Night)’ 돈이 필요했던 미망인 칼로타가 출간하여 그해 4번째 퓰리처상을 고인이 유진 오닐에게 수상했습니다. 1939년에 집필했지만, 너무나 정직하고 고통스럽게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후 인세를 비롯한 유산은 생전에 절연했지만 사후 유일한 혈육인 우나 오닐에게 상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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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유진 오닐의 주요 작품으로는신의 아이들은 모두 날개가 달렸네(All God's Chillun Got Wings)’,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Desire Under the Elms)’, ‘황제 존스(Emperor Jones)’, ‘위대한 브라운(The Great God Brown)’, ‘불출들을 위한 (A Moon for the Misbegotten)’ 등이 있습니다. 사족으로 찰리 채플린의 세번째 부인이 우나 오닐은 1977 찰리 체플린이 스위스에서 사망하여 사별할때까지 함께하며 8명의 자녀를 나아 다복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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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여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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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들 가운데 유진 오닐이 싱클레어 루이스의 뒤를 이어 번째로 노벨문학상(1936) 받았는지를 알게 해주는 작품이 바로 밤으로의 여로입니다.

밤으로의 여로’, ‘Long Day's Journey into Night’ 구약성경 열왕기 1 19절에 나오는 말입니다. “엘리야는 두려운 나머지 일어나 목숨을 구하려고 그곳을 떠났다. 그는 유다의 브에르 세바에 이르러 그곳에 시종을 남겨두고 자기는 하룻 길을 걸어 광야로 나갔다(A Day' s Journey into the Desert).” 작품은 유진 오닐 자신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모티브로 시작합니다. ‘밤으로의 여로 여름 별장으로 놀러온 티론 가족의 하룻밤 이야기로 1막부터 4막까지의 시간이 1912 8 어느날 8 30분경에 시작해서, 같은 자정 무렵쯤에 마무리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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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등장하는 티론 가족은 사실 유진 오닐의 가족입니다. 유진 오닐의 가족들이 1912년에 겪었던 실화를 토대로 그들 가족의 유일한 집인 여름 별장을 배경으로 합니다. 유진 오닐은 자신을 방황하고 고통스럽게 했던 가족들의 이야기인밤으로의 여로 이로부터 27년이 지난 1939년에 집필했습니다. 유진 오닐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비극적인 가족사가 결국은 자신을 최고의 극작가로 키워낸 밑거름이 됐다는 아이러니를 인정하면서깊은 연민과 이해와 용서 마음으로 작품을 것입니다. 그가 죽은 25 동안 발표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너무나 정직하고 고통스럽게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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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1953 죽은 3년만인 1956년에 돈이 필요했던 미망인 칼로타는 작품을 출판했습니다. 앞에는 열두 번째 결혼념일에 아내 칼로타에게 바친 다음과 같은 헌사가 서문으로 실렸습니다. “ 묵은 슬픔을 눈물로, 피로 희곡을 당신에게 바치오. 행복을 기념하는 날의 선물로는 슬프고 부적당할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은 이해해주겠지. 내게 사랑에 대한 신념을 주고, 마침내 죽은 가족들을 마주하고 극을 있도록 해준 당신, 고통 속에 살아야만 했던 티론 가족 사람 모두에게 깊은 연민과 이해와 용서로 글을 있도록 해준, 당신의 사랑과 다정함에 감사하는 뜻으로 글을 바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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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오닐은 바로 아내와의 사랑을 통해 과거의 가족과 화해를 시도했습니다. 작품의 대사 하나 하나에는 가족간의 사랑과 연민, 그리고 미움이 담겨 있고, 희곡이든 연극이든 대사를 따라가다 보면 새삼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묻게 됩니다. 유진 오닐이 작품을 쓰는 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워 했는지 글을 쓰는 동안 "십년은 늙은 듯한 수척한 모습으로, 때로는 울어서 눈이 벌겋게 부은 채로" 작업실에서 나오곤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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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여로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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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 8월의 어느날, 티론 가족은 그들의 여름 별장에 모여 모처럼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늙은 무대배우 아버지 제임스 티론, 마약중독자 어머니 메리, 알코올 중독자 제이미, 그리고 결핵을 앓는 시인 동생 에드먼드가 주인공들입니다. 