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광장> 인생의 때 / 문화일보 [2010-11-04] <푸른광장> 인생의 때 / 문화일보 [2010-11-04] 은미희 / 소설가 천하장사도 시간 앞에서는 힘을 못 쓴다고 했으니 참으로 그 말이 진리다. 째깍째깍, 흐르는 시간을 당해낼 게 무어 있으랴. 한여름 그 뜨겁던 폭염의 위세도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 채 슬그머니 꽁무니를 사리는..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12.17
<푸른광장> 품격있는 사회 / 문화일보 [2010-10-07] <푸른광장> 품격있는 사회 기사 게재 일자 : 2010-10-07 13:41 은미희 / 소설가 국격을 높이자는 국가 홍보 캠페인을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봤다. 국격을 높이자니. 어떻게 해야 나라의 격을 높일 수 있고, 또 왜 이 캠페인인가. 굳이 이런 동영상까지 만들어 계몽해야 할 정도로 국민의 의식에 문제가 있..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10.19
은미희 + 콩국수와 골뱅이무침 은미희 + 콩국수와 골뱅이무침 입력 : 2010.07.21 09:10 작가의 주방_14 은미희 작가는 ‘순정’을 이야기한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 세대를 향해 순정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한다. 구수하고 담백한 콩국수와 입맛 돋우는 골뱅이무침, 닭가슴살 초무침으로 차려진 그녀의 밥상은 투박하기에 오히..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9.28
<푸른광장> 심인 광고/문화일보 [2010-09-02] VADOSE DOT NET <푸른광장> 심인 광고 기사 게재 일자 : 2010-09-02 14:22 은미희 소설가 얼마 전 일본을 다녀왔다. 쓰고 있는 새 소설이 일본과 관련이 있는 까닭에 요즘 들어 자주 일본을 다녀오게 된다. 한데 그곳에서 만난 지인이 내게 물었다. 새로 구성될 내각의 인물로 지명된 사람들이 누구이며, 또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9.24
<푸른광장> 폭염 속의 각오/문화일보 [2010-08-05] VADOSE DOT NET <푸른광장> 폭염 속의 각오 기사 게재 일자 : 2010-08-05 13:55 은미희 소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우연히 인터뷰 중인 대선배를 보았다. 내용인즉 새 책에 대한 이야기인데, 한여름, 폭염의 위세도 그 선생님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꺾지 못했다. 그 선배는 내가 막 문명을 얻기 시작했을 때,..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8.09
우리 정체성 찾는 추석이 되길 VADOSE DOT NET 우리 정체성 찾는 추석이 되길 추석이 낼 모레다. 이쯤 되면 모두가 다 부산스러울 시기이다. 그간 소원했던 사람들을 찾아 인사 다니기 바쁘고, 주부는 추석음식 장만에 한창 손이 바쁠 때다. 틈을 내 벌초를 하고, 묵었던 청소를 하기도 한다. 일이 바쁘고 몸이 고단해도, 그리고, 여기저기..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7.19
아시아 문화 포럼을 돌아보며 VADOSE DOT NET 아시아 문화 포럼을 돌아보며 얼마 전 광주에서 아시아 문화포럼이 열렸다. 문학과 출판문화, 영상, 인권, 공연예술, 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진행된 이번 문화축제에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팔레스타인 등 아시아 각국의 문화계 종사자들이 참여, 아시아적 가치를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7.19
책읽기- 무크타르 마이의『무크타르 마이의 고백』 VADOSE DOT NET 책읽기- 무크타르 마이의『무크타르 마이의 고백』 소설가 은미희 “나는 여성으로서 나 자신을 존중하고, 존재하는 법을 배웠다.” 이 존재의 선언은 파키스탄 출신의 여성인권운동가 무크타르 마이가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이라는 자신의 수기 속에 남긴 말이다. 이 한 줄의 글귀를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7.19
더불어 사는 사회 VADOSE DOT NET 더불어 사는 사회 우리에게 ‘우리’라는 말이 있다. 영어의 ‘we’라는 말과 의미가 상통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다른 구석이 있다. 영어에서의 ‘we’는 ‘I’의 복수형으로 쓰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라는 말은 나를 포함한 여러 명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이면서도 한편으로는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7.19
