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돌팔이 불경연구]

忍齋 黃薔 李相遠 2019. 1. 24.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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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록 천주교 신자지만 워낙 불교와 밀접한 한국문화 속에서 나고 자라고 살았으니 불교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지난 일요일에는 산타로사에 있는 미국 여스님들로만 이루어진 절에 한국 정관장 홍삼차, 닥초코렛 등 보시할 물품을 바리바리 싸 들고 법회에 참석하고 왔다. 아 그런데 거기서 일요일 내내 중아함경 영어 번역본을 싹 읽고 왔다. 술술 이야기책 읽어 내려가듯 읽혔다. 그리고 한국불교 서적의 가식을 느꼈다. 아니 그리된 배경을 돌팔이 입장에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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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불경 공의회가 열렸다. 문파별로 참석하여 부처님께 들었던 이야기를 암송하여 각자의 기억을 맞추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았다. 그러나 3차 공의회 때는 아프가니스탄 아소카왕이 사비를 들여 장장 6개월간의 공의회를 열었다. 대학도 만들었다. 암송되던 부처님 말씀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 언어는 팔리어의 방언쯤 되는 부처님이 사용하던 마가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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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굴제국이 침공하여 대학을 파괴하고 불경을 태워버렸다. 그때 스님들이 불경을 이고 지고 네팔로, 중국으로, 스리랑카로 도망쳤다. 로마 라틴어 같이 식자층에만 쓰이는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불경이 구라마습에 의해 중국어로 번역되었다. 그것이 또 번역되어 조선에 들어왔다. 번역과정에서 사라지는 의미(Lost in Translation)가 생겼다. 또 본뜻이 와전되기도 했다. 마가디어>팔리어>산스크리트어>중국어>조선한문의 전달과정을 통해 한국불교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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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은 사라지고 관세음보살이 말씀하시길, 지장보살이 말씀하시길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의 말씀을 배우고는 대승불교라 칭했다. 스리랑카에서 발견된 팔리어로 쓰인 진짜 부처님의 말씀인 아함경은 원시불교네 소승불교네 마치 하대하듯 하며 대승불교 우월감에 사로잡혔다. 아무튼 부처님을 따르겠다고 모인 승가들이 부처님 말씀을 등한시함은 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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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중아함경은 부처님 말씀 222경이 포함된 길지도 짧지도 않은 불교 경전이다. 마가디어>팔리어>영어로 번역되어서 한국 불경에 비해 Lost in Translation이 적다. 그리고 너무 쉽다. 뭐 대단한 공부 하는 양 꼴값 떨 필요가 전혀 없다. 그리고 난 그동안 3보가 불법승이라 하여 스님을 3보에 하나로 모셔야 하는지 알았다. 그런데 승은 스님이 아니라 승가, 즉 부처님을 따르는 무리다. 스님뿐만 아니라 부처님을 따르는 모든 범부중생이 다 승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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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 말고도 반야심경, 금강경 등등 영어 불경은 굳이 누가 몇 시간씩 설명하고 해석할 필요도 없는 아주 쉽게 이해되는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내 스스로 불경에 관해선 돌팔이임을 전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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