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東庭) 박세림(朴世霖 1925~1975) 선생 작품]

부친 방원 선생 유품 중에 동정 박세림 선생의 작품도 있다. 동정(東庭) 박세림(朴世霖·1925~1975) 선생은 1925년 4월 강화도 내가면 황청리에서 부친 밀양 박씨 동관(東觀) 박헌용(朴憲用) 선생과 어머니 유(柳) 씨 사이에서 3대 독자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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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선생은 6세 때 한문과 궁체에 조예가 깊은 할머니 밀양 변(卞)(1862~1932) 씨로부터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배웠다. 변(卞) 씨 할머니가 동정 선생에게는 첫 스승이었다. 2년 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동정 선생은 부친으로부터 직접 서예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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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선생의 부친 동관(東觀) 박헌용(朴憲用)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강화도 역사책인 강도지(江都誌)를 간행한 문필가였다. 동정 선생의 서예에 있어 가학(家學)은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중요했다. 이처럼 학식을 겸비한 할머니와 부친의 가르침은 동정 선생이 서예 세계에 깊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주었다. 생전에 동정 선생은 동정이라는 호 말고도 동민, 남관, 우관 그리고 불명(佛名)인 현각을 서화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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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동관 선생이 동정 선생 15세 때 돌아가신 뒤 어머니와 홀로 남겨진 동정 선생은 1939년 가정 형편상 동양한의대(東洋韓醫⼤)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서예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1946년 22세 때 이의남(李意男) 씨를 만나 결혼을 했다. 동정 선생의 서예 활동은 국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당시로써는 국전을 무대로 활동하는 것이 서예가로서 가장 비중 있는 활동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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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선생은 1953년 제2회 국전 서예 부문에 입선하면서 서예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1958년부터 1960년까지 연속 3회 국전 서예 부문 특선과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국전 추천 초대작가를 거쳐 국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서예 세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때 사람들은 동정 선생을 '국전선생(國展先生)'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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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선생은 가난하여 개인 작업실이 없었다. 가난한 스승을 돕기 위해 무여 선생이 1965년 당시 인천 중구 내동 자신의 창제한의원 2층에 동정서숙(東庭書塾)을 마련해 드렸고 그곳에서 수십 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동정서숙은 매일 오후 7시 동정 선생의 서예를 배우기 위한 제자들의 발길로 붐볐다. 청람 선생과 월강 강난주 선생, 무여 신경희 선생 등이 동정 선생의 제자다. 동정 선생은 수석에도 조예가 깊어 그분의 집 마당과 베란다에는 수백여 점의 수석이 전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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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신동아 4월호는 ‘대한민국 10대 서예가’를 선정하여 소개했는데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 선생 등과 함께 동정 선생도 43세, 불혹의 나이에 그 이름을 올렸다. 1974년 동정 선생은 전라남도 광주에서 연 개인전의 수익금 50만 원을 가지고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서실을 마련하고 좀 더 많은 활동을 벌이고자 했다. 서실을 연지 꼬박 한해가 지난 뒤. 동정 선생은 51세가 되던 해인 1975년 2월의 어느 추운 날 새벽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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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동정 선생의 제자인 대전대 서예과 정태희 교수를 통해 유족들은 수백 점에 달하는 동정 선생의 작품과 유품을 대전대에 기증했고 젊은 나이에 가신 덕에 접하기 쉽지 않은 작품을 대전대 박물관을 통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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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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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1958.11.15~21 강화군청 회의실(28점)

제 2회 1959.11.15~21 수원 대지다방(20점)

제 3회 1960. 7. 5~15 인천 은성다방(38점)

제 4회 1961. 4.20~27 부산 소레유다방(26점)

제 5회 1965.12.18~24 인천시 공보관(46점)

제 6회 1970. 5.18~24 충남 예총화랑(30점)

제 7회 1973. 6.23~29 인천시 공보관(46점)

제 8회 1973. 9.21~27 평택문화원(46점)

제 9회 1974. 2.22~28 광주시 Y다실(43점)

제10회 1974.10.14~20 인천시 공보관(4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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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如時雨

동정(東庭) 박세림(朴世霖·1925~1975) 선생

동정(東庭) 박세림(朴世霖·1925~1975)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