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7_20세기100선

032. 페르디낭 드 소쉬르 일반언어학 강의 Ferdinand de Saussure Ecrits de Linguistique Générale

忍齋 黃薔 李相遠 2022. 11. 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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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4FKxaeUplw

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책 100선 중 32번째 책 인문학 부문 2번째 책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일반 언어학 강의 1916”를 시작합니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생애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단초를 마련한 분이기도 합니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1857 11 26일에 스위스의 서부 제네바에서 유서깊은 명문가문의 생물학자이자 탐험가였던 앙리  소쉬르(Henri de Saussure, 1829 11 27 ~ 1905 2 20)와 백작가문의 , 루이즈 엘리자베트  푸르탈레스(Louise Elisabeth de Pourtalès, 1837 9 25 ~ 1906 9 10) 부부의 9 3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페르디낭  소쉬르는 자연 과학자들을 배출한 유구한 가풍과 그 전통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였으며,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어머니로부터 예술적 감수성을 물려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조숙한 천재성은 그가 14  저술한 언어의 일반체계라는 인도유럽어의 비교 논문에서도 확인됩니다.

 

당시 비교역사언어학의 중심지였던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20살때인 1877년 파리 언어학회에서 그가 발표한 인도유럽어의 서로 다른 a 구별에 대한 시론에서 싹이 트기 시작해 논문에서 체계적 가설로 확립된 , 묄러·퀴니 등의 후배 언어학자들에 의해 보완되고 명명된 `후음 이론(laryngeal theory)' 엄밀한 논리에 감싸인 상상력을 통해  아스라한 선사시대 어느 시점에 유라시아 대륙에서 사용되던 어떤 언어의 모음 체계를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21세되던 1878년에 역사언어학의 지각 변동을 가져온 장편의 석사 논문 인도유럽어 원시 모음 체계에 관한 논고 (Mémoire sur le système primitif des voyelles dans les langues indo-européennes) 출간했습니다. 베를린 대학교에서 켈트어와 산스크리트어를 수학한 뒤에 24세되던 1881년에 다시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박사 논문인 산스크리트어 절대 속격의 용법 (De l'emploi du génitif absolu en Sanscrit) 발표했습니다.

 

라이프치히 대학시절 일화로, 그 대학의 저명한 게르만어학자인 차른케 교수는 1879~1880 학기 어느  자기 과목의 청강생 가운데 소쉬르라는 성을 가진 학생이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학생이 인도유럽어의 원시모음체계에 관한 석사논문으로 당시 역사언어학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던 스위스의 언어학자 페르디낭  소쉬르와 친척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쉬르라는 성이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니므로. 차른케는 자신이 직접 소쉬르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스위스 사람이 파리 언어학회에서 발표한 몇몇 논문들이 인도유럽어학에서 갖게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차른케 교수는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혹시 스위스 사람 아닌가?” “, 맞습니다. 제네바에서 왔습니다.” “, 그래? 그러면 언어학자 페르디낭  소쉬르를 아나?” “제가 페르디낭  소쉬르인데요.” “, 자네 이름도 페르디낭이군. 그런데 내가 말하는 사람은 인도유럽어의 원시모음체계에 관한 논문의 저자 페르디낭  소쉬르일세.” “글쎄, 제가  책을  페르디낭  소쉬르라니까요.” 학생은 수줍게 웃었습니다. 차른케 교수는 놀라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박사학위 이후 파리로 건너가 1881년부터 10  동안 고등연구실습원(École pratique des hautes études)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면서 34세때인 1891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그뒤 소쉬르는 여러 대학의 교수직 제의를 사양하고 고향 제네바로 돌아가 50세인 1907년부터 제네바 대학에서 '일반언어학 강의' 시작했습니다.