그리고 간만에 느껴보는 가족의 행복을 서로간에 지켜주고자 애씁니다. 여느 가족이 그렇듯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사랑과 미움이 공존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이었던 탓에 돈에 대한 집착으로 파멸해 가는 아버지 제임스 티론과 모르핀 중독자인 어머니, 알코올 중독과 여자에 빠져 허송세월하는 아들 제이미, 그리고 폐병으로 인해 병색이 완연한 에드먼드, 명의 가족은 서로간에 치유할 없는 상처를 안은 살아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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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자기들도 오손도손한 삶을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구들은 서로 물어뜯고 서로 상대방을 파괴시킬 생각을 하면서 밤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던 가족들은 막연한 두려움이 현실로 다가오자 자포자기 상태가 됩니다. 1912, 간만에 곳에 모여 일반적인 삶을 희망했던 가족들은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결국은 이해하지 못하고, 화해하지 못하고, 용서받지도 못한 상태에서 죽음과도 같은 절망 속에 빠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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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임스 티론은 가족을 희생시켜 가며 성공한 연극 배우입니다. 연극을 통해 많은 돈을 긁어모은 제임스 티론은 돈으로 땅을 구입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비록 연극을 통해 돈은 많이 벌어들였으나, 돈을 위해 연극에만 집착한 탓에 캐릭터가 고착화되어 버렸습니다. 제임스의 아내인 메리는 요양소에서 모르핀 중독 치료를 받고 최근에 퇴원하고 가족들이 있는 집에 돌아온 왔습니다. 메리가 이제는 마약 중독에서 벗어날 것이란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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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겉으로는 평안하고, 치료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에드먼드의 계속되는 기침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드먼드의 병이 폐병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지면서 가족들의 기대는 깨지기 시작합니다. 제임스는 아들 제이미를 게으르고, 열정이 없다는 이유로 꾸짖습니다. 또한, 그리고 형을 우상처럼 따르는 작은 아들 에드먼드를 제이미가 망치고 있다며 제이미를 탓합니다. 제이미도 에드먼드의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 값이 저렴한 동네 의사인 하디 선생에게 치료를 맡기는 아버지를 비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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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점심시간이 즈음, 제이미와 에드먼드는 아버지 몰래 술을 마십니다. 에드먼드는 어머니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제이미를 비난하지만, 제이미도 말이 있습니다. 제이미는 동생 에드먼드에게 때문에 엄마가 저런 꼴이 되었다며 동생을 원망합니다. 그때 2층에 있던 메리가 내려와서 기침을 하는 에드먼드를 걱정합니다. 제이미가 2층에 '누워있던' 메리를 의심하자, 메리도 공격적으로 제이미를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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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때마침 등장한 제임스를 향해 메리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자신이 이런 환자가 것이 아들 에드먼드를 낳을 돌팔이 의사에게 보내 모르핀을 너무 많이 맞게 남편 제임스 탓이라며 원망을 늘어놓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같이 점심식사를 가지던 제임스는 하디 선생의 전화를 받습니다. 제임스, 제이미, 그리고 의사와 약속을 잡은 에드먼드는 같이 시내에 나갑니다. 혼자 남게된 메리는 자신의 회한을 토로하며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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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하녀 캐슬린과 함께 드라이브 약국에서 모르핀을 사온 메리는 캐슬린에게 수녀가 되고자 했던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과 제임스 티론과 사랑에 빠지게 과정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던 에드먼드와 제임스가 돌아옵니다. 메리는 제임스에게 자신의 처지와 슬픔을 한탄합니다. 폐결핵으로 요양원에 가야 한다는 에드먼드에게 메리는 자신과 에드먼드를 갈라놓으려는 음모라며 막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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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어머니 메리는 에드먼드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핑계로 다시 모르핀을 맞고 있었습니다. 이에 에드먼드는 메리를 아편 중독자라 말하며 상처를 줍니다. 어머니의 상태를 참지 못한 에드먼드는 다시 시내로 발길을 돌립니다. 메리는 마약의 힘에 의지하게 되고, 아버지와 아들은 술에서 도피처를 찾습니다. 