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3_미국이야기

인간보다 나은 삼촌 길양이들

忍齋 黃薔 李相遠 2018. 7. 3.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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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개월 전, 길양이 나비(벨리니즈 고양이, 사진1 왼쪽에서 3번째)가 야옹이(사진1 왼쪽에서 두 번째)와 호랭이(내부친 장례로 방한중 교통사고로 사망)를 내 아들 차 밑에서 생산하여 불쌍한 마음에 먹이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복실이(사진1 왼쪽에서 4번째)와 밴질이(사진1 왼쪽)가 얼렁뚱땅 끼어들어 나비 야옹이 호랭이 음식을 뺏어 먹지 못하게 했더니 밴질이가 내 보는 앞에서 구석에 가서는 벽을 바라보며 면벽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래서 고양이 밥그릇 5개를 준비해서 5마리 다 먹이를 먹이기로 작정했습니다. 가축병원에서 고양이 트랩을 빌려다가 5마리 다 잡아서 가축병원에 데리고 가서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신상정보를 입력한 칩을 삽입했습니다. 

그 후에 메기(암놈, 사진2)와 검둥이(수놈, 사진3 왼쪽과 사진4 오른쪽) 그리고 까칠이(수놈, 사진4 왼쪽)도 같은 식으로 찾아들어 한구석에 차별을 두어 먹이를 주고 또 잡아서 중성화 수술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는 흰둥이(사진3 오른쪽)가 또 찾아들어 중성화를 시키려고 잡으려 했으나 너무 노련하여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가끔 완력으로 먹이를 강탈하여 야옹이 눈 근처에 상처도 입히고 다리도 며칠 절게 만들었습니다. 골칫거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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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녁에 새끼 길양이 3마리가 집 뜰에 나타나 그중에 스스로 먹이도 못 먹는 검둥이가 달고 있던 벨라(
사진8, 사진6, 9, 10 오른쪽)를 잡아서 주사기로 고양이 유아식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까칠이가 달고 온 넬라(사진5, 사진7, 사진9, 10 왼쪽)는 눈 한쪽이 염증에 콧물을 흘리고 있어서 그다음 날 잠자리채로 생포를 했습니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시키니(사진 7, 8) 몸에 고양이 벼룩이 득실득실하여 아무래도 수의사의 치료가 필요한 것 같아 하루 입원을 시켜서 정밀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다행히 감기 기운, 눈 염증, 고양이벼룩 이외에는 아주 건강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위에 어미가 없었냐고 물어보는데 보질 못했고 수놈인 검둥이와 까칠이가 달고 왔다고 했더니 수의사가 놀라운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길양이 들은 가끔 어미길양이가 아기 길양이들이 젖을 띨 때가 되면 아기 길양이들을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 남은 길양이 새끼들은 굶어 죽거나 코요테의 먹이가 되거나 하면서 많이 죽는답니다. 그중에는 가끔 근처의 수놈 엉클 길양이가 어미가 버린 길양이 새끼들을 돌보는데 그런 경우로 먹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온 것이 분명하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고아 아기 길양이를 내게 데려오려고 간을 보기 위해 며칠을 으르렁거리며 먹이를 먹으러 오고 간 모양입니다. 박애 정신이 인간보다 나으면 나았지 절대 못 하지 않는 엉클 길양이 들입니다. 고양이 알러지로 눈이 벌게졌지만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인간보다 나은 삼촌 길양이들 이야기를 네 페이스북 친구들에게는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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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좌로부터 밴질이, 야옹이, 호랭이빈자리, 나비, 복실이


사진2: 도둑고양이 메기


사진3: 검둥이 (복실이와 비슷하지만 복실이는 눈이 노란색이고 검둥이는 눈이 청색입니다)와 진짜 도둑고양이 힌둥이


사진4: 까칠이와 검둥이 - 넬라와 벨라를 데리고온 삼촌 길양이들 


사진5: 까칠이를 따라온 넬라는 왼쪽눈 주위가 짖물러 있고 염증이 있는지 괴로워하는 모습입니다.


사진6: 검둥이를 따라 온 벨라는 먹이를 먹을 줄 모른체 검둥이 뒤만 졸졸 따라다닙니다.


사진7: 몸이 얼마나 가려웠으면 목욕싫어하는 고양이가 얌전하게 목욕을 받나? 목욕하는 넬라.


사진8: 몸이 얼마나 가려웠으면 목욕싫어하는 고양이가 얌전하게 목욕을 받나? 목욕하는 벨라.


사진9: 가축병원에 입원하여 종합검질을 받은 넬라와 벨라 - 벨라는 수놈같아서 입원기록에 네로라고 기록했는데 찾으러 갔더니 암놈이라 네라라고 적었는데 더 좋은 이름을 지어오면 바꿔 주겠다고 해서 벨라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사진10: 넬라와 벨라 - 이제는 잘먹고 잘싸고 잘놀고 집고양이 다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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