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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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정신자세]

忍齋 黃薔 李相遠 2021. 12. 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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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정신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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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나라 중기의 문인이자 시인이며 재상인 원진(元稹, 779년 ~ 831년 9월 2일)은 최릉이라는 사람에게 상서호부시랑을 제수하면서 '최릉수상서호부시랑제(崔稜授尙書戶部侍郞制)'라는 글을 지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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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벼슬을 내리는 것은 황제이고 황제가 칙명(勅命)을 내릴 때 제(制)라고 하니 이 관직제수문은 재상인 원진이 황제를 대신하여 글을 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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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릉수상서호부시랑제(崔稜授尙書戶部侍郞制)'는 중국, 한국, 일본, 월남 등 한자 사용권 국가에서 공직에 임하는 관리들의 마음자세와 복무태도를 각인시킬때 마다 단골로 나오는 글로 공과 사를 가림이 어떤 것인지를 잘 말해 주는 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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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직자의 자세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이라는 4자명구의 시작이 바로 이 원진(元稹)의 '최릉수상서호부시랑제(崔稜授尙書戶部侍郞制)'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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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릉수상서호부시랑제(崔稜授尙書戶部侍郞制)'에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其職嚴而不殘. (기직엄이불잔)
辟名用物者逃無所入, (피명용물자도무소입)
滅私奉公者得以自明. (멸사봉공자득이자명)"
그 뜻을 새겨보면
"그 직책은 엄격하고 결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물건을 제멋대로 쓴자는 도망치다가도 들어갈 수 없으며,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변됨을 받드는 자만이 스스로 명백함을 얻을 수 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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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공과 사를 가림이 어떤 것인지 극명하게 3개의 문장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신의 선거 승리에 도움을 줄 사람들을 자천타천으로 여기저기서 꾸역꾸역 모으며 세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대통령을 도와 국가에 도움을 주겠다는 고위공직자를 꿈꾸며 모여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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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원하고 바라는 그 고위공직자라는 직책은 최릉수상서호부시랑제(崔稜授尙書戶部侍郞制)'에서 언급된바처럼 "其職嚴而不殘. (기직엄이불잔) - 그 직책은 엄격하고 결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엄격하고 결함이 있어서는 안되는 직책입니다. 사생활보호는 고위공직자가 아닌 평범한 일반국민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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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쌩양아치들이 굶주린 이리 승냥이때처럼 몰려다니며 국민을 농락하는 꼴을 보고있자니, 설량한 국민들이나마 그런 쌩양아치들에게 농락 당하지 말라고 한마디 하게 되었으니 깊이 그 뜻을 해량하여 읽어주길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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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함께 올린 서화는 독립지사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이 남긴 작품입니다. 지운 선생의 멸사봉공(滅私俸公)에는 봉급(salary) 俸字가 쓰여있습니다. 녹봉(祿俸) 또는 봉록(俸祿)은 관리에게 지급하는 급료입니다.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힘쓴다는 공직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임을 명심하라는 뜻으로 俸字를 쓰셨나봅니다. 아무튼 원전에는 받들 奉자로 쓰여있고 뜻도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받들라이니 奉이 정확한 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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