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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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광장>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문화일보 [2009-12-17]

忍齋 黃薔 李相遠 2009. 12. 2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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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광장>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또 한 살 나이를 먹는다. 지금까지 충분히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그만 먹겠다고 사양하고 싶지만 어찌 그게 내 의지대로 되는 일이던가. 이상하게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 가면 갈수록 느긋해지고 여유로워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조급해지고 상실감이 든다. 청춘의 시절에는 나이가 들면 그만큼 지혜로워질 줄 알았다. 하여 내가 가야 하는 길도 보이고, 그 길을 엽렵하게 헤쳐 나갈 줄 알았다. 그런 연유로 빨리 나이가 들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았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상하게 마음이 산란하고 갈등이 깊어만 진다. 오히려 살아온 날만큼의 아집과 독선으로 더 고집스러워지거나 예민해지기 십상이다. 아마도 내가 어리석은 탓일 터.

하긴 어른들의 간섭과 관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을 빼고 누가 나이를 먹고 싶을까. 가는 세월을 붙잡아서라도 나이가 드는 것을 막고 싶을 게다. 굳이 화무십일홍이라고, 꽃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다 흐르는 세월 앞에서 멀미를 일으키고 아쉬워하기 마련이다. 하여 젊음은 사람들의 영원한 소망이지 않던가.

어쨌거나 이제 얼마 후면 또 한 살 나이를 먹게 된다. 생의 이력에 한 해를 더 보태면서 어떤 이는 참으로 잘 살았다며 흐뭇해할 수도 있겠고, 어떤 이는 아쉬운 마음으로 지난 시간들을 더듬어보기도 할 것이다. 흐뭇하면 흐뭇한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자신이 지나온 자취이니 어찌하겠는가. 그저 보듬을 수밖에.

한데 오롯이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새해 벽두에 가졌던 이런저런 계획의 점검이나 반성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이즈음에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살다 보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데, 대략 그 나이가 이쯤이고 보면 나 역시 하늘의 뜻이 무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매양 청춘의 날들처럼 천방지축, 그리 살 수는 없지 않은가.

한 여배우는 그랬다. 이제 여자로서의 자신을 놓아야 하는지 어떤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그렇다. 아직도 정상의 자리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그녀도 오십이란 나이로 접어들면서 세월의 잔인함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진작부터 여자로서의 삶은 살아오지 못했으니 내가 고민해야 할 점은 어떻게 나이든 사람으로 현명하게 살아가야 하는가이다. 품 너른 사람으로. 그늘 넓은 사람으로. 한데 그게 쉽지가 않다.

어쨌거나 우리 세대만 해도 어느 자리에서든지 어른이 들어오면 냉큼 일어나 인사하고 한데로 옮겨 앉곤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시대 가치가 빠르게 어린 나이로 이동하다 보니 나이든 사람은 늘 서운하고 노엽다.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출몰하는 세상에서 노인의 지혜로 나라를 구한 이야기는 그저 옛날 이야기일 뿐. 전통의 가치는 낡고 진부한 것이며 시대에 통용될 수 없는 가치로 빛이 바랬다. 동방예의지국이라 했는데, 충과 예와 신과 의를 기본 덕목으로 삼았는데, 이제 그것들은 빛 바랜 책 속에서 죽은 활자로 만나볼 뿐이다. 세월이 흐르면 마음도 따라 나이가 들어야 하는데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니, 그 괴리가 사람을 더 맥 풀리게 하고, 허둥대게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덜 듣고 덜 보라는 뜻이라고 한 지인이 이야기 해줬다. 그만큼 욕망을 줄이라는 뜻일 게다. 시대를 탓하고 버릇없다고 젊은 사람들을 나무라기에 앞서 나이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포기와 조화는 다를 터.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조화로운 삶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시대에 진정한 어른이 없다고 늘 아쉬워 했다. 나보다 앞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었기에 나는 편하게 그들이 닦아놓은 길을 갈 수 있었다. 노신이 그랬다. 본디 세상에 길은 없다고. 사람들이 가고 또 가면 그곳이 바로 길이 된다고.

나 역시 만만치 않게 나이를 먹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더 잘 살아야겠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제 정말, 내가, 나를 책임질 시간이 왔다.

