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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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힐링이 되었던 노래 이야기

忍齋 黃薔 李相遠 2013. 1. 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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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되었던 노래 이야기

 

오늘 아내와 함께 레미제라블 이라는 뮤지컬 영화를 봤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어서 감명을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장발장이 딸로 키웠던 아이에 대한 마음을 노래할 때와 미혼모로서 아이를 혼자 키웠던 여인이 사창가에서 자식을 위한 마음을 노래하는 장면에서 코끝이 찡했다.

한국말은 아니었지만 번역된 가사와 함께 들었던 영어로 된 노래는 언어가 달라도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을 느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들자 여지껏 내 자신이 힘들다고 느꼈을 때 힐링이 되었던 노래들이 떠올랐다.

 

초딩 시절 떠나신 모친께서 즐겨 부르셨다는‘가고파’는 내가 그리워할 때 마다 부르는 첫 번째 애창곡이 되었다.

중딩 시절에는 형이 데리고 간 영등포 연흥극장에서 본 어느 마라토너의 삶을 소개한 영화‘My Way'의 주제가가 마지막 장면과 함께 강렬하게 가슴에 새겨져 지금껏 팦송 중에서 18번으로 불러왔던 것이다.

그후 고딩시절에는 우리들세계 준비 기간 중 1년 선배들로 구성된 중창단이 불렀던 ‘냉면’이 학창시절의 추억과 함께 낭만적인 노래로 기억되고 있다.

그 시절 개인적으로는 ‘조약돌’, 내 고향 충청도‘ 등을 즐겨 불렀다. 쇠고집 부친과 충청도 부모 영향 탓 인지.

생도시절에는 어느 선배가 불렀던 ‘그리운 금강산’을 듣고는 괜찮은 우리나라 가곡에 관심을 갖게 되어 그 외에 ‘선구자’, ‘비목’을 좋아하게 되었다.

 

임관 후 직업군인이 되어 세상을 좀 더 알게 되면서는‘입영전야’, ‘토함산’, ‘행복의 나라로’,‘아름다운 것들’, ‘행복의 나라로’, ‘아침 이슬’, ‘상록수’, ‘친구’, ‘손에 손잡고’,‘노병가’, 등을 즐겨 부르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된 이후에는 좀 더 성숙되어서 인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사랑으로’를 부르다가 내 부친이 늙어지셨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향수’, ‘부모’등의 노래가 가슴에 저며 왔다.

 

그 후 손님들이 무대에 올라 기타치며 노래할 수 있는 빈센트 라는 단골 카페에서 ‘내나라 내겨레’, ‘시인의 마을’이라는 노래를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즐겨 불렀고, 그곳에서 30~40대 들이 김광석 이란 가수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는 사실도 뒤 늦게 알게 되었다. 그의 노래 중 특히 ‘서른 즈음에’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바퀴로 가는 자전거’, ‘일어나’란 노래들은 지금껏 애청곡이 되었다.

 

그러다 고딩이 되어 공부를 거부했던 아덜녀석을 그 카페에 데리고 갔더니 녀석이 기타 고수인 쥔장의 반주 하에 ‘거꾸로 오르는 저 연어들처럼’을 부르는 것을 보고 그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고, 녀석이 윤도현의 노래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고는 놀라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윤도현 이란 가수의 노래를 즐겨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녀석이 또래 보다 10년 정도 고전적인 가수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는 부모의 세뇌교육이 참으로 엄청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윤도현의 롤 모델 선배가수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송창식 이었기에.

 

사람들은 나이 들어 가면서 현실의 삶에 스스로 갇혀 살아가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시기 별로 자신의 심정에 와 닿는 노래만을 주로 즐겨 듣고 부르려 하는 것 아닐까.

그리움, 절망, 실연, 슬픔 등의 노래를 자주 부르면 그런 기운이 자신을 더욱 짓 누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본인은 가급적 희망, 의지, 조국, 우정, 휴머니즘 정신이 있는 노래를 즐겨 부르려 한다.

노래는 사람의 감정이 표현되는 또 하나의 방식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아직도 내게는 그 외 노래나 다른 장르의 노래를 어느 정도 이해하거나 즐기지 못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그런 내 자신을 알고 나서는 대선 유세 때 후보를 지원한 가수들의 모습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벽을 보게 되었다.

1번 후보 지원 유세에는 트로트 가수 들만 보였고, 2번 후보 지원 유세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가수 들만 보였던 것이다.

그런 현상을 보고 나니 진정한 대통합 이란 1~2번 후보 유세에 두 장르의 가수들이 자연스레 반반씩 섞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이제부터는 사랑과 희망이 담긴 노래만 부르려 한다.

노래는 또 하나의 대화이기에 사람을 만날 때 마다 기회가 되면 계속 부르고 싶다.

그런데 나이 들수록 폐쇄적으로 되는 현실 속에서 아무데서나 노래 부르면 분위기 파악 못 한다고 눈총 받게 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우리 친구들을 만나면 함께 노래하고 싶어진다.

각자 어떤 장르 어떤 노래든, 잘 부르든 못 부르든 서로의 마음을 맘껏 발산하고 이해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소중한 소통의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

출처 : 장훈고일사회
글쓴이 : 신 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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