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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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네는 낙상하여 드러누우면 굶어 죽는다]

忍齋 黃薔 李相遠 2017. 9. 2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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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이 많은 노인이 자손들 불편하지 말라고 곡기를 끊고 자진하여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오죽 삶이 구차했으면 나라 빼앗긴 애국지사들이나 하는 짓을 선진복지 대한민국에서 하고 있을까 안타깝습니다. 또 한심하게 그걸 자랑이라고 하는 후손도 보았습니다. 

제가 동부에서 서부로 전근 와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팔로알토에 자리 잡고 사는 걸 도와준 노인네 친구 부부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을 하던 영감님은 90 가까이 까지 살았고 유치원을 하던 할머니는 99까지 사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영양실조로 돌아가셨습니다. 

욕조에서 삐끗하여 넘어졌는데 돌보는 자식이며 방문간호사가 노인네는 소식해야 한다며 먹을걸 적게 주어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왜냐하면, 가끔 병문안을 가면 내게 배고프다고 먹을 것을 달라고 애원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먹을 걸 찾아드리면 정말 허겁지겁 드셨습니다. 

나도 생업이 있으니 자주 찾아갈 수 없어 할머니 자식들과 방문간호사에게 먹을 것 좀 자주 드리라고 하면 노인네는 소식해야 오래 산다고 저를 무식한 사람 취급을 했습니다. 그 동네 집값이 수십억 원에 달하니 평소 잘 보이지도 않던 자식들이 언제 돌아가시나 기다린다고 느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그 할머니는 99의 연세로 굶어 돌아가셨습니다. 노인네들은 낙상하여 거동하기 힘들게 되면 결국 자진하여 굶어 죽든 노인네는 소식해야 한다며 굶겨 죽든 죽는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그래서 카톡으로 한국에 계시는 제 어머니께는 절대 넘어 지시 마시고 좀 과하듯 많이 드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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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맛이 가신 90이 넘은 제 부친은 그동안 집에서 돌봄이도 오게 하고 제 모친께서 돌보셨는데 모친도 돌봄을 받아야 하는 처지라 결국 제 부친은 요양원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친구분인 오승우 화백은 요양원에 있다가 자식들이 고액을 들여 돌봄이를 여럿들여 집으로 모셨다고 하니 부럽기가 그지없습니다. 

거동하지 못하면 나라 빼앗긴 심정으로 곡기를 끊고 자진해야 할 판이니 자나 깨나 낙상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할 판입니다. 아무튼, 노인네는 낙상하여 드러누우면 굶어 죽게 되니 넘어지지 않는 방책을 마련해야 할 판입니다. 국가에서 노인네 낙상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곳은 브리티시 컬럼비아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런 낙상방지용 지팡이 하나씩 마련해서 연세 많은 부모님에게 선물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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