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8폭병풍 9/11 작품
지운 김철수 선생의 8폭 병풍 4가지 버전 내용을 달리하는 11폭으로 남은 그분의 인생이다. 그 내용을 달리하는 11가지 내용 8폭병풍 중 9번째 작품 [지운 선생과 자임 모택동 주석과의 인연]이다. 이 작품도 양금섭 교수님의 해설로 함께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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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섭(Kyzbma Yang)교수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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鐘山風雨 起蒼黃
百萬雄師 過大江
虎踞龍盤 今勝昔
天翻地覆 慨而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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宜將剩勇 追窮寇
不可沽名 學霸王
天若有情 天亦老
人間正道 是滄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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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산에 비바람 갑자기 일어
백만의 굳센 군대 큰 강을 건넜다.
용호가 지켜온 땅이지만 새 힘이 옛 세력을 이겨내니
천지가 뒤바뀌어 감개무량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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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는 마땅히 남은 용맹한 군사로 궁지의 적을 뒤쫓아
헛된 이름 팔아서는 안 된다는 걸 항우에게서 배웠다.
하늘에 감정이 있다면 하늘 또한 늙으니
세상의 바른 길도 변화하는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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毛澤東 統一天下 直後 意氣揚揚 慷慨無量之大作也 遲耘書
(모택동이 천하를 통일한 직후 의기양양하며 강개가 무량함을 담은 대작이다. 지운이 쓰다.)
1) 이 칠언율시는 모택동의 《해방군 점령 남경(解放軍占領南京)》으로서, 1949年4月, 주덕(朱德)과 장강(長江;양쯔) 도하(渡河) 작전으로 남경(南京)을 점령한 이후 창작한 작품이다. 영웅의 기개를 담은 시로서 <도강시(渡江詩)>와 함께 시인 모택동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되었다.
2) 鐘山(종산) 南京에 있는 산
3) 蒼黃(창황) 미처 어찌할 사이도 없이 매우 급작스러움
4) 滄桑(창상)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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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 선생과 자임 모택동 주석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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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 선생이 일본 유학 당시인 1916년에 결성한 신아동맹단에는 조선인 10명, 대만인 10명, 중국인 20명이 가담했다. 참여 인사들의 일부 성함은 한국정신문화원 간 '遲耘 金錣洙'에 나와있다. 지운 선생이 주축된 조선 유학생들은 1920년 조선에서 사회혁명당을 창당한다. 또 중국측 참여인사들은 중국에서 대동단을 결성한다. 그 대동단은 1921년 상해에서 중국공산당 결성의 핵심이 되었고 결성방식은 지운 선생의 조직결성 방식을 따랐다. 훗날 지운 선생이 중국과 러시아를 오갈때 동갑인 모택동을 친구로 삼을수 있는 바탕이 될수 있었다. 1976년 9월 9일 모 주석 사망시 그의 죽음을 애도한 지운 선생의 '만모동지(挽毛同志)' 휘호도 이 서화 보따리에서 수십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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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중국과 러시아에서 모 주석과 진독수 등을 만났을때 태제작성 방법 등을 알려주며 몇날 몇일 밤을 세워 한문으로 벙어리들 처럼 필담을 나누었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학식면에서 모 주석과 실암(實庵) 진독수(陳獨秀, 1879-1942) 선생이 뛰어났다고 했다. 특히 모 주석은 필체가 수려하고 간결하고 정확히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가는게 비범했다고 한다. 모 주석은 5살때부터 사마천의 사기를 읽었으며, 7살에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읽었을 정도로 독서를 유일한 낙으로 알고 살아왔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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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주석은 8세부터 저자거리에서 배추장사를 했는데 그때도 책을 눈에서 놓아본적이 없다고한다. 그때 이미 손자병법은 글자 한자 틀리지 않고 달달 외웠다고 한다. 지운 선생은 모 주석이 중국대륙을 평정한데는 모 주석의 감동적이고 호소력 깊은 글과 격문 그리고 연설 때문이었을 것이라 단언했다. 아직도 모 주석의 친필 글씨는 전세계 고서 거래에서 천문학적인 숫자의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다. 진독수 선생은 일본어에 능통했지만 한시에 능하여 필담 자체가 한시의 댓구를 주고받는 일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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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만모동지(挽毛同志) blog.daum.net/enature/15855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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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의 수립을 선포하는 모택동 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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