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나의 아버지 / 은미희 목련꽃 필 무렵 ..... 목련의 계절이 돌아오면 나는 아버지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그림은 아버지의 목련꽃 이라고. 그러니 저세상에서나마 환하게 웃으시라고..... 목련꽃의 계절도 지났다. 겨우내 솜털 보송보송한 움으로 지내다 어느 날 눈부신 햇살에 반짝, 흰빛으로 피어났다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11.26
[스크랩] 우리 정체성을 찾는 추석이 되길 우리 정체성 찾는 추석이 되길 추석이 낼 모레다. 이쯤 되면 모두가 다 부산스러울 시기이다. 그간 소원했던 사람들을 찾아 인사 다니기 바쁘고, 주부는 추석음식 장만에 한창 손이 바쁠 때다. 틈을 내 벌초를 하고, 묵었던 청소를 하기도 한다. 일이 바쁘고 몸이 고단해도, 그리고, 여기저기 빠트릴 수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아시아 문화 포럼을 돌아보며 아시아 문화 포럼을 돌아보며 얼마 전 광주에서 아시아 문화포럼이 열렸다. 문학과 출판문화, 영상, 인권, 공연예술, 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진행된 이번 문화축제에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팔레스타인 등 아시아 각국의 문화계 종사자들이 참여, 아시아적 가치를 모색하고,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책읽기- 무크타르 마이의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 책읽기- 무크타르 마이의『무크타르 마이의 고백』 “나는 여성으로서 나 자신을 존중하고, 존재하는 법을 배웠다.” 이 존재의 선언은 파키스탄 출신의 여성인권운동가 무크타르 마이가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이라는 자신의 수기 속에 남긴 말이다. 이 한 줄의 글귀를 보고 나는 그저 또 한명의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더불어 사는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 우리에게 ‘우리’라는 말이 있다. 영어의 ‘we’라는 말과 의미가 상통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다른 구석이 있다. 영어에서의 ‘we’는 ‘I’의 복수형으로 쓰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라는 말은 나를 포함한 여러 명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를 에..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인간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예의 정말, 부쩍 노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공원이고, 지하철 안이고, 새벽 운동 길이고 간에 젊은 사람 못지않게 성성한 기운을 가진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만삭의 임부들보다도 자글자글 주름이 꽃처럼 핀 노인들이 눈에 많이 밟힌다. 장유유서(長幼有序). 노인을 공경하라는 의미인..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새벽을 여는 두부장수 새벽을 여는 두부장수 딸랑딸랑. 종소리는 아침마다 푸르스름한 새벽 기운을 뚫고 날아왔다. 혼곤한 잠속에서 그 종소리를 들을 때면 나는 나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곤 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는 하루의 첫 시작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시작해야 안심이 되었다. 어쩌면 이 강박증에 가까운 의..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당신의 새해 소망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새해소망은 무엇입니까 이제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가는 해에 대한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설렘이 교차한다. 좀 더 열심히 살 걸, 가슴에 맺히는 후회가 잘 살았다는 나름의 뿌듯함보다 더 진하게 남는다. 그래도 한해에 대한 반성과 새해 설계가 있는 사람들은 낫다.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발바리는 어디로 갔을까 발바리는 어디로 갔을까 도대체가! 김평남 씨는 마뜩찮은 듯 짧게 내뱉었다. 그의 얼굴은 잘 구어 진 빵처럼 진갈색으로 그을려 있고, 입가에는 침이 하얗게 말라붙어있었다. 그는 미간을 구긴 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디에도 물병은 보이지 않았다. 가게까지 가려면 한참을 가야했다. 하지만 이 땡..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얼굴 바람 속에 무언가 달큼하고도 쌉쌀한 향기가 배어있다. 조금 있으면 그 바람 끝에 몸 뒤척이며 지천은 붉게 물들 것이다. 대지가 달아오를 때쯤 내 마음 역시 까닭 없이 몸살을 앓을 테고, 바람을 따라 무작정 길로 나설 것이다.