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는 눈길을 잡는 번역서가 출간됐다. 고종석 선생의 번역서 ‘어린 왕자’다. 고종석 선생은 내가 한국을 떠나던 1988년 말 나에게 굵은 각인을 남겨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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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한국 온라인 서점을 통해 한국 서적의 구매가 가능하다. ‘프랑스어와 한국어의 속살을 가장 섬세하게 헤아린 ‘어린 왕자’ 한국어 결정판’이라는 책 띠지에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왕성한 저작 활동을 한 고종석 선생이 프랑스어 원전을 번역한 ‘어린 왕자’를 주문하려다 제법 높은 학벌의 한인이 밀집한 이곳 실리콘 밸리 지역 한인들이 쉽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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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라라 한인촌에 있는 서울문고(1082 E El Camino Real, Sunnyvale, CA 94087, 1-408-246-2300)가 떠올랐다. 이곳 교민들이 한국장을 보러와서 서울문고를 들러 직접 가서 사 볼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주문했고 오늘 책이 도착해 신간 코너에 전시했다고 가져가라 연락이 왔다. 미국 교민이 한국 온라인 서점에 직접 주문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배송비 포함 가격도 정가의 몇 배가 된다. 하지만 서울문고에서 직접 구매하면 고종석 선생의 ‘어린 왕자’는 $19.95(한국 정가 11,000원)으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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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5.18 민주화운동 - 80518 카페 게시판에 '어린 왕자(Le Petit Prince)' 영문판을 한 구절 한 구절을 올려서 80518의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어린 왕자'는 저작권이 소멸한 작품이라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언어로 번역한 책이다. 청소년에게 소개하지만, 오히려 삶의 깊이를 이해한 어른들의 사랑을 더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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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비행사이자 작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943년 발표한 소설이다. 오래전 생텍쥐페리의 비행기를 격추했던 독일군 비행사의 안타까운 회고록을 읽은 적이 있다. 전쟁 중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 독일군 비행사는 임종 직전까지 위대한 작가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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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기 전 한국 잡지 연구소 연구원이던 나는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에게 전두환이 시행한 잡지계 언론 통폐합 자료를 조심스럽게 전달했다. 그리고 그 내용은 한겨레 지면을 통해 기사화되었다. 문공부 매체 국장이 노발대발했고 내 신병이 안기부로 넘어가기 전 나는 유학을 빌미로 도미에 성공했다. 바로 그때 그 기자가 고종석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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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지냈고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고종석 선생이 최근 프랑스어판 '어린 왕자' 원전을 한국말로 번역하여 책을 냈다. 이제 주문한 책을 받았으니 내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한글 번역본과 얼마나 다른지 숙독해 보고자 한다. 내 집 뒷마당의 도둑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먹이를 주면 내 고양이라는,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어린 왕자'의 내용이 떠오를 정도로 내 인생에 관여하는 '어린 왕자' 그 또 다른 번역서 고종석 본에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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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cafe.daum.net/80518/1jxN
https://blog.daum.net/enature/1585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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