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_091 지운서화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백이송(伯夷頌)' 8폭병풍

忍齋 黃薔 李相遠 2020. 12. 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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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송(伯夷頌) 백이를 기리며 -한유(韓愈, 76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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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之特立獨行(사지특립독행): 선비로서 빼어난 뜻을 지니고 탁월한 행동을 하여

適於義而已(적어의이이): 오직 의로움에 맞게할 따름이오

不顧人之是非(불고인지시비): 사람들의 시비는 돌아 보지도 않는 다면

皆豪傑之士(개호걸지사): 모두 위대하고 뛰어난 선비로서

信道篤而自知明者也(신도독이자지명자야): 도를 믿음이 독실하여 스스로 지혜가 밝은 사람인 것이다

一家非之(일가비지): 온 집안이 그를 비난하더라도

力行而不惑者寡矣(력행이불혹자과의):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至於一國一州非之(지어일국일주비지): 심지어 온 나라와 온 고을이 그를 비난한데도

力行而不惑者(력행이불혹자):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을 사람이라면

盖天下一人而已矣(개천하일인이이의): 아마도 온 천하에 한 사람 있을 정도일 것이다

若至於擧世非之(약지어거세비지): 만약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하더라도

力行而不惑者(력행이불혹자):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을 사람이라면

則千百年乃一人而已耳(칙천백년내일인이이이): 곧 백 년이나 천 년에 한 사람나올 수 있을 따름일 것이다

若伯夷者(약백이자): 백이 같은 사람은

窮天地亘萬世而不顧者也(궁천지긍만세이불고자야): 하늘과 땅의 끝에 이르기까지 또는 만고에 걸쳐서 아무것도 돌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昭乎日月(소호일월): 환한 해와 달도

不足爲明(부족위명): 밝다고 할 수가 없었고

崒乎秦山(줄호진산): 우뚝 솟은 태산도

不足爲高(부족위고): 높다고 할 수 없었으며

巍乎天地(외호천지): 웅장한 하늘과 땅도

不足爲容也(부족위용야): 넓다고 할 수가 없었다

當殷之亡周之興(당은지망주지흥): 은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일어날 때에

徵子賢也(미자현야): 미자는 현명한 사람이라

抱祭器而去之(포제기이거지): 제기들을 안고 나라를 떠났고

武王周公聖也(무왕주공성야): 무왕과 주공은 성인이라

率天下之賢士(솔천하지현사): 천하의 현명한 사람들을 이끌고

與天下之諸侯而攻之(여천하지제후이공지): 천하의 제후들과 함께 가서 은나라를 공격하였는데

未嘗聞有非之者也(여천하지제후이공지미상문유비지자야):

그들을 비난한 사람이 있었다는 말은 들어보지를 못했다

彼伯夷叔齊者(피백이숙제자): 저 백이와 숙제는

乃獨以爲不可(내독이위불가): 옳지 않은 일이라 여기었다

殷旣滅矣(은기멸의): 은나라가 멸망하여

天下宗周(천하종주): 천하가 주나라를 떠받들었지만

彼二者乃獨恥食其粟(피이자내독치식기속): 저들 두 사람만은 주나라의 녹속을 먹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餓死而不顧(아사이불고): 굶어 죽게 되는 일까지도 거들떠보지 않았으니

繇是而言(요시이언): 이로써 말할 것 같으면

夫豈有求而爲哉(부기유구이위재): 어찌 추구하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信道篤而自知明也(신도독이자지명야): 오직 도를 독실히 믿었고 자신의 지혜가 밝았기 때문이니라

今世之所謂士者(금세지소위사자): 지금 세상의 이른바 선비라는 사람들은

一凡人禮志則自以爲有餘(일범인예지칙자이위유여): 보통사람 하나가 그를 칭찬하기만 해도 곧 스스로 여유있다고 여기고

一凡人沮之則自以爲不足(일범인저지칙자이위부족): 보통 사람 하나가 그를 비판하기만 해도 곧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다

彼獨非聖人而自是如此(피독비성인이자시여차): 백이와 숙제만이 성인들을 비난하며 곧 스스로 이와 같았던 것이다

夫聖人乃萬世之標準也(부성인내만세지표준야): 성인이란 바로 만세의 표준이 되는 분인 것이다

余故(여고): 나는 그래서

曰若伯夷者(왈약백이자): 말하기를, “백이같은 사람은

特立獨行(특립독행): 빼어난 뜻을 지니고 탁월한 행동을 하여

窮天地亘古萬世之標準也(궁천지긍고만세지표준야): 하늘과 땅의 끝에 이르기까지 또는 만고에 걸쳐서 아무것도 돌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고 한 것이다

雖然(수연): 비록 그러하나

徵二子(징이자): 백이 숙제가 없었다면

亂臣賊子(란신적자):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집안을 망치는 자식들이

接跡於後世矣(접적어후세의): 후세에 연이어 나왔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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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양금섭 교수님의

"<伯夷頌> 뒷부분에 지운 선생께서 덧붙인 부분"해설

以上韓退之先生之名文伯夷頌也 而幷記我國成三問先生 遊於中國明 訪伯夷叔齊廟有作 曰

當年叩馬 敢言非

忠義堂堂 日月輝

艸木亦霑 周雨露

愧君猶食 首陽薇

(이상은 한퇴지 선생의 명문<백이송>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성삼문 선생이 중국 명을 여행할 때 백이숙제 사당을 방문하여 쓴 작품을 덧붙인다. 읊기를,

당시에 말 잔등 두드리며 용감하게 잘못을 비난하니

충성과 의리가 당당하여 해와 달처럼 빛났네.

