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돈독이 만든 상대적 박탈감]

忍齋 黃薔 李相遠 2021. 6. 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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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미국시간 2021년 5월 26일) 아침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Santa Clara) 카운티 Valley Transportation Authority(VTA)의 산호세(San Jose) 경전철(Light rail) 정비창에서 Samuel James Cassidy라는 57살의 정비창 직원이 선택적으로 총질을 해서 9명의 동료직원을 사살하고 경찰이 출동하자 자살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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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창 인근 남산호세(South San Jose)에 자택이 있고 연봉 16만 불의 철밥통 직장이 있으니 경제적인 이유는 결코 아닐 듯 하다. 미국 동부에서 2003년 이 지역으로 전근을 온 나도 한 번도 VTA Light Rail을 이용해 본 적이 없고 내 주위에도 타보았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가끔 지나가는 경전철을 보면 텅텅 비어 가는 걸 자주 볼 정도로 이용량이 적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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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VTA 버스와 경전철 그리고 도어 투 도어 픽업 서비스는 저소득층을 위해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고액의 급료를 지급해가며 운영을 하고 있다. 한번 취업하면 노조도 2개씩이나 있어 함부로 자르지도 못하니 그야말로 철밥통 직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의 경우 삶의 만족도는 상대적이니 행복도는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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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막 졸업한 IT기업 초봉이 18만 불이고 경력 있는 부부가 함께 IT기업에 근무하는 경우에는 연봉이 백만 불에 달하니 오랜 세월 경전철 정비창에서 일하고도 16만 불 밖에는 받지 못하니 얼마나 열등감에 젖어있을까 나름대로 이해는 된다. 더구나 집에는 무기가 잔뜩 발견되었고 2016년 입국기록에는 자신의 직장을 싫어한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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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이 IT기업 덕분에 고액연봉의 엔지니어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주민은 수입이나 지출면에서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살아간다. 나 역시 이 지역으로 전근 와서 박한 공무원 연봉으로는 백인 지역에는 집을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검으신 분들 지역에 집을 샀다. 그것도 검으신 분들이 많이 사는 3 지역 동네에 한 체씩 3체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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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과 동양사람들이 나보고 미쳤다고 했지만 검으신 분들도 사람이고 검으신 분들과 이웃으로 어울려 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무원 수입으로는 그럴 수 밖에는 없었다. 내 각시는 고등학생인 아들 학교 핑계와 도저히 검으신 분들과 이웃으로 살아가기 무섭다고 하여 가족의 평화를 위해 내 집은 세를 주고 나는 백인촌에 세를 얻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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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마음먹기 나름이다. 인종적 편견을 버리면 실리콘밸리 아니라 그보다 더한 곳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법이다.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16만 불의 고액 연봉자가 자신이 불행하고 철밥통 직장이 싫다고 총질을 하고 인생을 종치는 것은 바로 돈독이 들어서 그러는 거다. 길거리 코너의 구걸하는 거지의 팻말에 "20불 짜리만 받음($20 Only)"이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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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독이 얼마나 무섭고 인간을 망치는지 깨달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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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 https://www.ticklethewire.com/tag/samuel-james-cassidy/

2 https://www.usatoday.com/.../san-jose.../748542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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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Santa Clara) 카운티 Valley Transportation Authority(VTA)의 산호세(San Jose) 경전철(Light rail) 정비창

 

Samuel James Cassidy라는 57살의 정비창 직원이 선택적으로 총질을 해서 9명의 동료직원을 사살하고 경찰이 출동하자 자살을 했다. 범인의 집에서 발견된 실탄과 폭발물.

 

Samuel James Cassidy라는 57살의 정비창 직원이 선택적으로 총질을 해서 9명의 동료직원을 사살하고 경찰이 출동하자 자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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