 

1907 1월부터 6개월, 1908 11월부터 7개월, 1910 10월부터 8개월, 이렇게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일반언어학 강의를 통해 그는 현대언어학, 기호학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생각들을 발표했습니다. 3차례에 걸친 이 일반언어학에 대한 뛰어난 강의는 그 내용을 출간하지 못한체, 56세되던 1913 2 22 스위스 서부   뷔플랑르샤토(Vufflens-le-Château)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일반언어학 강의의 출간배경

 

생전에 소쉬르는 강의가 끝나면 자신의 강의 노트를 잘게 찢어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소쉬르는 생전 석사와 박사 단 두편의 학위논문 외의 저서를 내지 않은 탓에, 제자들이 소쉬르 사후 1916년에 편집해  일반언어학 강의는 현대언어학의 고전으로 손꼽힙니다. “일반언어학 강의(Ecrits de Linguistique Générale)는 모든 언어 요소가 언어 기호의  속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어떤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집약된 견해를 바탕으로 기호, 자의성, 시스템, 랑그와 빠롤, 시니피앙, 시니피에, 공시태, 통시태 등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쉬르는 모국어 프랑스어나 독일어·영어같은 현대어는 물론이고 학생 시절에 이미 라틴어·고대 그리스어·고대 페르시아어·고대 독일어에 능통했고, 라이프치히대학 학위논문 제목이 산스크리트어의 절대 속격 용법이기도 했지만, 젊은 시절의 그의 지적 관심은 역사비교언어학 쪽에 있었습니다. 당대 언어학의 중심지였던 라이프치히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며, 뒷날 언어학을 언어사로 환원시켰던 세칭 `소장문법학파' 이끌 브루크만·오스토프·레스키엔 등과 경쟁했습니다. 소쉬르 이전의 언어학은 역사언어학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인도유럽어에 대한 소쉬르의 논문들을 따로 모아 1922 하이델베르크의  빈터스 대학 서적센터에서 간행한 페르디낭  소쉬르의 과학적 저작 모음은 이런 청년 소쉬르의 관심의 집약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적이고 인도 유럽이라는 지엽적인 같은 계통의 두가지 이상 언어를 비교해  어원을 추적하는 비교언어학인 소쉬르의 과학적 저작 모음의 연구 성취가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나같은 이방인에게는, 아무래도 1906년부터 11년까지 제네바대학에서 소쉬르가 담당했던  차례의 일반언어학 강의에서 언어활동의 보편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선 개별 언어 간의 비교 또는 역사적 변화 과정을 탐구하는  그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내용을 그가 죽은  제자들인 알베르 세쉬에와 샤를 발리가 담아 편집해 내놓은 일반언어학 강의가 불후의 명작이라 할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소쉬르는  이전까지의 언어학을 지배하던 낭만주의·역사주의·실증주의를 극복하고 구조주의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젊은 시절의 소쉬르를 박해했던 소장문법학파 실증주의와 역사주의는 분트의 심리학주의, 포슬러의 신관념론적 정신사, 벵커의 방언지리학, 프링스의 문화형태론 등으로부터 줄기찬 공격을 받은  이어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 의해 완전히 몰락을 고하고 말았습니다.

 

일반언어학 강의의 출간과정

 

일반언어학강의 소쉬르의 사후에 그의 아내가 보관했던 육필원고와 그의 강의를 직접 들은 제자들의 노트를 바탕으로 직접강의를 듣지는 못했지만 소쉬르이 제자인 샤를 바이와 알베르 세슈가 소쉬르의 육필원고와 학생들의 필기노트를 대조하고 편집하여 1916년에 발간한 책입니다.  책은 언어와 기호, 그리고 언어학 내의 제분야에 대한 소쉬르의 넓고 깊은 통찰을 다루고 있습니다. 좀더 쉽게 설명하면, 소쉬르는 여기에서 언어활동을 머릿 속에 개념으로 저장되어 있는 추상적인 (랑그-langue) 이것을 개인이 사용하여 발음되는 구체적인 (빠롤-parole) 나누고, '랑그' 언어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문자보다 말을 중시하는 언어관을 세웠습니다

 

일반언어학 강의의 가치를 알기위해서는 소장문법학파를 조금 더 언급해야 합니다. 소쉬르는 소장문법학파 언어의 외형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것에 집착하고 있는 점을 소쉬르의 논의의 실마리로 삼아 그들이 언어를 언어로서, 언어를 체계로서 관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소쉬르에게 중요한 것은 체계였습니다. 왜냐하면 언어는 소쉬르가 보기에 기호의 체계였고 고유한 질서만을 허용하는 체계였기 때문입니다. 소쉬르의 생각으로 이러한 체계는 언어외적인 현상을 연구하지 않고도 완전히 이해될  있었습니다.

