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_091 지운서화

[멸사봉공 (滅私奉公)이 멸사봉공(滅私俸公)이 된 이유]

忍齋 黃薔 李相遠 2021. 5. 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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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사봉공(滅私奉公)은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힘쓴다는 말이다. 이 말의 출전은, 당나라 시인 원진(元稹)이 쓴 '최릉수상서호부시랑제(崔稜授尙書戶部侍郞制)'라는 글이다. 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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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職嚴而不殘. (기직엄이불잔)

辟名用物者逃無所入, (피명용물자도무소입)

滅私奉公者得以自明. (멸사봉공자득이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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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직책은 엄격하고 결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물건을 제멋대로 쓴자는 도망치다가도 들어갈 수 없으며,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변됨을 받드는 자만이 스스로 명백함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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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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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을 공(公)의 상징으로 삼아 전제왕정의 전체주의 국가로서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도입한 국민수신(國民修身)의 원리가 멸사봉공(滅私奉公)이다 보니, 식민지를 거친 한국에서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은 식민지잔재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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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18년간 한국을 철권 통치한 박정희가 문경초등학교 훈도를 하다가 늦은 나이에 만주군사관학교를 입학하기 위해 '盡忠保國 滅私奉公(충성을 다하여 일본에 보답하고 나를 죽여서 일본을 받들겠다)'이라는 ⾎書를 썼다고 그당시 만주신문은 전하기까지 하여 그 일제 식민지잔재의 이미지는 설득력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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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웠다는 일본인 조차도 한자(漢字)독해력이 떨어지고, 또 公은 코우(こう)라는 음독으로 읽는 경우와 오오야케(おおやけ)라는 훈독으로 읽는 경우가 있다. 이두나 가차자와 같은 원리가 남아있는 일본어의 영향으로 일본인 머리속에는 어떠한 한자를 시각적으로 보면 그에 해당하는 뜻들이 서로 연결되어 심상이 형성되는데, 公의 경우도 일본인들의 머리 속에는 ‘코우’와 ‘오오야케’가 동시에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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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는 한국의 ‘공’과 같은 의미와 용례를 갖는다고 보면 된다. 공식(公式), 공용(公用), 공문서(公文書) 등등의 사례에서 보듯 of official use, of government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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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야케’는 고어인 오호야케(おほやけ)에서 비롯된 말로, 오호야케는 본래 큰 집(大宅)을 나타내는 말인데, 마을의 중심에 있는 큰 집, 즉 곡식을 모아놓은 창고, 공동의 장소라는 의미로부터 ‘모두의’, ‘모두에 관한’, ‘개(個)에 속하지 않는’이라는 의미로 변천되고, 이에 해당하는 한자로 公이 사용된 것이다. 영어로는 of public use, of society의 의미에 가깝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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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公을 중시한다. 이때의 公은 천황, 정부를 의미하는 ‘코우’뿐만이 아니라 개인을 벗어나 ‘모두’에 관한 것을 의미하는 ‘오오야케’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멸사봉공을 시대 변화에 맞추어 천황, 국가, 전체, 조직, 집단에의 충성이라는 소극적 종속(從屬)의식에서 벗어나 ‘공동체(共同體)의 이익과 조화를 이루는 개인의 권리와 의무’라는 적극적 귀속(歸屬) 의식으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친구들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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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시인 원진(元稹)이 쓴 이 멸사봉공(滅私奉公)이 어쩌다 식민지잔재의 대명사로 잘못 인식되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대통령 후보였던 홍준표라는 자가 5.18 국립묘역 방명록에 멸사봉공(滅死奉公)이라고 죽을 死를 쓰며 5.18을 모욕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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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이 남긴 멸사봉공(滅私俸公)에는 봉급(salary) 俸字가 쓰여있다. 녹봉. 녹봉(祿俸) 또는 봉록(俸祿)은 관리에게 지급하는 급료이다.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힘쓴다는 공직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임을 명심하라는 뜻으로 俸字를 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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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이 남긴 멸사봉공(滅私俸公)에는 봉급(salary) 俸字가 쓰여있다. 녹봉. 녹봉(祿俸) 또는 봉록(俸祿)은 관리에게 지급하는 급료이다.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힘쓴다는 공직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임을 명심하라는 뜻으로 俸字를 쓰셨다.
혈서 (血書) 군관 지원 반도(軍官支援半島)의 젊은 훈도 (訓導)로부터 29일 치안부(治安部) 군정사(軍政司) 징모과(徵募課)로 조선(朝鮮) 경상북도 문경 서부 공립소학교 훈도(訓導) 박정희군(朴正熙君, 23)의 열렬(熱烈) 한 군관 지원(軍官志願)) 편지(便紙)가 호적등본(戶籍謄本) 이력서(履歷書) 교련검정합격(敎鍊檢定合格) 증명서(證明書) 그리고 '한목숨 다 바쳐 충성(忠誠)함 박정희 (一死以 御奉公 朴正熙)'라는 혈서(血書)를 쓴 종이와 함께 동봉된 등기(謄記)로 도착(到着) 해 담당자를 감격(感激) 시켰다. . 동봉(同封) 된 편지(便紙)에는 (전략) 일계 (日系) 군관 모집요강(軍官募集要綱)을 받들어 읽은 소생(小生)은 모든 조건에 부적합한 것 같습니다. 심히 분수(分數)에 넘치고 송구스러운 줄 아오나 무리(無理)가 있더라도 반드시 국군[國軍] (만주국군-편집자 주)에 채용(採用) 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중략) . 일본인(日本人)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精神)과 기백으로 일사 봉공 (一死奉公) 할 굳건한 결심(決心)입니다. 확실(確實) 하게 묻겠습니다. 목숨이 다하도록 충성을 다 바칠 각오입니다. . (중략) 한 사람의 만주국 군인(滿洲國軍人)으로서 만주국(滿洲國)을 위해 나아가 조국(祖國) (日本: 편집자 주)을 위해 어떠한 일신(一身)의 영달(榮達)도 바라지 않고 진충보국(盡忠保國) 멸사봉공 (滅死奉公) 견마(犬馬)의 충성(忠誠)을 다할 결심입니다. (후략)라고 펜(pen)으로 쓴 달필(達筆)로 보이는 동군(同君)의 군관 지원 편지(軍官志願便紙)는 이것으로 두 번째이지만 군관(軍官)이 되기에는 군적(軍籍)에 있는 자로 한정되어 있고 군관학교(軍官學校)에 들어가고자 해도 자격 연령이 16살 이상 19살까지이기 때문에 23살로는 나이가 너무 많아 동군 (同君)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중히 사절하기 되었다. . (滿州新聞) 1939년 3월 31일 7면)
대통령 후보였던 홍준표라는 자가 5.18 국립묘역 방명록에 멸사봉공(滅死奉公)이라고 죽을 死를 쓰며 5.18을 모욕 ... (2017년 4월 6일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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