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_091 지운서화

[다반향초 (茶半香初)]

忍齋 黃薔 李相遠 2020. 11. 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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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다반향초 (茶半香初)' 작품

 

중국 북송시대 황정견(1045~1105)의 작품으로

靜坐處 茶半香初(정좌처 다반향초)

妙用時 水流花開(묘용시 수류화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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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앉아 있는 것은 차가 한창 익어 향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과 같고,

오묘하게 행동할 때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것과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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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시구에 다반향초(茶半香初)가 나온다. 인사동 찻집에 들어서면 이 글씨를 흔하게 볼수도 있다. 그런데 이 다반향초(茶半香初)가 의미하는 뜻은 숭고하다. 바로 초심을 잊어 버리지 말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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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들이 선거때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겠다고 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국민 위에 무소불위(無所不爲)로 군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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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절반을 마셔도 향은 처음과 같다. 녹차가 끝까지 같은 향을 유지하듯이, 우리는 스스로의 삶이 한결같은지 수시로 돌아봐야 한다. 혹시라도 주어질 작은 권력에 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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