초목 또한 주나라의 비와 이슬로 자라거늘

그대 오히려 수양산 고사리를 먹는 것이 부끄럽구나.

以爲讀者之參考 甲子新春 九十二翁 遲耘 妄筆

독자의 참고를 위해 갑자년 새봄 92세의 늙은이 지운이 망령되게 덧붙여 쓰다.

(* 성삼문의 시조 :

수양산(首陽山) 바라보며 이제(夷齊)를 한(恨)하노라.

주려 죽을진들 채미(採薇)도 하난 것가.

비록애 푸새엣 것인들 긔 뉘 따헤 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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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삶과 실천 - 중국사 최초의 은둔 선비, 백이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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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索居閒處(삭거한처), 沈默寂寥(침묵적요), (홀로 떨어져 살고 한가롭게 머무니, 잠긴 듯 말이 없고 고요하구나)'는 은둔한 채 살아가는 군자(君子)의 삶과 일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은 삶과 생활을 누렸던 중국사 최초의 인물은 누구였을까요? 그 사람은 백이(伯夷)와 그의 동생 숙제(叔齊)였습니다. 이들은 은(殷)나라 때 제후국인 고죽국(孤竹國)의 제후의 아들이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의 아버지인 고죽국의 제후는 아우인 숙제에게 제후의 자리를 잇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죽자 숙제는 형인 백이에게 제후 자리를 넘겼는데, 백이는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는 것이라면서 나라 밖으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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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숙제 역시 제후의 자리를 버리고 나라를 떠나 버렸습니다. 두 사람은 은둔해 살면서 맑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때마침 훗날의 문왕이 된 서백(西伯) 창(昌)이 나라와 백성을 잘 다스린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서백 창을 찾아갔을 때, 서백 창은 이미 죽고 그의 아들인 무왕이 은(殷)나라의 폭군 주왕(紂王)을 정벌하기 위해 군사를 동원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백이와 숙제는 '아버지(문왕)의 장례도 치르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효(孝)가 아니고, 신하가 군주(주왕)를 죽이는 것은 인(仁)이 아니다'면서, 무왕의 군사 출동을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무왕의 신하들은 백이와 숙제를 죽이려고 했으나, 강태공 여상(呂尙)의 만류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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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주나라 무왕이 주왕(紂王)을 죽이고 은(殷)나라를 멸망시켰다는 소식을 들은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겨 수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가 고사리만을 뜯어 먹고 지내다 굶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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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와 숙제의 죽음을 기려 고대 중국인들은, 두 사람을 청빈과 절개를 지킨 은둔 선비의 대명사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맹자는 이 두 사람을 두고, 세상이 다스려지면 나아가 벼슬하고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물러났다고 했습니다. 또 아무리 탐욕한 사람이라도 백이와 숙제의 이야기를 들으면 청빈해지고, 아무리 나약한 사람이라도 올바른 의(義)를 세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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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와 숙제가 보여준 실천은, 바로 '索居閒處(삭거한처)하고 沈默寂寥(침묵적요)라(홀로 떨어져 살고 한가롭게 머무니, 잠긴 듯 말이 없고 고요하다)'는 삶과 일상 속에서 비로소 그 바탕을 얻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한정주 천자문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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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抱祭器而去]之([포제기이거]지)
: 제기들을 안고 나라를 떠났고
武王周公聖也(무왕주공성야)
: 무왕과 주공은 성인이라
率天下之賢士(솔천하지현사)
: 천하의 현명한 사람들을 이끌고
與天下之諸侯而攻之(여천하지제후이공지)
: 천하의 제후들과 함께 가서 은나라를 공격하였는데
未嘗聞有非之者也(여천하지제후이공지미상문유비지자야)
: 그들을 비난한 사람이 있었다는 말은 들어보지를 못했다
彼伯夷叔齊者(피백이숙제자)
: 저 백이와 숙제는
乃獨以爲不可(내독이위불가)
: 옳지 않은 일이라 여기었다
殷旣滅矣(은기멸의)
: 은나라가 멸망하여
天下宗周(천하종주)
: 천하가 주나라를 떠받들었지만
3
[窮天地亘萬]世而不顧者也([궁천지긍만]세이불고자야)
