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목사님들이 남북평화통일에 관심을 가지신다니 제가 알고 있는 독일 평화통일의 마중물이 되었던 목사님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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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독지역인 바이마르에는 바우하우스라는 명문대학교가 있습니다. 함께 학회며 논문리뷰를 30년 가까이 해온 독일 친구가 그곳에 교수로 있어 강연하러 가보기도 했는데 그 친구를 통해서 동서독이 통일하게 된 그 배경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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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의 바탕에는 고백교회를 만든 독일 루터교 목사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과 그분의 뜻을 따르는 고백교회 목사님들이 있었습니다. 1945년 패전 후 독일은 4개국이 분할통치를 하면서 서독과 동독으로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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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동서독의 분단이 고착해질 당시 공산 치하를 떠나 자유를 찾아 동독에서 서독으로 피난민이 몰려 내려올 때 서독에서 동독으로 가족을 거느리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공산주의 신념을 가진 공산주의자들이 아니고 목사님들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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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을 따르는 고백교회 목사님들이 동독으로 발령을 받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선교 사명은 딱 하나, 목회가 허락되면 허락되는 대로, 허락되지 않으면 허락되지 않는 대로 성실하게 동독의 공민으로 살아가라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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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자청하여 서독에서 동독으로 간 목사님 중에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함부르크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한 신학자이자 목사님인 호르스트 카스너(Horst Kasner, 1926~2011) 목사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1953년 서독에서 태어난 강보에 싸인 어린 딸을 안고 남들은 도망쳐 나오는 공산 치하를 향해 묵묵히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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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강보에 싸여 서독에서 동독으로 간 아이가 현재 통일 독일의 4선 연임의 기적을 만든 기독민주당 앙겔라 메르켈 총리입니다. 독일 민족에게 히틀러를 암살하려다 사형당한 본회퍼 목사님이 없었다면, 본회퍼 목사님이 주축이 되어 만든 고백교회가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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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교회의 명령에 순종하여 동독으로 향했던 호르스트 카스너 목사님을 비롯한 고백교회 목사님들이 없었다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독일 평화통일의 기적은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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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여행 삼아 오가며 조국 통일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남한의 목사님들은, 혹시라도 잠시 잠깐 북한을 방문하여 남북의 동질성 회복보다는 이질감과 긴장과 분란을 일으키는 건 아닌지 독일 본회퍼 목사님과 고백교회 그리고 그를 따르는 독일 목사님들의 마음가짐에 비추어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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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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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통일의 원년… 그 답은 십자가, 성경은 통일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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