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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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광장> 희망가/ 문화일보 [2009-11-19]

忍齋 黃薔 李相遠 2009. 12. 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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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광장>
희망가

 

며칠 전 일이다. 구상하고 있는 새 소설에 필요한 자료조사도 하고, 책도 읽을 겸 집 근처 도서관엘 갔다. 제법 경사가 진 산비탈에 오도카니 들어서 있는 도서관은 울긋불긋 단풍이 든 주변 나무들과 어울려 구도가 잘 잡힌 한 폭의 풍경화 모양을 하고 있었다. 냉찬 바람결에 우수수 단풍비도 쏟아져 내렸다.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마음먹고 단풍놀이 한번 가보지 못했으니 아쉽게나마 그런 식으로라도 가을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 하여, 낙엽 쌓인 그 길을 걸었다. 가끔 너무 좋은 풍경을 볼라치면 그 풍경에 마음을 뺏겨 아무것도 못할 때가 있다. 그런 연유로 글 쓰는 이는 너무 좋은 풍경 속에서 사는 것을 경계하라 했다. 오히려 그 좋은 풍경이 글 쓰는 일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수능이 끝난 뒤라 그런지 도서관에는 넉넉하게 좌석이 남아 있었다.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어 대기표를 받거나 아니면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 한가한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느긋하게 자료실에서 필요한 책 몇 권을 골라 열람실로 올라갔다. 한데 널따란 열람실에서 골똘히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나이가 들어 보였다. 백발의 노인도 있었고 성근 머리카락을 지닌 초로의 사람들도 있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낮에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일반인은 많지 않았다. 거의가 학생들이거나 임용고시를 눈앞에 둔 취업 준비생들이었는데, 이제는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제법 눈에 많이 띄었다. 부동산 중개업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다른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도 있었다. 평생직장인 줄 알고 다녔던 직장에서 나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사람들로 열람실은 언제나 조용하되 뜨거웠다.

그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빌려온 책을 쌓아놓고 보고 있는데 부르르, 진동으로 돌려놓은 휴대전화가 울었다. 소설을 공부하고 있는 작가 지망생이었다. 나이는 마흔일곱. 혼자 몸으로 고등학생 딸을 가르치고 있는 싱글맘이었다. 방금 집에 왔습니다. 지리산에 가서 살고 싶습니다. 삶이 벅차서요. 그가 보낸 문자의 내용이 가슴에 먹먹하게 와 닿았다.

그는 지방의 한 대학 문예창작과에 적을 두고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공부하고 있었다. 그의 형편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김밥집에서 아르바이트로 김밥을 말고, 전단지 배포일을 하며 공부를 하고 딸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가 다니고 있는 대학의 문창과는 예술대학에 속해 있어서 등록금도 만만치 않았다. 한 달을 꼬박 김밥을 만다고 해도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을 터. 게다가 소설가로 데뷔한다고 해도 짜잔, 빛나는 세계가 그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언젠가 그에게 등록금을 아끼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평생 김밥 집에서 김밥만 말 수 없잖아요. 게다가 우리 딸에게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내 염려에 그렇게 답하는 그의 표정이 꿈에 젖어 있었다. 그랬다. 그가 꿈을 꾸고, 그 꿈으로 인해 지금의 힘든 삶이 행복하게 여겨질 수만 있다면 대학 4년의 등록금은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터였다. 내일을 걱정하고, 오늘을 불평하는 사람보다 그는 훨씬 더 행복해 보였다. 아등바등, 하나라도 더 움켜쥐기 위해 그악스럽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일을 위해 오늘을 감사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표정으로 보여주었다.

꿈이 있는 자는 당장에 행복하리니, 그 꿈만으로도 오늘이, 내일이 충만할 것이다. 어쩌면 도서관 안의 그 많은 사람도 그와 같은지 모른다. 당장은 힘들고 불안해도 꿈이 있기에 알뜰히,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그 꿈에 투자하고 있을 것이다. 그 꿈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룰 수도 있을 터. 그런 중에도 문득 삶이 벅차다며 지리산에 가 살고 싶다는 그가 가슴 먹먹하게 얹힌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는 결코 김밥 마는 일을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가 마는 것은 김밥이 아니라 희망이라는 사실을.

