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8_黃薔(李相遠)

서울대를 폐지하라!

忍齋 黃薔 李相遠 2019. 8. 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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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에 이르는 지름길 - 일등공신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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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농대 농학 계열 1학년, 입학한 지 1달 반 만에 5.17 예비검속에 금마공수에게 잡혀갔다. 그 뒤 이야기는 블로그 페북에 노루 뼈 우려먹듯 잔뜩 올렸으니 생략하고. 언젠가 수원사는 방위 출신 내준 이 형이 무슨 일이 있어 예비군훈련을 대신 가 주었다. 전북대 예비역들이 몽땅 모였다. "어 복학생이셨어요?" 난 그때 M1 총을 처음 쏘아 보았다. 노리쇠를 어찌하는지 몰라 쩔쩔매니 옆에서 "방위 출신이라 별수 없구먼" 하며 사격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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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준 이형 대신 예비군훈련을 받는 거라 조용히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좁은 전주 바닥 학교에 소문이 쫙 났다. 더하여 서울대 경제학과 다니다 잘려서 전북대에 재입학했다고 살이 하나 더 붙여졌다. 연전에 김형근(?)인가 강형근(?)인가 광주일고 출신 교육학과생이 시국 성토를 멋지게 하면 주위에서 "서울대 경제학과 다니다 잘려서 전북대에 재입학했다"고들 했다. 난 "와 광주일고에 서울대 경제학과 와 그러니 저렇게 연설을 잘하지"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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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새 나에게도 그런 소문이 붙었다. 아니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신바람도 났다. 잘난 전주여고 출신 여학생들도 말을 걸기 시작했고 시국 문제 토론에 조용히 초대(?)되기도 했다. 더하여 통일 목사인 한상열 선배는 내가 정보부 끄나풀(?)이라는 오해를 확신하기까지 했다. 아무튼 난 '서울대'라는 그 무게를 실감했다. 난중엔 그 분위기를 즐기느라고 적극적으로 부인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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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고 보니 광주일고 출신 교육학과 김형근인지 강형근인지도 나처럼 서울대 근처도 가본 적 없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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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김제 살던 김민기 형을 도와 마당극을 하는 바람에 인연이 되어 서울대 탈반 메아리 노래패들과 술자리에 어울린 적이 있었다. 탈반 메아리 애들이 골수 운동권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본론이 어쩌고저쩌고 맨델스가 어쩌고저쩌고 끝이 없이 잘난 채들이 이어졌다. 나나 전북대 출신이 한마디 했다가 무식하다고 핀잔하며 개망신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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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술상에 올라 엉덩이를 까고 큰 것을 보며 "야 이 잘난것들아 X이나 처먹어라"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두 번 다시는 김민기, 서울대 탈반, 메아리 근처는 가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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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국 유학을 나와 쟁쟁한 네 군데 학교를 전전하며 학벌세탁(?)을 치열하게 했지만 한국 사람 속에서는 아직도 '전북대 농대' 출신으로만 대접을 받는다. 내 치열했던 학벌세탁(?)은 도루 아미 타 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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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바이러스 박사 안철수가 오래전부터 실리콘밸리에 얼쩡거렸다. 수인사가 없을 수 없었다. 내 큰형이 서울대 의대 선배에 방송반 선배라 더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다 농대 출신이라 하니 눈을 아래로 깔며 당연히 서울대 농대 출신인 줄 알듯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래서 전북대 농대 출신이라 했더니 '전북대 농대' 출신도 유학을 나오냐고 했다. 그 이후 안철수는 전북대 농대 출신인 나를 백안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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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전 서울대 법대 출신에 잘생긴 조국이 교수를 하면서 SNS상에서 인기몰이했다. 페이스북 친구로라도 조국 같은 서울대 법대 운동권 출신과 인연을 맺고 내가 나이가 많으니 선배 소리 한번 들어볼 꿈에 젖어 페친신청을 했다. 신청하면 거절을 누르면 바로 페친신청이 사라져버린다. 무려 열 번을 넘게 페친신청을 했는데 거절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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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조국사태로 해가 뜨고 해가 진다. 편을 들어주면 페친신청을 받아줄까 해서 했는데 며칠 전 13번째 페친신청을 생까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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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고 똑똑한 사람들에게 못 배우고 무식한 사람은 죄인이다. 범생이들은 기본적으로 범생이가 아닌 사람을 사람 취급을 안 하고 놀림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자신을 범생이로 키워준 못배우고 무식한 부모형제를 경멸하고 수치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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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정신차려 대학원을 서울대학원, 서울대환경대학원 등으로 학벌세탁을 해도 대학을 서울대 나오지 않은게 드러나면 개망신도 당하게된다. 내주위에 연대나오고 강원대나오고 유도대 나와 서울대대학원과 서울대환경대학원으로 학벌세탁하고 열심히 서울대 동문회 나가던 이들이 '당신은 서울대학 학부도 아니면서 얼쩡거리냐'며 개망신 당하는걸 두눈으로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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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바로 그런 집단은 천황에 충성하던 경성제국대학의 정신을 이어받은 서울대학교다. 한국에서 서울대학교를 없애지 않는 한 내 갑장 친구 문용호 본부장이 페이스북에서 주장하는 화이통! 화합과통합!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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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장돌뱅이 트럼프를 집권 시켜 하버드 예일 법대 출신에 아이큐 140이 넘어가는 정치 엘리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었듯이 한국도 잘난 범생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길 염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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