제임스는 메리에게 약을 그만하라 간청하지만, 메리는 간청을 뒤로 한채 약을 찾게 됩니다. 제임스는 혼자서 저녁식사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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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제임스는 식구들이 개처럼 서로 물어뜯는 이런 슬픈 광경을 저주합니다. 제임스는 술에 진탕 취해 돌아온 에드먼드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각각 셰익스피어와 보들레르의 시를 읊습니다. 셰익스피어를 찬미하던 제임스는 염세적이고 퇴폐적인 에드먼드의 성향을 혐오합니다. 자신을 싸구려 주립요양원에 보낸다는 것에 분노하는 에드먼드에게 어쩔 없이 돈에 집착하게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며 서로를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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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역시 술에 취해 들어온 제이미는 에드먼드에게 증오와 함께 동생으로서의 연민을 표출합니다. 메리가 잠들기를 기다리며 사람은 테이블에 앉습니다. 그러던 약에 취한 메리가 환각상태에서 현실 속에 존재하지 못하고 과거의 기억속에 빠져 유령처럼 자신의 웨딩드레스를 들고 1층으로 내려옵니다. 메리는 피아노를 치다가 과거에 대한 회상과 함께 자신이 제임스 티론을 사랑했던 추억으로 빠져듭니다. 가족들은 메리의 이러한 모습에 절망하고 맙니다.

(S27)

등장인물 1 - 제임스 티론 (James Tyrone, 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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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65세로 촉망받던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였으나, 이제는 과거의 영광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난 속에서 죽음을 맞이 하게 될까봐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으로 과거의 가난으로 인해 돈에 심하게 집착합니다. 아내와 자식을 싸구려 돌팔이 의사에게 맡겨서 모르핀 중독자와 중증 폐결핵 환자로 만들어 놓고도 정신을 못차려 에드먼드를 싸구려 주립요양원에 보내기로 결정하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땅만 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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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2 - 메리 티론 (Mary Cavan Ty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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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54세로 명문 집안의 딸이었고, 한때는 수녀원의 수녀를 동경하던 소녀였지만, 제임스와 결혼한 이후 포기했습니다. 연극배우인 제임스를 따라 유랑한 탓에 안정적인 가정에 대한 갈망이 심합니다. 어릴 홍역으로 사망한 둘째 유진의 죽음이 제이미 탓이라고 생각하며, 당시 7살이던 제이미가 의도적으로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셋째인 에드먼드를 낳는 과정에서 제임스가 돈을 아끼기 위해 고른 돌팔이 의사가 진통제로 처방한 것이 모르핀이였고, 이는 메리의 모르핀 중독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메리는 의사를 극도로 증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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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3 - 제이미 티론 (James "Jamie", Tyrone,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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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33세로 장남입니다. 시니컬하고 매사가 부정적이어서 제임스가 매우 싫어합니다. 제임스의 추천 덕에 배우를 하고 있지만, 무책임하고 주색잡기에 혈안이 그의 평판 때문에 일자리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동생인 에드먼드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동시에 부모의 관심이 집중된, 그리고 어머니의 모르핀 중독의 원인인 에드먼드에 대한 질투와 증오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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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4 - 에드먼드 티론 (Edmund Ty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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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23세로 티론 부부가 둘째인 유진을 잃고 나서 낳은 아들입니다. 병치레가 심하고, 기침을 달고 살아서 가족들의 걱정을 안고 있습니다. 세계에 대한 갈망으로 해군에 입대하고, 여행하던 중에 병을 얻어 돌아옵니다. 결국 이는 폐결핵으로 판명이 나고, 요양원에서 1 이상 요양을 하게 됩니다. 