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두려움(Fear)]

忍齋 黃薔 李相遠 2019. 1. 2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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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가 넘치는 담벼락 글과 사진을 발견하고 링크를 걸었더니 친구 보기로 되어 있어 올린 분을 링크를 걸어 다들 볼 수 있게 갈무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올렸던 분이 친구를 끊고 게시물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한국인은 두려움 속에 살아왔습니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면 '건방지다'라거나 '튄다'라거나 더러는 알밤을 먹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구구단이나 국민교육헌장 국기에 대한 맹세를 못 외우면 30센티 자로 손바닥을 맞기도 했습니다. 

말 잘 듣고 복종 잘하는 사람들이 보통 모범생이 되어 공부도 잘하고 좋은 학교도 가고 고시도 붙고 의사도 되고 했습니다. 아직도 이들은 혹시라도 자신에게 불이익을 당할까 봐 눈치를 보고 페북에서조차 공감 가는 뉴스라도 링크할라치면 자신의 의견을 죽이고 죽인 체 "……."으로 헤아려 알아주기만 바랍니다. 

제가 "살인마 전두환을 처형하라"는 선동으로 인식되어 있어 무엇을 올리고 무엇을 떠드는지 궁금하여 눈팅만 하려다 자신의 게시글을 갈무리하고 이름을 언급하니 혹시라도 불이익 당할까 봐 페이스북 친구도 끊고 제가 관심을 보인 게시물도 삭제합니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다고 유명했던 모범생 안철수도 대중정치인이 되어 온 국민 앞에 섰을 때,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몸에 베어버린 그 두려움으로 정치적 사안이 생길 때 마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 그런 침묵만으로 일관했을 겁니다. 

그나마 판검사쯤 되어 죄인을 겁박하고 통렬하게 죄인의 죄를 나무라는 훈련이 된 모범생들이 자신의 안위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지도자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정치인이 되어왔습니다. 이들도 혹시라도 건방지거나 튄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자신의 표현을 절제하고 절제했을 겁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한국인으로 자신은 한 번도 제가 말하는 그 "두려움(Fear)"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분은 두려움 없이 자신이 그렇다고 댓글을 달아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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