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簞食瓢飮(단사표음)' 작품
지운 선생의 서화 중에 끝도 없이 그분의 인생 연대기로 나오는 서화가 이 공자의 ‘일단사 일표음(단사표음- 論語 雍也篇 '공자'의 '顔回' 칭찬)'이다. 지운 선생 본인의 삶 자체가 안회의 삶이었으리라. 궁색하고 초라한 삶을 이처럼 거창하게 합리화시키며 사셨다는게 대단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안회는 31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하지만 지운 선생이나 지운 선생의 비서처럼 인생을 보내신 방원 선생은 90살 넘어 백수를 바라보도록 장수를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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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簞食,一瓢飮, 在陋巷 (일단사 일표음 재누항)
하루 한 그릇의 밥과 한 쪽박의 물을 먹고 마시며 누추한 골목 집에서 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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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不堪其憂 (인불감기우)
남들은 그런 불편(不便)한 괴로움을 참고 견디며 감당(堪當)하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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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也 不改其樂,賢哉'回'也 ('회'야 불개기락, 현재'회야)
'안회(顔回)'는 그(자신自身)의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낙(樂,즐거움)이 변함이 없으니 진실(眞實)로 '안회(顔回)'는 훌륭하고 장(壯)한 현인(賢人)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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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에게는 제자가 3,000명이나 있었다. 그중에 열 명의 제자가 훌륭하였다고 하는데 그중에 제일은 ‘안회’라는 아주 젊은 제자였다. 안회는 찢어지게 가난하여 한광주리의 밥에 물 한 그릇으로 누추하고 비루한 곳에 살면서도 불평이 없고, 가난함조차도 즐거움으로 삼아 배움을 즐겨하였으니 공자가 자신의 제자를 이렇게 찬탄하기는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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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 정도로 뛰어났으나, 평생 지게미 한번을 배불리 먹지 못할 가난에서도 배움의 길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였는데 그만 서른 한 살의 나이에 요절을 하고 보니 그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하여 공자는 하늘을 원망한다 할 정도였다. 이후로 ‘일단사 일표음(단사표음)’이라는 말이 가난 속에서도 불평과 불만을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진정한 도를 잃을까 염려하면서 도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청빈낙도 같은 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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