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4_외국이야기

인도의 토종견 이야기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11. 1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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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0F804m8jno

희말라야 루프쿤드 주나게일 정상을 함께한 누렁이

 

인도의 너저분한 길거리에는 구걸하는 불가촉천민들과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소와 돼지 그리고 개들을 만나게 됩니다. 서로서로 무관심 속에 살아갑니다. 삐쩍 마른 배고픈 개들에게는 반려견에 익숙한 외국인들의 적선은 허기를 달래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인도 쪽 히말라야를 등반하기 전 시차를 극복할 겸 3일간 골든 트라이앵글(뉴-올드 델리-아그라-제이퍼)을 여행하며 버퍼 타임을 가졌습니다. 길거리를 배회하는 소나 돼지보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아서인지 질서없이 오가는 차에 개들이 치여 죽고 방치되는 걸 여러 번 보았습니다. 쓰레기 더미에서 오물이 잔뜩 묻은 카드보드를 뜯고 있는 소들을 보니, 소를 성스럽게 취급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인도를 그럴듯하게 보이려는 인도 상류계층의 선무활동이었다는 걸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의 떠돌이 개들은 15,000년이라는 역사를 지닌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인도 고유 품종입니다. 최근 영국의 BBC 보도에 의하면 인도의 떠돌이 개들은 3천만 마리에 달하고 광견병이나 개에 물려서 1년에 2만 명의 인도인이 목숨을 잃는다고 보도한 바도 있습니다. 늘어나는 떠돌이 개들의 처리를 위해 개를 식용하는 인도 동북부나 중국으로 개들을 몰아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인도에서 떠돌이 개들과 인도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서로 무심한 듯 살아갑니다.

 

히말라야 산골의 개들은 동네 꼬마들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이번 히말라야 등반길에도 산골 동네 꼬마들과 개들이 '라마스때' 하며 몰려들었습니다. 그중에 검둥이와 누렁이에게 먹다 남은 음식을 주었더니, 젊은 검둥이는 3,500m급 제2 캠프까지 동행을 해주었고 나이가 제법 먹은 누렁이는 5천 미터까지 함께하는 신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가난한 주민과 배고픈 개들이 비슷할 것 같고 산골 주민도 선뜻 개 주인 노릇을 하려고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기 먹을 것 자기가 챙겨 먹어야 하는 신세입니다. 물론 인도에서 대학을 나온 IT분야 엔지니어들처럼 함께 등반한 인도의 중상류층은 자신들의 애완견을 키우기도 합니다만 길거리 개들을 애완견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매 끼니 속이 안 좋아 내 몫의 음식을 챙겨준 누렁이가 그 음식에 목숨을 걸었는지 내 텐트 앞에서 잠을 자며 함께 힘들어하며 정상까지 함께 해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인도 일행들이 누렁이와 내가 전생에 아는 사이였을 거라며 사진을 찍어 데고 누렁이를 귀여워해 주었습니다. 그 누렁이와 함께 5천 미터의 히말라야 루프쿤드 주나게일을 등반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아이에게는 과자 초콜릿을 주었고 개들에게는 먹다 남긴 음식을 주었더니 등산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동네에서만 놀았던 모양인지 3천 미터 제2 캠프를 넘어서니 검은 개는 포기하고 사라졌고 누렁이만 내 캠프 앞에 누워 자고 함께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등산길에 오르는 중입니다. 내가 마침 속이 안 좋아 음식을 내어주니 그 음식에 목숨을 건듯 보입니다. 함께 등산하는 인도 친구들은 이 누렁이가 나와 전생에 아는 사이였나보다고 사진을 찍어댑니다.

 

 

 

 

 

 

누렁이 너는 진짜 전생에 나와 인연이 있었던 모양이구나.

 

 

사실 이 누렁이 덕에 보폭과 속도를 조절하며 함께하는 젊은이들에 뒤처지지 않고 산행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셰르파도 그렇고 인도 젊은이들이 함께 트렉킹을 이어가는 이 누렁이를 신기해하고 귀여워 해주었습니다.

 

 

3천 미터급 제2 캠프에서 포기해 버린 검둥이.

 

 

등산 출발지에서 보았던 젊은 강아지는 꼬리를 내린 체 따라올 생각을 못 했습니다.

 

 

등산하기 전 버퍼 타임을 가지느라 골든 트라이앵글(뉴-올드 델리-아그라-제이퍼)을 돌아다니며 본 길거리 강아지들은 뼈가 드러나는 허기진 모습으로 관광객 근처를 맴돌며 불가촉천민들과 함께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아무 곳에서나 늘어져 자거나

 

 

먹을 것을 던져주지나 않을까 눈치까지 봅니다. 

 

 

산속에서 보는 들쥐(?) 토끼(?)도 별로 사람을 보아도 겁을 내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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