 

언어는  구체적 단위들의 대립을 기반으로 하는 체계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 언어는 여러 가치들의 체계일 뿐이라는 , 요컨대 언어에는 차이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반언어학 강의에서 개진된 소쉬르의 생각들로부터 내재적 관계 체계로서의 구조의 개념이 밝혀집니다. 소쉬르에게 언어는 순수한 관계들의 그물망일 뿐입니다. 이러한 관계 개념, 소쉬르의 후계자들의 해석에 따르면 구조의 개념이야말로 전통 언어학에 대한 혁명이었던 것입니다.

 

랑그(langue)-파롤(parole), 시니피앙-시니피에, 형식-실체, 연합관계-통합관계, 공시적-통시적  뒷날 과학적 언어학의 방법론적 기점이  대립 쌍들의 개념이 확립된 것도   일반언어학 강의에서 였습니다. 소쉬르에 따르면 과학으로서의 언어학 연구는 무한한 발화행위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한정된 수의 랑그,  체계에 대한 연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의 개인적 발화의 의미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그것이 체계에 속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언어학은 의미 부여 행위를 가능케 해주는 체계에 대한 연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랑그, 빠롤의 구분은 이후 진행된 모든 구조주의 이론의 핵심 이룹니다. 우리가 한편의 , 소설, 또는 신화, 경제행위 연구할  우리는 거기서 모종의 규칙체계,  문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문법이 바로 의미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기호학 (Semiotic)

 

기호학에서 언어는 정보의 저장과 전달이라는 목표를 수행하는 기호전달의 메카니즘으로 정의됩니다. 언어는 기호의 하나입니다. 기호의 개념은 모든 언어의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기호는  형식적 측면을 구성하는 물질적 표현과 물질적 표현이 연상시켜주는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쉬르는 전자를 씨니피앙(기호표현), 후자를 씨니피에(기호내용)이라고 말합니다.

 

예를들어 초가집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초가집이라는 단어에서 특수한 한국어 음소들과 형태-문법적 구조는 표현을 구성하며  어휘적, 역사적, 문화적 의미들은 기호의 내용을 구성합니다. 우리가 초가집이라는 낱말을 보거나 들었을  철자나 소리는 물질적 표현,  기호표현에 해당되며 그것이 연상시켜주는 시대에 뒤떨어진 주거문화, 값싼 건물  사회, 역사, 문화적 개념은 기호내용을 구성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초가집이라는 기호표현이 기호내용을 대신한다는 ,  씨니피앙과 씨니피에 사이에는 대신하는 것과 대체되는 것의 관계가 있으며   사이의 관계가 기호의 의미를 이룬다는 것을   있습니다.

 

말은 경험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반영하지 못합니다. 말은 언어나 다른 기호체계가 없다면 아무런 변별도 없는 생각의 혼돈에 그치고  것에 형식을 부여해줍니다. 사물이 말의 의미를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사물의 의미를 한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청각적 이미지와 그것이 연상시키는 개념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생각할  있습니다. 그러나 청각적 이미지는  언어체계 내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값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가지"라는 소리는 국어 음성체계 내에서 "바지", "주지", "둥지" 등과의 차이 때문에 값을 가지는 것입니다. 기호내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무"라는 기호내용은 그것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는 여러 식물체의 반영이나 표현이 아니라 문제의 기호에 의해 우리가 덤불 따위의 다른 대상과 구별하는 "나무들"이라는 대상의 부류일 뿐입니다. 기호표현은 청각적, 시각적 이미지 체계 내에서 그것들이 갖는 위치에 따라, 기호내용은 사고체계 내에서  개념이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값이 주어집니다. 각각 다른 체계 내에서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둘의 결합은 자연적인 관계가 아니라 자의적인 관계,  사회적 약속에 의한 것일 뿐입니다.

