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에 는 조카의 미육군 훈련소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졸업식 하루전에는 페밀리데이라고 헐리우드 액션을 통해 군기 잡힌 조카를 만났고 부대 장교식당에서 점심 저녁식사를 하고 쇼핑도 하면서 부대 구경을 하였지요. 그런데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사병들과 하사관들이 부대내에서 마주쳐도 경례를 전혀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마치 친구나 동료 대하듯 하는겁니다. 그래서 조카에게 물었습니다. 넌 상관에게 경례도 않하니?
그런데 말이지요. 사병 하사관은 동료이지 상관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처럼 거수경례라도 하면 오히려 야단을 맞는답니다. 그리고 훈련소 내의 훈련병들의 계급이 제각각입니다. 제조카는 한국으로 치면 상병쯤되는 계급을 달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막 졸업하면 이등병, 대학 1학년 마치면 일병, 2학년 마치면 상병입니다. 그리고 대졸이면 병장이고 말이지요. 여러경력이 있으면, 하사도 있고 중사도 있더군요. 학력차별이 심했습니다.
그럴수 밖에는 없겠지요. 계급이 다르면 월급이 달라지니 말입니다. 훈련자체가 팀워크를 요구하는 것들이라 같은 소대와 중대원들이 인종과 계급과 떠나 깊은 동료애를 보이더군요. 한국에서 고된 사병생활을 해본 저로서는 너무 부러웠습니다. 이런 부대라면 아예 말뚝을 박았을겁니다. 한달만 빨라도 나이에 상관없이 지독한 육체적 정신적 닥달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서 말입니다. 경례는 준사관과 장교에게만 하게 되어 있다는 군요.
부대 곳곳에는 사단장과 사단주임상사의 얼굴이 함께 걸려있고 부대내 소핑몰에는 두사람의 전용주차공간이 놓여 있더군요. 연대에는 연대장과 연대주임상사, 대대에는 대대장과 대대주임상사가 역시 같은 식으로 조직표를 이루고 있더군요. 그리고 월급도 같답니다. 도저히 한국군에서 3년을 뺑이친 제 머리로는 이해를 할수가 없더군요. 인간사는게 참 근사하게 보이더군요. 계급이 다르고 하는 임무와 역활이 다른것 뿐이지 계급의 높고 낮음에 전혀 눈치를 보지 않는 미군 말입니다.
거저 한달만 일찍 들어왔어도, 한계급만 높아도, 오만 권세와 이득을 취하려고 눈을 번뜩 거리던 한국군의 모습을 보니, 하루에도 수십번 드르륵 갈겨버리고 싶었던 한국의 인간같지도 않았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갑니다. 더군다나 인터넷 뉴스를 보니 전역을 3개월 남겨둔 병장이 수류탄을 까고 실탄 조준사격을 하여 동료와 장교를 죽였다니, 대충 뭔 곡절이 있었는지 그려집니다. 그러니 더욱 부러울수 밖에는 없는 미군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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