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저 바람이 끄는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5.18의 화려한 부활- `화려한 휴가` 5.18의 화려한 부활 -‘화려한 휴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건 아닌데, 라는 의문이 자꾸만 가시처럼 돋아나 영화를 집중해서 볼 수 없었다. 이성에 감춰진 인간의 잔혹함이 어떤 것인지, 죽음에 직면해서도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여실히 보여준 ‘그날’의 사건..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5.18 당시 부상자를 치료했던 전남대 병원 전대병원 하루에도 수없이 경광등을 밝힌 앰뷸런스가 들어오고, 일분일초의 시각에도 생사가 갈리는 곳. 살아있음을 가장 감사하게 여기게 해주며, 가장 낮은 삶의 자세를 견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곳이 아마 병원일 것이다. 신체 한 곳 뭉텅 잘려나가거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중병에 사로잡..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5.18당시 시민 수습위원회가 처음 꾸려진 남동성당 남동성당 누구든 역사는 있기 마련이다. 한 개인이든, 국가든,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무정물의 사물이든, 모두 나름의 역사를 지니기 마련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게 된 그 순간부터 고유의 역사를 가지게 되며, 아무도, 그 무엇도, 자신의 역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한 개인..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5.18당시 기독병원 현장모습 기독병원 인간은 무엇일까. 조물주가 자신의 형상을 본 따 만들었다는 인간. 선과 악, 성과 속, 이성과 감성. 자신에 대한 성찰은 물론 타인에 대한 박애와 자비의 마음까지. 그 모든 것을 제 몸 안에 지니고 태어난 인간은 그 태어난 순간부터 나름의 존엄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조물주의 모습을 닮았..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5.18 당시 국군통합병원 풍경 국군통합병원 ‘통합병원은 천국, 보안대는 지옥’ 이 말은 당시 국군통합병원에 입원해 있던 부상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들은 부상으로 인한 고통은 인내할 수 있었지만 보안대에서의 고문은 참을 수 없었노라 증언했다. 인간이 자신이 나약하고, 비겁하다고 깨닫는 때는, 어떤 것에 대한 두..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5.18 사적지 양동시장 양동시장 삶의 애환이 질펀하게 고여 있는 곳. 살아가는 것이 폼 잡는 다고 폼 잡아 지는 것이 아니라면, 시장은 그 진솔한 삶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겉장이 누렇게 시들어 있는 배추 몇 포기를 들고 나와 지나는 행인을 붙잡는 노인도 있고, 트럭에서 자신의 팔뚝만한 무를 내리며 건..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스크랩] 5.18당시 적십자 병원 풍경 적십자병원 적십자 병원(현 서남대 부속병원)은 구 전남 도청(현 문화의 전당)에서 광주공원 쪽으로 약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종합병원치고는 규모가 작은 병원으로, 서민들을 위한 병원을 표방해온 곳이다. 바로 앞에는 영산강의 지류인 광주천이 흐르고 있고, 번화가가 가까이 있는 탓..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4.03
봄날은 온다/문화일보 소설가 은미희 <푸른광장> 봄날은 온다 일 때문에 미국을 다녀왔다. 한 사람을 취재하는 일이었는데, 문득 산다는 게 무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경험과 추체험들로 삶에 대한 비의를 눈곱만큼이나마 깨우쳤다고는 하나 여전히 종잡을 수 없고, 속내를 잘 보여주지 않는 삶..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3.28
행복의 조건/문화일보 <푸른광장> 행복의 조건 조부는 중년 이후 모든 가정 경제를 조모에게 일임하셨다. 생산과 수입, 지출, 자녀양육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살림을 조모는 말없이 이끌어나가셨다. 조부가 중병으로 거동이 불편하다거나 금치산 선고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반듯하게 교육을 받았고, 건강도 좋았으며,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3.28
‘안습’과 숫눈길/문화일보 <푸른광장> ‘안습’과 숫눈길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뜻을 알 수 없는 단어들이 인터넷상에서 자연스럽고 빈번하게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꽤나 많은 낱말들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새롭게 등장한 생경한 단어들이 내 읽기와 이해를 방해하..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0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