여기서 기호내용과 표현 사이의 관계는 종이의 양면처럼 분리할  없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개념이 음성과 결부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음성을 언어 단위로 인지할  없고 개념과 결부된 언표형식을 마음 속에 떠올릴  없다면  개념 역시 마음 속에 떠올릴  없을 것입니다. 모호한 사고의 미결 수준과 모호한 음성의 차원을 언어는 임의로 분할하여 음성이미지와 개념이 창조되고 그것이 결합되어 우리는 그것을 말로 인지할  있는 것입니다. 색채 스펙트럼의 경우 언어화하기 전까지 그것은 생각의 혼돈된 미결수준,  광파의 흐름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빨강, 보랑, 주황 같은 색채 용어에 의해 임의로 분할하여 명명함으로써 개념과 음성이미지를 결합시켜 하나의 기호를 창조합니다.  기호가 없다면 세계는 모호한 생각의 흐름일 뿐인 것입니다.

 

구조주의 언어학 (structural linguistics)

 

언어는 계층적 구조입니다. 그것은 다른 차원의 성분들로 쪼개집니다. 특히 언어학은 음소, 형태소, 어휘, 단어의 결합, 문장의 차원들과  이상의 단위들을 구분합니다.  차원들은 그것에 고유한 규칙들의 체계에 따라 조직화됩니다. 언어는  개의 구조적 축에 따라 조직화됩니다. 한편으로 언어의 성분들은 다양한 등가의 집합들에 따라 배분됩니다. 이러한 등가관계에 있는 것들의 집합을 계열체라 합니다.

 

예를들어 철수, 영이, 바둑이 등은 명사라는 점에서 하나의 계열체를 이룹니다.  , ,  등은 대명사라는 점에서 하나의 계열체에 속합니다. 계열체 내의 성분들은  자체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계열체 내의 다른 단어들과의 관계,  계열체 내에서 그것들이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의미가 이루어집니다.  철수는 원래부터 철수가 아니라 체계 내에서 철수가 차지하는 위치에 의해,  영이가 아니고 철이가 아니고 영수가 아니고 바둑이가 아니기 때문에 철수입니다. 소쉬르가 언어는 실질은 없고 차이만 있다고 말한 것도 단어들이 언어 체계 내에서 다른 것과의 관계에 의해 의미가 이루어지는 거이지  자체로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문장을 만들  우리는 먼저 계열체 내에서 단어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언어 성분들 사이의 이러한 질서화는 계열적이라 부릅니다.

 

현대 언어학이 소쉬르로부터 출발했다는 성급한 주장과 언어학의 기원을 소쉬르에게서 찾는다는 것이 문법의 수천년의 역사를 도외시한 처사이긴 합니다. 그러함에도 많은 연구 논문 속에서 현대 언어학의 기원을 소쉬르의 강의에 두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구조 언어학의  두산맥을 형성했던 프라그 학파(prague school) 코펜하겐 학파의 이론의 형성과 보급과정속에서 소쉬르는 새로운 언어학의 지평을 열어준 창시자로서 등장합니다. 구조주의 물결이 유럽 지성 사회를 휩쓸 무렵 생성문법의 창시자인 노움 춈스키 또한 유보적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언어능력모델을 소쉬르의 언어개념을 통해 역사적으로 정당화하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이론을 그가 내린 일군의 이분법들인 언어와 , 공시태와 통시태, 연상관계와 통사관계, 기표와 기의 등과 기호 원리들인 기호의 자의성, 기표의 신적특성으로 축약하여 이해하고 배워왔습니다. 무튼 소쉬르는 20세기 중반까지 언어학을 지배했던 구조주의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고 20세기 중반 이후 지금까지 언어학을 주도하는 생성문법의 도래와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쉬르는 현대언어학의 아버지, 구조주의의 원류, 기호학의 창시자로 불리는데,  마디로 그의 연구는 20세기 인문학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현재까지 언어학에서 소쉬르가 차지하는 비중을 능가하는 학자는 미국 엠아이티대학의 노움 촘스키 교수 정도일 거라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하지만 소쉬르의 이론은 거의  세기의 풍화작용을 이겨내고 20세기의 지성사를 통해 활짝 피어났지만, 촘스키의 이론은  화려한 역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형성중이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성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사람은 20세기 언어학과 인문사회과학의 거대한 뿌리이긴 합니다.  사람은 언어학을 언젠가는 수립될 기호학의 하위분과라고 생각했고 또한 사람은 그것을 인지 심리학으로 환원했기 때문이지요.