[[은미희 / 소설가]]


기사 게재 일자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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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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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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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메시지
http://blog.daum.net/enature/15849608 이곳에 San Diego 사진을 좀 올렸습니다^^
2주 전 메시지
San Diego 출장 중 ...
2주 전 메시지
2009년도 이제 한달을 남겨두고 있군요. 2010년이 기대가 됩니다.
4주 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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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6일 메시지
올해 추수감사절인 11월 4째주 목요일이 11월 26일입니다. 뻑뻑한 칠면조고기를 맛나게 요리할 날이지요. 올해는 아들과 함께하질 못해 아쉽군요.
2009년 11월 25일 메시지
올해는 11월 4째주 목요일이 11월 26일입니다. 뻑뻑한 칠면조고기를 맛나게 요리할 날이지요. 올해는 아들과 함께하질 못해 아쉽군요.
2009년 11월 25일 메시지
어제는 테하차피에서 쑥부쟁이님 부부께서 오셔서 빛고을 명가에서 해물전골, 오늘 아점으로는 제각시와 남승현님과 함께한 추어탕 별미였습니다. LA와 그 일대는 가히 한국과 다름이 없더군요. John Wayne Airport 벽보글 남깁니다^^
2009년 11월 20일 메시지
LA 1촌 딱 1분과 번개했습니다^^ 윌써와 가든 그로브를 오가 봤는데 ... 서울시 나성구의 교통지옥이 한국과 비슷한것 같더군요 쩝 ....
2009년 11월 18일 메시지
Garden Grove 에 있는 Hyatt Regency에 여정을 풀었습니다. 점심은 함흥냉면 저녁은 설악산에서 할 예정입니다. 성조기 모자를 쓰고 먹을 겁니다. 번개는 어떻게 치는 건가요?
2009년 11월 17일 메시지
I have several opportunities that would allow for investors to obtain green cards through the EB-5 program. I need investors who wants....
2009년 11월 12일 메시지
11월 16일 부터 19일까지 오랜지 카운티 인스팩션으로, 오랜지 카운티의 Garden Grove 에 있는 Hyatt Regency로 예약 했습니다. 근처 한국식당에서 번개하자구요. 저녁식사 어떻습니까?
2009년 11월 4일 메시지
오랜지 카운티의 헌팅톤 비치에 있는 Hyatt Regency는 어떻습니가? 한국식당하고 가까운지 모르겠군요.
2009년 11월 4일 메시지
오랜지 카운티와 LA Wilshire Plaza Hotel이 가까운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오랜지 카운티 한인촌과 가까운 호텔 하나 소개하여 주셔요~~
2009년 11월 4일 메시지
11월 16일 부터 19일까지 오랜지 카운티 인스팩션이 있습니다. Wilshire Plaza Hotel에 묵을까 하는데 LA 1촌분들 번개 한번 때릴까요?
2009년 11월 4일 메시지
friends, here you go.. http://www.youtube.com/watch?v=yvayzIktTJ4&feature=related hope you enjoyed as much as i am...
2009년 10월 26일 메시지
희망의 5월 노래 봉사단 장학회 ! http://blog.daum.net/enature/15849004 에 가입해 주십시오.
2009년 10월 8일 메시지
음 ~~ 농담이 진담될수 있다고 ... 도덕성 (ethic committee) 담당 변호사가 선출직에 나서더라도 연방공무원 간부급이상은 정당후보로는 나설수 없고 무소속으로 나가야 한다는군요. 돈 많이 들겠네 ... 쩝 ... 부업으로 돈벌러 가세!
2009년 10월 8일 메시지
1,270분의 1촌, 인터넷이 아니면 불가능하겠지요^^* 인연을 이어주셔들 감사합니다. LinkIn의 숫자를 보고 미국친구가 상원의원 출마를 하라는군요. 주지사 한번 나가봐 그냥~~
2009년 10월 6일 메시지
1촌 여러분 즐겁고 보람찬 한가위 추석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멀리 미국에서 1촌 이상원 추석시절 인사를 여쭙니다^^ 꾸벅
2009년 9월 29일 메시지
My son played in a talent show at the TALK's orientation. http://www.vimeo.com/6298397 He wrote the song the night before the performance.
2009년 9월 18일 메시지
1촌분들을 위하여~~ 1달간 1촌분들에게 1촌분들을 공개합니다. 서로 알고 지내고픈 2촌이 있으시면 연결하여 드리겠습니다^^
2009년 9월 3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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