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을 앞두고 느끼는 상실감, 마음을 다 주어 사랑했던 이들에 대한 배신감, 평생을 두고 그리워할지언정 단 한 번의 만남도 허락되지 않는 이에 대한 보고픔, 곁에 있는 것의 소중함에 대한 망각, 그리고 그에 따른 후회 등 평범한 듯하지만, 소유하고 있는 이에게 있어서는 결코 평범할 수 없는, 그리고 언전히 치유될 수 없는 그들의 다양한 상처가 은미희만의 언어로 표현된다. 자기애 및 자의식의 과잉 노출 현상이 현저한 작금의 소설들 가운데서, 은미희의 문학적 진정성을 향한 외로운 싸움은 각별하게 소중하다. 그에게 현실의 세상은 비의 천지이다. 비에 끊없이 침몰해 가는 현실의 벼랑 끝에서도, 그의 주인공들은 한사코 황금빛 사막의 꿈을 포기하지 ?榜쨈? 폭우가 한바탕 휘몰아쳤다 떠나고 나면 생명의 신비가 요술처럼 펼쳐지는 불가해한 땅. 그러나 죽음이 삶보다 가까운 그 땅에 놀랍도록 질긴 생명력이, 결코 사멸하지 않는 생의 의지가 숨어 있음을 우리는 대부분 오래전 망각해 버렸다. 은미희는 쏟아지는 빗속에 서서 절박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소리친다. 죽음 속에서 다시 삶을 피워 올리는 아프리카의 신비, 그 경이로운 생명력을 바로 우리의 캄캄한 자궁 속으로부터 불러내라고. _ 임철우, 소설가 홀로 자신을 만들어 내고 자신과 결혼하며 홀로 임신하고 스스로 죽는다는 푸른 뱀 우로보로스. 은미희는 푸른 뱀의 저주받은 운명을 거부하면서 상처와 소외로 누더기가 된 생에 뿌리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물형을 창조해냈다. 하지만 어쩌랴, 푸른 뱀의 몽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생은 그저 척박하고 누추한 것을. 저 푸른 뱀이 그려내는 안타까운 궤적이야말로 은미희 소설이 이루어 낸 득의의 영역이자 갈라진 대지에서 따뜻한 생명을 길어 올리려는 비원이다. _ 조용호, 소설가 |
차례/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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