: 하늘과 땅의 끝에 이르기까지 또는 만고에 걸쳐서 아무것도 돌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昭乎日月(소호일월)
: 환한 해와 달도
不足爲明(부족위명)
: 밝다고 할 수가 없었고
崒乎秦山(줄호진산)
: 우뚝 솟은 태산도
不足爲高(부족위고)
: 높다고 할 수 없었으며
巍乎天地(외호천지)
: 웅장한 하늘과 땅도
不足爲容也(부족위용야)
: 넓다고 할 수가 없었다
當殷之亡周之興(당은지망주지흥)
: 은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일어날 때에
徵子賢也(미자현야)
: 미자는 현명한 사람이라
抱祭器而去[之](포제기이거[지])
: 제기들을 안고 나라를 떠났고
2
[至於一國一州]非之([지어일국일주]비지)
: 심지어 온 나라와 온 고을이 그를 비난한데도
力行而不惑者(력행이불혹자)
: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을 사람이라면
盖天下一人而已矣(개천하일인이이의)
: 아마도 온 천하에 한 사람 있을 정도일 것이다
.
백이는 호걸한 선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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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至於擧世非之(약지어거세비지)
: 만약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하더라도
力行而不惑者(력행이불혹자)
: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을 사람이라면
則千百年乃一人而已耳(칙천백년내일인이이이)
: 곧 백 년이나 천 년에 한 사람나올 수 있을 따름일 것이다
若伯夷者(약백이자)
: 백이 같은 사람은
窮天地亘萬[世而不顧者也](궁천지긍만[세이불고자야])
: 하늘과 땅의 끝에 이르기까지 또는 만고에 걸쳐서 아무것도 돌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1
선비란 홀로 서서 주위의 비난에도 우뚝 서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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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之特立獨行(사지특립독행)
: 선비로서 빼어난 뜻을 지니고 탁월한 행동을 하여
適於義而已(적어의이이)
: 오직 의로움에 맞게할 따름이오
不顧人之是非(불고인지시비)
: 사람들의 시비는 돌아 보지도 않는 다면
皆豪傑之士(개호걸지사)
: 모두 위대하고 뛰어난 선비로서
信道篤而自知明者也(신도독이자지명자야)
: 도를 믿음이 독실하여 스스로 지혜가 밝은 사람인 것이다
一家非之(일가비지)
: 온 집안이 그를 비난하더라도
力行而不惑者寡矣(력행이불혹자과의)
: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至於一國一州[非之](지어일국일주[비지])
: 심지어 온 나라와 온 고을이 그를 비난한데도
8
明으로 사신 간 成三問이 직접 백이 숙제 사당을 참배하고 읊었다는 詩(내용이 時調로도 전하는 것이로구만)가 한 수 덧붙어 있네.
7
[窮天地亘古萬世(之標準)]不顧者也[궁천지긍고만세(지표준)]불원자야)
: 하늘과 땅의 끝에 이르기까지 또는 만고에 걸쳐서 아무것도 돌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고 한 것이다
雖然(수연)
: 비록 그러하나
徵二子(징이자)
: 백이 숙제가 없었다면
亂臣賊子(란신적자)
: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집안을 망치는 자식들이
接跡於後世矣(접적어후세의)
: 후세에 연이어 나왔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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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설명인듯
6
[一凡]人沮之則自以爲不足([일범]인저지칙자이위부족)
: 보통 사람 하나가 그를 비판하기만 해도 곧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다
彼獨非聖人而自是如此(피독비성인이자시여차)
: 백이와 숙제만이 성인들을 비난하며 곧 스스로 이와 같았던 것이다
夫聖人乃萬世之標準也(부성인내만세지표준야)
: 성인이란 바로 만세의 표준이 되는 분인 것이다
余故(여고)
: 나는 그래서
曰若伯夷者(왈약백이자)
: 말하기를, “백이같은 사람은
特立獨行(특립독행)
: 빼어난 뜻을 지니고 탁월한 행동을 하여
窮天地亘古[萬世之標準也](궁천지긍고[만세지표준야])
: 하늘과 땅의 끝에 이르기까지 또는 만고에 걸쳐서 아무것도 돌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고 한 것이다
5
彼二者乃獨恥食其粟(피이자내독치식기속)
: 저들 두 사람만은 주나라의 녹속을 먹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餓死而不顧(아사이불고)
: 굶어 죽게 되는 일까지도 거들떠보지 않았으니
繇是而言(요시이언)
: 이로써 말할 것 같으면
夫豈有求而爲哉(부기유구이위재)
: 어찌 추구하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信道篤而自知明也(신도독이자지명야)
: 오직 도를 독실히 믿었고 자신의 지혜가 밝았기 때문이니라
.
성인인 무왕의 포용력과 난신적자를 막아선 백이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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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世之所謂士者(금세지소위사자)
: 지금 세상의 이른바 선비라는 사람들은
一凡人禮志則自以爲有餘(일범인예지칙자이위유여)
: 보통사람 하나가 그를 칭찬하기만 해도 곧 스스로 여유있다고 여기고
一凡[人沮之則自以爲不足](일범[인저지칙자이위부족])
: 보통 사람 하나가 그를 비판하기만 해도 곧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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