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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주의(Elitism)의 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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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권층은 전통적으로 아이큐 150 이상, 대부분 하버드 예일 법대를 나온 엘리트들이 지배를 해왔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전에 돌입했을 때 그 반대편에서는 언론에서조차 공공연하게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층을 가리켜 저학력에 무식하고 무지한 집단으로 매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트럼프 지지층은 무섭게 결속하고 엘리트들의 생각과는 달리 트럼프의 집권을 이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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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SNS에서 조차 명문학교 나온 엘리트들의 누가 더 잘났나 하는 경연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듯한 게시글로 도배한 그 엘리트주의의 맹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지만 턱도 없어 보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엘리트가 엘리트가 아닌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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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에서 전라도 대학 농대를 나와 치가 떨리는 삼류 인생을 살아보았고 또 그걸 극복하고자 미국으로 유학을 나와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쟁쟁한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꿈도 못 꾸어볼 세계적인 석학들과 감 놔라 배 놔라 해보면서 살아보기도 했습니다. 또 틈틈이 한국 사회에도 엘리트로 변신한 저의 지적 유희를 뽐내고자 별로 쓸 때도 없는 사서삼경까지 달달 외우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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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울사람으로 전라도에서 대학 4년을 다녀보고, 또 경상도에서 군대 3년과 사업 1년을 해보아서 그 누구보다 한국의 전라도와 경상도의 골도 깊게 느껴보았습니다. 전라도분들과 경상도분들이 자신의 입으론 차마 하기 힘든 전라도 개땅쇠에 살인마 전두환을 때려죽이라 떠들며 경상도를 흉노족이라 놀리기까지 했습니다. 그 처절하게 흐르는 당한 자들의 아픔과 울분을 역사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떠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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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엘리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는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의 아픔을 제가 떠들었던 것입니다. 엘리트 안철수는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가 없으니 대중정치가로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겁니다. 못 배운 부모가 자식을 등골 빠져가며 공부시켜 엘리트를 만들었더니 부모가 못 배워 무식하다고 깔보고 무시하는 모습을 우리는 주위에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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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 외치며 의식화를 통해 치열하게 살아 한국을 이나마 바꾸어온 소위 좌파지식인들도 자신만이 최고의 지성인 양 가르치려 들고 침을 튀겨가며 잘난 체하는 꼴을 그동안 얼마나 많이 보아왔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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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전두환이의 살육이 한국에 NL계니, PL계니, 주사파니 하는 자생적 공산주의자들을 만들었다면, 잘난체하며 눈알을 부라리며 온 사람들을 가르치려 든 소위 좌파 지식인들이 태극기 할배 가스통 할배를 만들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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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상은 엘리트들이 늘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또 바꾸어 갈 겁니다. 하지만 세상의 사람들은 엘리트보다는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도 엘리트들이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엘리트들은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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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만이 전문가라는 착각도 버려야 합니다. 엘리트가 아니어도 그 누구든 치열한 삶 속에 자신의 생업에 목숨 바쳐 살아왔기에 그래서 더욱 살아온 그 분야는 그 누구 못지않은 전문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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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젊잖게 무게 잡고 미국 손꼽히는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하고 미국 관직에 오래도록 봉직하고 이런저런 학문적 성과도 거두고 한 그 번들거리는 모습으로 제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살았고 살아가고 있다면 지금보다 편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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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눈만 감으면 '전라도 대학에 그것도 농대 나온 놈이 데모질이냐'며 머리 뒤통수를 쇠뭉치로 깨버리고 무릎을 결딴을 내던 그 잔악한 한국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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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고 인간답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국을 죽기 전에 만들어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해주어야 합니다. 페이스북상에 글로벌전문가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의 발문에서 저는 엘리트들이 엘리트가 아닌 대부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자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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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뜻으로 시작된 이 모임의 바탕과 그 뜻을 알아주시고 또 널리 전파하여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많이 모아주십사 이 모임을 만든 저 이상원이 SNS상에서 무릎 꿂고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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