유진 오닐의 실제 모습이 투영된 인물이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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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여로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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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여로 나타난 주제는 배신, 무관심 비난, 망상입니다. 티론 가족은 오랫동안 자기 기만으로 고생해 왔으나 작품이 끝날 때까지도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메리는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남편을 원망합니다. 제이미는 에드먼드의 예술가적 기질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만 실은 질투심의 소치입니다. 에드먼드의 냉담함은 실은 폐병 때문이지만 가족들은 그의 병을 일부러 무시하려 듭니다. 가족의 자기 기만적 삶은 무대를 휩싸는 안개에 의해 상징됩니다. 안개는 작품이 진행되면서 점점 짙어지다가 작품이 끝나갈 무렵에는 티론 가정의 집안까지 침투합니다. ‘밤으로의 여로에서 메리는 밤새 무적소리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무적은 안개가 끼었을 때에 선박이 충돌하는 방지하기 위해 등대나 배에서 울리는 고동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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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여로에서의 무적소리는 티론 가족들의 충돌을 암시하는 메타포입니다. 이들 가족들은 안개속에 휩싸인채 가야할 길을 잃은 어둠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머나먼 여정을 왔지만, 끝은 ''으로 상징되는 어둠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티론 가족의 기나긴 여정은 극도로 절망적이고 암울하기만 합니다. 이들 가족의 갈등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꼬일대로 꼬여서, 누구도 해법을 제시할 없는 지경에 있습니다. 오직 가지 어머니가 마약을 극복하면 가족들의 문제가 해결될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들 제이미는 어머니에 대한 실망감으로 어머니를 '마약쟁이'라고 힐난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기대감이 절망감이 되어 역설적인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제이미의 심정은 다음의 대사에서 있습니다. 모든 가족은 제이미의 심정과 같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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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를 용서할 없을 같다. 아직은. 너무 실망이 커서. 이번엔 희망을 갖기 시작했었거든. 어머니가 이겨내시면 나도 새로 시작할 있을 거라고. (흐느끼기 시작한다. 끔찍한 , 취기로 인한 감상적인 눈물이 아니라 맨정신으로 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에드먼드 - (눈물을 참으려고 눈을 깜빡거리며) 내가 마음을 모르겠어? 그만해, !

제이미 - (울음을 그치려고 애쓰며) 너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어머니 일을 알고 있었어. 처음 알게 었던 날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 주사 놓는 현장을 봤거든. 빌어먹을, 창녀들 빼고 여자가 약하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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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여로 에드먼드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운병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에드먼드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머니는 모르핀에 중독되지 않았을지도 모를일이기 때문입니다. 메리가 마약중독에 빠지지만 않았다면 큰아들 제이미도 알코올중독에 빠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제이미는 어머니가 마약중독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엇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메리는 둘째 아들 유진이 홍역으로 죽은 제이미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이미를 노골적으로 싫어하면서도, 아들이기 때문에 사랑합니다. 제이미의 냉소주의는 어머니의 이러한 이중 적인 태도로 인한 영향이 큽니다. 집다운 집도 없이 싸구려 호텔방을 전전하며 아이들을 키우던 메리는 둘째를 낳고는 친정집에 있었는데, 남편이 자신을 보고 싶어하자 아이들을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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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였던 둘째 아들 유진이 홍역으로 죽고 맙니다. 메리는 홍역을 앓고 있던 아들 제이미가 동생을 질투해서 일부러 홍역을 옮겨 둘째를 죽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이미를 미워합니다. 메리가 둘째 아들 유진을 잃고 너무 힘들어하자, 티론은 새로운 아기를 낳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세째를 낳게 됩니다. 가족들에게 돈을 쓰는 극도로 아꼈던 티론은 호텔 싸구려 돌팔이 의사에서 산을 맡겼는데, 셋째를 낳고도 메리의 진통이 사라지지 않자, 돌팔이의사는 메리에게 모르핀을 처방합니다. 바람에 메리는 마약중독에 빠지고 맙니다.

