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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개월 전, 길양이 나비(벨리니즈 고양이, 사진1 왼쪽에서 3번째)가 야옹이(사진1 왼쪽에서 두 번째)와 호랭이(내부친 장례로 방한중 교통사고로 사망)를 내 아들 차 밑에서 생산하여 불쌍한 마음에 먹이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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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복실이(사진1 왼쪽에서 4번째)와 밴질이(사진1 왼쪽)가 얼렁뚱땅 끼어들어 나비 야옹이 호랭이 음식을 뺏어 먹지 못하게 했더니 밴질이가 내 보는 앞에서 구석에 가서는 벽을 바라보며 면벽 시위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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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양이 밥그릇 5개를 준비해서 5마리 다 먹이를 먹이기로 작정했습니다. 가축병원에서 고양이 트랩을 빌려다가 5마리 다 잡아서 가축병원에 데리고 가서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신상정보를 입력한 칩을 삽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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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메기(암놈, 사진2)와 검둥이(수놈, 사진3 왼쪽과 사진4 오른쪽) 그리고 까칠이(수놈, 사진4 왼쪽)도 같은 식으로 찾아들어 한구석에 차별을 두어 먹이를 주고 또 잡아서 중성화 수술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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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는 흰둥이(사진3 오른쪽)가 또 찾아들어 중성화를 시키려고 잡으려 했으나 너무 노련하여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가끔 완력으로 먹이를 강탈하여 야옹이 눈 근처에 상처도 입히고 다리도 며칠 절게 만들었습니다. 골칫거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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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녁에 새끼 길양이 3마리가 집 뜰에 나타나 그중에 스스로 먹이도 못 먹는 검둥이가 달고 있던 벨라(사진8, 사진6, 9, 10 오른쪽)를 잡아서 주사기로 고양이 유아식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까칠이가 달고 온 넬라(사진5, 사진7, 사진9, 10 왼쪽)는 눈 한쪽이 염증에 콧물을 흘리고 있어서 그다음 날 잠자리채로 생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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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에 목욕을 시키니(사진 7, 8) 몸에 고양이 벼룩이 득실득실하여 아무래도 수의사의 치료가 필요한 것 같아 하루 입원을 시켜서 정밀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다행히 감기 기운, 눈 염증, 고양이벼룩 이외에는 아주 건강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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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위에 어미가 없었냐고 물어보는데 보질 못했고 수놈인 검둥이와 까칠이가 달고 왔다고 했더니 수의사가 놀라운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길양이 들은 가끔 어미길양이가 아기 길양이들이 젖을 띨 때가 되면 아기 길양이들을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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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남은 길양이 새끼들은 굶어 죽거나 코요테의 먹이가 되거나 하면서 많이 죽는답니다. 그중에는 가끔 근처의 수놈 엉클 길양이가 어미가 버린 길양이 새끼들을 돌보는데 그런 경우로 먹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온 것이 분명하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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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고아 아기 길양이를 내게 데려오려고 간을 보기 위해 며칠을 으르렁거리며 먹이를 먹으러 오고 간 모양입니다. 박애 정신이 인간보다 나으면 나았지 절대 못 하지 않는 엉클 길양이 들입니다. 고양이 알러지로 눈이 벌게졌지만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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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나은 삼촌 길양이들 이야기를 네 페이스북 친구들에게는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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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좌로부터 밴질이, 야옹이, 호랭이빈자리, 나비, 복실이
사진2: 도둑고양이 메기
사진3: 검둥이 (복실이와 비슷하지만 복실이는 눈이 노란색이고 검둥이는 눈이 청색입니다)와 진짜 도둑고양이 힌둥이
사진4: 까칠이와 검둥이 - 넬라와 벨라를 데리고온 삼촌 길양이들
사진5: 까칠이를 따라온 넬라는 왼쪽눈 주위가 짖물러 있고 염증이 있는지 괴로워하는 모습입니다.
사진6: 검둥이를 따라 온 벨라는 먹이를 먹을 줄 모른체 검둥이 뒤만 졸졸 따라다닙니다.
사진7: 몸이 얼마나 가려웠으면 목욕싫어하는 고양이가 얌전하게 목욕을 받나? 목욕하는 넬라.
사진8: 몸이 얼마나 가려웠으면 목욕싫어하는 고양이가 얌전하게 목욕을 받나? 목욕하는 벨라.
사진9: 가축병원에 입원하여 종합검질을 받은 넬라와 벨라 - 벨라는 수놈같아서 입원기록에 네로라고 기록했는데 찾으러 갔더니 암놈이라 네라라고 적었는데 더 좋은 이름을 지어오면 바꿔 주겠다고 해서 벨라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사진10: 넬라와 벨라 - 이제는 잘먹고 잘싸고 잘놀고 집고양이 다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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