 

일반언어학 강의의 내용

 

먼저 1907년에 이루어진 소쉬르의 1 일반언어학 강의 소쉬르의 사상을 가장 성실하게 기록했다고 전해지는 알베르 리들링제의 노트를 기반으로 복원한  번째 강의입니다.  강의는 일반언어학의 비판적 수용단계로서 기존 언어학의 용어를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통시언어학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시작합니다.  1 강의에서 소쉬르는 인도유럽어의 내적, 외적 역사와 비교문법의 일반적인 문제를 개관하고, 역사비교언어학의 주제인 음성변화, 유추, 재구, 비교방법 등을 비판합니다.

 

1908년과 1909년에 이루어진 소쉬르의 2 일반언어학 강의 리들링제의 노트와 더불어 샤를 파투아의 노트로 복원된  번째 강의입니다.  강의는 재해석과 방법적 모색 단계로서, 서론에서 언어학에 대한 일관성 있는 해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소쉬르는 일반언어학적 주제로서 공시언어학과 통시언어학, 인도유럽언어학과 일반언어학의 문제를 다루며, 인도유럽어학에서 언어학자들이 제기한 문제와 해결 방법을 인식하는 것이 언어학에 대한 철학적 강의를 위한 준비라고 봅니다.  판본을 통해 최초로 책으로 엮인 파투아의 노트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소쉬르의 의도를 확인할  있게 해줍니다.

 

1910년과 1911년에 이루어진 소쉬르의 3 일반언어학 강의 리들링제의 노트를 뛰어넘을 만큼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에밀 콩스탕탱의 노트를 기반으로 복원한  번째 강의로, 20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소쉬르 사상의 핵심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강의입니다. 언어(langue) 대한 중요한 이론적 성찰을 자세히 논의함에 있어 기존 1916년판 일반언어학 강의에서 빠진 내용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으며, 기호, 단위, 가치, 자의성, 정태언어학 등의 일반 공시언어학적 논의가 주류를 이루는 한편, 특히 언어철학적인 인식론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구조와 언어는 현대 사상의 뿌리라는 것에 동의하게 됩니다. 언어의 자의성 개념을 통해 인식의 코페르니쿠스 전환을 일으킨 소쉬르의 업적이 있었기에 20세기 중반 모든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혁명이 일어날  있었습니다. 20세기 이후의 인문학을 이야기할  구조주의의 창시자 소쉬르를 빼놓고  어떤 논의도 불가능한 이유입니다. 현재적으로 논의되는 대부분의 현대철학 사상가들, 알튀세르, 부르디외, 푸코, 바르트, 보드리야르, 데리다 등을 이해하는 길목에서 우리가 반드시 일반언어학 강의 통과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유입니다.

 

유투브와 동영상이 난무하여 날이 갈수록 문해력이 떨어지는 세상에서 더 늦기전에 후학들에게 사유하는 인간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20세기에 발간된 우수하고 의미있는 책 100선 중 32번째 책 인문학 부문 2번째 책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일반 언어학 강의 1916”를 마침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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