둘째를 잃고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서 셋째를 임신했던 메리는 셋째 에드먼드에 대한 원죄의식이 있습니다. 메리는 에드먼드가 염세적이고 예민하며 병약하게 태어난 것은 모두 자기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에드먼드가 폐병으로 죽을지도 모른는 생각이 들자, 이러한 두려운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다시 마약의 힘을 빌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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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론 가족은 가족이라는 사랑의 울타리 속에 서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반목과 질시와 혐오가 가득합니다. 그러면서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이미 어그러질대로 어그러진 이들의 운명은 돌이킬 없는 지경에 도달합니다. 제임스는 술집과 매춘굴을 전전하는 제이미를 싫어합니다. 제이미는 가족보다 돈을 아끼는 아버지 제임스를 노랭이 영감이라고 비난합니다. 메리는 제이미가 둘째 아들을 죽였다고 힐난합니다. 제이미는 중독을 끊지 못하는 어머니를 마약쟁이라고 비난합니다. 이들은 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줍니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평생을 같이 살아오면서 상처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지긋지긋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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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들의 해결방법은 메리가 제임스에게 하는 다음과 같은 말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이미는 나쁜 아이가 아니에요. 다만 운명이 아이를 나쁜 아이로 만들어 버렸을 뿐이에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타협하고, 화해하고, 용서하면 그만일텐데, 그들은 그렇게 못하고 결국은 서로간에 상처만 남긴 기나긴 침묵 속에 빠져들면서, '밤으로의 여로' 마무리합니다. ‘밤으로의 여로 보면 우리의 삶도 이들 가족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채 반복되고 있습니다. 가족의 내밀한 고통을 희곡화 하면서 유진 오닐이 얼마나 고통스러워 했을지는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유진 오닐이 글을 , 아버지도, 엄마도, 형도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사랑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대상 들이 이미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러한 삶이 유진 오닐이라는 작가를 태어나게 했지만, 유진 오닐이 감당했어야만 했을 삶의 무게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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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여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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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으로의 여로 20세기 전반인 1912 미국 중산층 가족의 내면세계를 보여줍니다. 유럽을 떠난 이주민들이 세운 국가로서 미국은 열심히 일하면 누구든 성공할 있다는 중산층의 신화를 간직해 나라입니다. 양초제조업자 아들인 벤저민 프랭클린에서 아칸소주 촌뜨기인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개천에서 용이 있는 사회의 전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부자 중에서 부를 물려받은 이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고, 연줄과 배경보다 성실과 교육이 성공의 주요 요소라는 믿음은아메리칸 드림 핵심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은 불평등이 점점 고착화됨으로써 아메리칸 드림이 종언을 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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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평등하다는 담론이 널리 유포돼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계급상승의 사다리가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계급구조의 허리를 이루는 중산층의 위기는 계급이동의 사다리를 굳건하게 만들어온 미국에서도 이제는 쉽게 목도할 있는 현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밤으로의 여로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라는 보편적 문제를 다룸으로써 시대적 구속을 뛰어넘는 울림을 안겨줍니다. 정서적으로 가장 친밀한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깊은 상처를 안겨줄 있는 이들이 가족일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믿음이 넘치는행복한 가족 아니라 연민과 미움이 뒤엉킨위기의 가족 오닐의 가족은 다름 아닌 우리의 가족을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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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유진 오닐(Eugene O'Neill) 밤으로의 여로(Long Day's Journey into Night, 1956)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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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100 스물 한번째 , 케루악(Jack Kerouac) 위에서(On the Road, 1957)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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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eaney_longDaysJourneyIntoNightModernismPostModernismAndMaternalLoss.pdf

 

 LDJIN Final Study Guid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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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ill_Long-Days-Journey.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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