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여행스케치

41. 3-2 Day of Salkantay Inca Traking to Machu Picchu 5 Day Trip 5일간 살칸타이 잉카 트레일 통해 마추픽추 가는 일정 3일오후

忍齋 黃薔 李相遠 2021. 10. 3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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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날 오전 정글 도보여행 이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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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서는 5일간의 살칸타이 잉카 트레일을 통해 마추픽추로 가는 일정의 그 세 번째 날 오전 정글 트랙킹 이후 일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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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날 오전 산타 테레사 강 계곡(Santa Teresa river valley)을 따라 바나나 농장, 패션프루트 농장, 아보카도 농장을 끼고 루크마밤바(Lucmabamba)에 이르는 총 11.2마일, 18킬로미터의 정글 도보여행 끝에 드디어 커피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루크마밤바의 고도가 6,616ft, 2,017m여서 인지 고산증세는 말끔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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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한 커피농장도 여느 작은 농장과 같이 마당과 커피밭 수풀 속에 병아리를 거느린 토종닭들이 여유롭게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페루의 커피는 22만 개에 달하는 이런 소규모의 커피 농장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채취하고 가공하여 생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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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는 1700년대부터 아라비카 품종의 커피를 위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유기농 커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또 어린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지 않는 공정무역 커피 fair trade coffee 정책을 취하는 스타벅스 커피 회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수입해 가자 20세기 중반부터는 아예 페루 정부에서 국가 차원에서 생산된 커피를 구매해서 수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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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커피는 바디가 강하고 신맛과 단맛이 좋으며 로스팅을 강하게 해도 매끈함을 느낄 수 있고 향이 매우 풍부한 커피라고 입을 모읍니다. 또 페루 커피는 세계 최고의 유기농 커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페루의 커피 수출은 페루 국가수출품의 6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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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한 커피 농장에서 커피 수확부터 원두 생산과정을 안내인 후안이 마치 주인인 양 능숙하게 커피 원두 채취에서부터 껍질을 벗기는 거피 과정을 거쳐 말리고 복아 커피 가루를 만드는 전 과정을 능숙하게 보여주고 그 과정에 참여 시켜 주었습니다. 커피 원두를 따서 맛을 보니 껍질의 과육이 달짝지근하니 나름대로 심심풀이로 먹을 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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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접 만든 원두와 커피 가루로 바로 내려 만든 진한 커피 맛도 보았습니다. 저는 선물용으로 우리가 직접 만든 원두 3봉지 가루 3봉지를 샀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재미있는 점은 이곳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들조차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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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관광객을 위해 판매하는 커피조차도 진액을 내려서 더운물에 타 마시는 게 전부였습니다. 트렉킹을 안내하는 후안이나 다른 페루인이나 말몰이꾼이나 짐꾼들조차 코카 잎 차만 주야장천 마십니다. 커피로 유명한 페루에서 풍미 넘치는 커피 한잔을 기대했던 제 꿈은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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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런지 이유를 묻는 제 질문에 속시원하게 대답해주는 페루인은 후안을 비롯해서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 질문이 이상한 걸 다 묻는다는 표정일 뿐이었습니다. 페루인들에게는 커피는 생산해서 수출하는 농산물인 뿐인가 봅니다. 트랙킹하던 산길 이곳저곳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커피도 자주 접할수 있어서 커피가 토종식물이 아닌게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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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농장을 견학하고 난후 근처에 마련된 정글 돔(JUNGLE DOMES)으로 된 숙소에 도착하여 조리사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자 이미 다른 관광 프로그램으로 마추픽추 여행을 마친 샌디에고에서 온 복덕방하는 아가씨와 뉴욕 투자회사에서 펀드메니저를 하는 아가씨 그리고 뉴욕에서 비즈니스 한다는 아가씨, 이렇게 3명은 안내인 네오의 인솔하에 마추픽추 쪽이 아니라 반대편 쿠스코 쪽으로 하이킹을 이어가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물론 갈라지는 그 3명의 아가씨들과 안내인 네오는 이틀뒤 쿠스코 “사랑채”에서 있을 쫑파티에 꼭 참석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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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를 목표로 트랙킹을 하는 저를 비롯한 나머지 9명의 일행은 미니버스로 우루밤바 강가에 있는 고도 5,249ft, 1,600m에 위치한 코칼마요 핫 스프링(Cocalmayo Hot Springs)으로 온천욕을 하러 수용복과 수건을 준비해서 출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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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테레사 강 계곡을 따라 비포장길을 몇시간 내려가다 보면 숙박시설과 식당들이 늘어선 산타 테레사라는 동네를 지나치게 됩니다. 얼마가지 않아 우루밤바 강가 왼편으로 산타 테레사 코칼마요 핫 스프링스의 표시판이 보입니다. 이 코칼마요 핫 스프링스는 잉카 트레일과 살칸타이 크레킹으로 녹초가 된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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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지불하고 이 노천 온천장에 입장하려니 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여행자들을 위해 수건을 대여해주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커다란 타월을 준비하지 못한 일행들이 돈을 내고 빌렸습니다. 저와 제 각시는 미리 연구해서 수영복과 큰 타월을 준비해서 갔습니다. 안내자인 호안이 미리 사용 시간과 사용할 온천 풀을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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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곳 정도의 온천 풀이 있었는데 입장객은 사용할 풀이 정해져 있고 또 사용할 시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팬데믹 시절을 살고 있으니 이 정도의 불편은 불편도 아니지요. 한구석에는 냉수욕을 할 수 있는 작은 폭포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저와 제 각시는 냉수욕과 온천욕을 번갈아 오가며 온천욕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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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제 각시 그리고 홀란트에서 온 커플 또 뉴욕에서 온 사진작가 겸 촬영감독과 그 친구인 구글에 근무했다가 지금은 아이티 기업에 엔지니어를 공급하는 청년과 안내인 후안 이렇게 7명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온천욕을 즐겼습니다. 또 캐나다에서 왔다는 멕시코 출신 청년과 밴쿠버 아일랜드에 산다는 여자아이는 단둘의 로맨스를 즐기느라 일행에 어울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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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진작가 겸 촬영감독을 한다는 친구는 보통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HBO의 역작인 석 세션(Succession)을 찍는 촬영감독이라는 겁니다. 제 각시가 애청하는 프로인지라 그 친구는 온천욕 하는 내내 제 각시의 집중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습니다. 촬영감독의 친구인 아이티 기업에 엔지니어를 공급하는 청년도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쟁쟁한 기업이 알아주는 걸쳐 밀기 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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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것도 모르고 이 친구들을 영화 덤에 서머에 나오는 두 친구 같다고 놀리기도 했네요. 하지만 성격과 인품들이 좋아서 애정으로 받아주더군요. 성공한 사람들은 대인관계조차도 모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홀란드에서 온 커플도 부인은 의사이고 남편은 불란서의 이벤트 회사에서 기획을 담당하는 인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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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약한 시간이 다 되었다고 온천장 관리인이 알려오는 게 무척 아쉬웠습니다. 아 또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온천장의 물 온도가 제가 기대했던 온도보다 많이 못 미쳤습니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공감을 하더군요. 이렇게 온천의 일정을 마치고 루크마밤바 정글 돔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오천 피트를 오르내리는 마추픽추로 가는 가장 고된 일정을 위해 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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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다음 4일 차 마추픽추의 아랫마을 아구아수 칼리엔테스 향하는 일정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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