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패권 시대 -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이번 코비드 환란 속에 저는 일·이차 '화이자-바이오앤텍 COVID-19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이 백신은 개발된 백신중에 Messenger RNA(mRNA)를 기반으로 한 아티피셜 (Artificial) 백신입니다.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의 DNA 단백질에 기반한 백신과 달리 mRNA는 RNA에 코로나바이러스 DNA 정보를 저장하여 인체 속 바이러스를 DNA 단백질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체 치료를 위해 가공된 유전정보만 전달한 체 mRNA는 사라지고 말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너도, 나도 화이자 백신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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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코 박사의 장구한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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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백신은 헝가리계 미국 여성 이민자 카탈린 카리코 (Katalin Kariko, 1955~) 박사의 장구한 집념이 없었다면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카리코 박사는 1970년대 헝가리의 한 대학 학부생 시절부터 mRNA에 흥미를 느끼고 mRNA를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사용할 방법을 연구하여 헝가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mRNA는 돈이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1980년대 mRNA 연구가 활발하던 미국에 이민을 와서 템플대학교와 유 펜 대학에서 포닥(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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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mRNA 연구는 돈이 되질 못 했고 연구자금도 얻기 어려웠습니다. 유 펜 대학 측은 카리코 박사에게 “mRNA 연구를 계속한다면, 교수직 지위를 잃고 연봉도 삭감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5년 무렵엔 카리코 박사에게 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마침내 실험 쥐를 이용한 mRNA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카리코 박사의 연구 결과는 2010년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바이오엔테크에 자신의 연구 기술 사용 권한을 주었고, 2013년엔 아예 바이오엔테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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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엔테크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화이자 백신을 공동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카리코 박사가 있었습니다. 카리코 박사는 해외 언론에 “(내 연구가) 많은 사람을 도우리라고 상상해본 적이 없다”라며 “코로나 백신 개발이라는 성공 신화에 한몫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저도 지하 불포화 투수층 오염 추적으로 박사학위를 했지만, 그 분야로 돈을 벌 수 없어서 지표수 지하수 환경오염 수자원 홍수추적 댐 안전공학 대테러 공학 에너지 등을 다루는 일을 하며 살고 있어서 카리코 박사의 숭고한 연구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어집니다. 단연코 올해의 노벨의학상 수상자는 카리코 박사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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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조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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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는 미국으로부터 첨단기술의 종속으로부터 벗어나겠다며 '중국제조 2025 (中国制造2025, MIC2025, Made in China 2025)’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자하여 중국학자가 카리코 박사의 연구처럼 돈이 되지는 않지만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것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입니다. 그 이후 중국은 미국 등지에 산재한 중국계 학자들을 중국의 각 대학과 연구소로 좋은 대우를 해가며 불러드렸습니다. 더 나아가 기술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외국의 기업도 웃돈을 주고 매입했고 외국인 기술자나 과학자를 스카우트해가고 있습니다. 가끔 한국뉴스에 한국기업의 기술자가 자사의 기술을 들고 중국으로 스카우트되어 가서 기술 스파이 노릇을 했다고 떠들썩한 것도 바로 중국제조2025의 영향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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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중국 화웨이(Huawei) 창업주 딸이자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 (CFO) 멍완저우 (孟晚舟)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었습니다. 그 이유는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5G(5세대) 이동통신망 통신장비의 부품에서 신고한 명세서에는 없는 부품이 통신 신호를 베이징에서 조절하는 걸 발견하고 미국 정부에서 취한 일이었습니다. 가격이 싸다고 중국제 5G 라우러나 모뎀을 사용하면 영락없이 중국에서 모니터하고 심한 경우 접속 중단도 당하게 되는 거지요. 문제는 그 기술을 미국에서 훔쳐 왔다고 중국이 주장해서 꼴이 우스워지긴 했지만, 영국, 캐나다와 대부분 유럽국가에서 5G(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의 퇴출을 결정하고 있고 미국 정부는 중국 화웨이의 152개 계열사로 제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폴란드는 폴란드 전직 비밀 서비스 요원과 화웨이의 전 직원을 중국 스파이 혐의로 두 사람을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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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첨단기술지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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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1년 6월 8일 미국 상원은 천조 달러에 달하는 첨단기술지원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중국제조2025’에 강력하게 맞서서 첨단기술을 지키고 보호하고 육성시키겠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법안이 아니더라도 여러 해 전 실리콘밸리를 달구다 파산한 태양광 사업체들도 미국 정부의 지원금으로 흥망성쇠를 누렸으니 미국은 나름대로 첨단기술 보호에 자신이 있지만, 중국의 도전에 강력하게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첨단기술지원법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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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5월 19일 3박 5일 일정으로 문재인은 삼성 등 대기업 임원진을 이끌고 바이던을 만나 미국 뉴스 지면을 장식했습니다. 미국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미국의 편에 설 것을 주장했을 겁니다. 하지만 미국의 평론은 한결같이 대화의 수준 차이가 너무 켰다고 이야기합니다. 미국이 원하는 작금의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한국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며 한국기술력의 기여도는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는 전무했습니다. 백신 앵벌이와 한류 타령 그리고 기생충 미나리 타령뿐이었다는 겁니다. 선진국 한국의 국격에 맞는 국가 정상 간의 대화의 격을 맞추어 국익에 기여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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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중국제조2025 (中国制造2025, MIC2025, Made in China 2025)’ http://www.gov.cn/zhengce/content/2015-05/19/content_9784.htm

国务院关于印发《中国制造2025》的通知（国发〔2015〕28号）_政府信息公开专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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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ate Poised to Pass Huge Industrial Policy Bill to Counter China

https://www.nytimes.com/.../senate-china-semiconductor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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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nate passed the largest piece of industrial policy seen in the U.S. in decades on Tuesday.

https://www.nytimes.com/.../senate-industry-bill-chin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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