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모습을 바꿔가며 마주친 인연을 노래한 은미희

忍齋 黃薔 李相遠 2009. 8. 25.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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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14인의 소설가들이 풀어놓는 사랑 고백

◇ 설렘/김훈 외 지음/248쪽·9800원·랜덤하우스

소설가들은 과연 어떤 연애를 했을까. 그들의 사랑도 소설 장면처럼 격정적이거나 운명적일까. 김훈 박범신 양귀자 서하진 은미희 씨 등 14인의 작가가 사랑에 대한 에세이를 썼다. 대부분은 첫사랑, 풋사랑, 엇갈린 사랑 등 작가 자신이 간직해온 사랑을 회고한 자전적인 글들이다.

어릴 때부터 순정만화만 읽던 이명랑 작가는 이상형에 대한 포부가 대단했다. 현실의 남자들을 접할 때마다 그의 기대치는 번번이 좌절을 겪어야 했다. 남편 역시 마찬가지여서 낭만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남편의 무뚝뚝함에 실망하기 일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에는 다른 종류, 다른 방식의 사랑도 있음을 깨닫는다.

대학 시절 첫사랑을 회고한 소설가 한차현 씨의 글도 웃음을 자아낸다. 혈기왕성한 스무 살 청년의 사랑에 대한 까닭 없는 의욕과 서툰 열정이 빚어내는 소동들은 어설펐던 첫사랑의 여운을 느끼게 한다.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마주친 질긴 인연을 다룬 은미희 씨, 두 의붓자식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고백한 고은주 씨, 이상형과 거리가 먼 괴짜 선배와 결혼하게 되기까지를 다룬 김나정 씨 등의 글이 실렸다. 작가들이 누구보다 예민한 감수성으로 치러냈을 사랑의 기억들은 때론 아기자기하고 흥미롭게, 때론 절절하고 시큰하게 다가온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소설가 15명의 빛바랜 '연애편지'

떨림, 그 두번째 이야기‘설렘’
김훈 등 15명 지음·클로이 삽화
랜덤하우스 발행·248쪽·9,800원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김 훈)

“연애는 격렬하면서도 눈물겨운 비의(秘意)로서 객관화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공개하는 건 더욱 더 그 본질을 훼손하는 짓이다.”(박범신)

김 훈, 양귀자, 박범신, 이순원 등 우리 시대의 소설가 15명이 연애담을 고백했다. 가감 없고 솔직한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

2007년 시인 24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떨림’의 후속으로, 내로라하는 유명 작가들이 가슴에 품은 옛 사랑에 대한 기억과 단상, 아련한 향수를 유려한 문체와,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흔드는 명구들로 담아냈다.

 

순정만화 속 왕자와 현실 속 남편을 대비한 이명랑, 첫 경험에 대한 남자의 애타는 로망을 그린 한차현,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모습을 바꿔가며 마주친 인연을 노래한 은미희, 파리 유학 시절을 함께 보낸 브라질 남학생의 추억을 그린 신이현. 거기에 아직 휘발되지 않은 그리움을 절절이 담아낸 김 훈과 박범신의 연서, 그리고 이순원이 소개하는 황혼의 사랑….

작가들이 드러낸 적 없던 가슴 속 깊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연애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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