[[은미희 / 소설가]]



기사 게재 일자 20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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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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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메시지
JOYS OF THE SEASON!
1주 전 메시지
http://blog.daum.net/enature/15849608 이곳에 San Diego 사진을 좀 올렸습니다^^
2주 전 메시지
San Diego 출장 중 ...
2주 전 메시지
2009년도 이제 한달을 남겨두고 있군요. 2010년이 기대가 됩니다.
4주 전 메시지
아들이 충남연기에서 TALK Schalarship (원어민 영어교사)로 1년간 봉사중이랍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인 11월 4째주 목요일이 11월 26일입니다. 뻑뻑한 칠면조고기를 맛나게 요리할 날이지요. 올해는 아들과 함께하질 못해 아쉽군요.
2009년 11월 26일 메시지
올해 추수감사절인 11월 4째주 목요일이 11월 26일입니다. 뻑뻑한 칠면조고기를 맛나게 요리할 날이지요. 올해는 아들과 함께하질 못해 아쉽군요.
2009년 11월 25일 메시지
올해는 11월 4째주 목요일이 11월 26일입니다. 뻑뻑한 칠면조고기를 맛나게 요리할 날이지요. 올해는 아들과 함께하질 못해 아쉽군요.
2009년 11월 25일 메시지
어제는 테하차피에서 쑥부쟁이님 부부께서 오셔서 빛고을 명가에서 해물전골, 오늘 아점으로는 제각시와 남승현님과 함께한 추어탕 별미였습니다. LA와 그 일대는 가히 한국과 다름이 없더군요. John Wayne Airport 벽보글 남깁니다^^
2009년 11월 20일 메시지
LA 1촌 딱 1분과 번개했습니다^^ 윌써와 가든 그로브를 오가 봤는데 ... 서울시 나성구의 교통지옥이 한국과 비슷한것 같더군요 쩝 ....
2009년 11월 18일 메시지
Garden Grove 에 있는 Hyatt Regency에 여정을 풀었습니다. 점심은 함흥냉면 저녁은 설악산에서 할 예정입니다. 성조기 모자를 쓰고 먹을 겁니다. 번개는 어떻게 치는 건가요?
2009년 11월 17일 메시지
I have several opportunities that would allow for investors to obtain green cards through the EB-5 program. I need investors who wants....
2009년 11월 12일 메시지
11월 16일 부터 19일까지 오랜지 카운티 인스팩션으로, 오랜지 카운티의 Garden Grove 에 있는 Hyatt Regency로 예약 했습니다. 근처 한국식당에서 번개하자구요. 저녁식사 어떻습니까?
2009년 11월 4일 메시지
오랜지 카운티의 헌팅톤 비치에 있는 Hyatt Regency는 어떻습니가? 한국식당하고 가까운지 모르겠군요.
2009년 11월 4일 메시지
오랜지 카운티와 LA Wilshire Plaza Hotel이 가까운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오랜지 카운티 한인촌과 가까운 호텔 하나 소개하여 주셔요~~
2009년 11월 4일 메시지
11월 16일 부터 19일까지 오랜지 카운티 인스팩션이 있습니다. Wilshire Plaza Hotel에 묵을까 하는데 LA 1촌분들 번개 한번 때릴까요?
2009년 11월 4일 메시지
friends, here you go.. http://www.youtube.com/watch?v=yvayzIktTJ4&feature=related hope you enjoyed as much as i am...
2009년 10월 26일 메시지
희망의 5월 노래 봉사단 장학회 ! http://blog.daum.net/enature/15849004 에 가입해 주십시오.
2009년 10월 8일 메시지
음 ~~ 농담이 진담될수 있다고 ... 도덕성 (ethic committee) 담당 변호사가 선출직에 나서더라도 연방공무원 간부급이상은 정당후보로는 나설수 없고 무소속으로 나가야 한다는군요. 돈 많이 들겠네 ... 쩝 ... 부업으로 돈벌러 가세!
2009년 10월 8일 메시지
1,270분의 1촌, 인터넷이 아니면 불가능하겠지요^^* 인연을 이어주셔들 감사합니다. LinkIn의 숫자를 보고 미국친구가 상원의원 출마를 하라는군요. 주지사 한번 나가봐 그냥~~
2009년 10월 6일 메시지
1촌 여러분 즐겁고 보람찬 한가위 추석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멀리 미국에서 1촌 이상원 추석시절 인사를 여쭙니다^^ 꾸벅
2009년 9월 29일 메시지
My son played in a talent show at the TALK's orientation. http://www.vimeo.com/6298397 He wrote the song the night before the performance.
2009년 9월 18일 메시지
1촌분들을 위하여~~ 1달간 1촌분들에게 1촌분들을 공개합니다. 서로 알고 지내고픈 2촌이 있으시면 연결하여 드리겠습니다^^
2009년 9월 3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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