인간에 대한 예의 VADOSE DOT NET 인간에 대한 예의 정말, 부쩍 노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공원이고, 지하철 안이고, 새벽 운동 길이고 간에 젊은 사람 못지않게 성성한 기운을 가진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만삭의 임부들보다도 자글자글 주름이 꽃처럼 핀 노인들이 눈에 많이 밟힌다. 장유유서(長幼有序). 노인을 공경하..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7.19
새벽을 여는 두부장수 VADOSE DOT NET 새벽을 여는 두부장수 딸랑딸랑. 종소리는 아침마다 푸르스름한 새벽 기운을 뚫고 날아왔다. 혼곤한 잠속에서 그 종소리를 들을 때면 나는 나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곤 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는 하루의 첫 시작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시작해야 안심이 되었다. 어쩌면 이 강박증에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7.19
당신의 새해소망은 무엇입니까 VADOSE DOT NET 당신의 새해소망은 무엇입니까 이제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가는 해에 대한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설렘이 교차한다. 좀 더 열심히 살 걸, 가슴에 맺히는 후회가 잘 살았다는 나름의 뿌듯함보다 더 진하게 남는다. 그래도 한해에 대한 반성과 새해 설계가 있는 사람..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7.19
발바리는 어디로 갔을까 VADOSE DOT NET 발바리는 어디로 갔을까 도대체가! 김평남 씨는 마뜩찮은 듯 짧게 내뱉었다. 그의 얼굴은 잘 구어 진 빵처럼 진갈색으로 그을려 있고, 입가에는 침이 하얗게 말라붙어있었다. 그는 미간을 구긴 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디에도 물병은 보이지 않았다. 가게까지 가려면 한참을 가야했다.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7.19
아름다운 얼굴 VADOSE DOT NET 아름다운 얼굴 바람 속에 무언가 달큼하고도 쌉쌀한 향기가 배어있다. 조금 있으면 그 바람 끝에 몸 뒤척이며 지천은 붉게 물들 것이다. 대지가 달아오를 때쯤 내 마음 역시 까닭 없이 몸살을 앓을 테고, 바람을 따라 무작정 길로 나설 것이다.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저 바..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7.19
<푸른광장> 그리운 세상/문화일보 [2010-07-08] VADOSE DOT NET <푸른광장> 그리운 세상 기사 게재 일자 : 2010-07-08 13:57 은미희 소설가 두고 온 것들이 너무나 그립다. 일본으로 떠나온 지 이제 겨우 일주일 됐을 뿐인데, 한 십년은 되는 것 같다. 어쨌거나 한달 동안 이것저것 취재도 하고 가팔랐던 마음도 가라앉힐 겸 들어왔는데 내 몸이 벌써 반란을..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7.19
<푸른광장> 사람이 그립다 /문화일보 [2010-06-10] VADOSE DOT NET <푸른광장> 사람이 그립다 기사 게재 일자 : 2010-06-10 13:55 은미희 / 소설가 이상하게 요즘 이상하게 요즘 눈물이 많아졌다. 무언가 살짝 내 감정선을 건들기만 해도 눈물샘부터 반응한다. 따듯한 말 한마디를 들어도, 서로를 애틋하게 챙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봐도 벌써 눈가에는 그렁그..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6.10
<푸른광장> 내 기억의 풍경/문화일보 [2010-05-13] VADOSE DOT NET <푸른광장> 내 기억의 풍경 기사 게재 일자 : 2010-05-13 13:46 은미희 / 소설가 마감해야 할 원고를 붙잡고 있느라 봄이 오고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산란하는 빛이 어지러워 유리창을 창호로 붙여놓은 방에서는 꽃이 피고 지는 바깥을 내다볼 수 없었다. 내가 생활하는 공간은 아파트 9층..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6.10
<푸른광장> 30분 먼저/문화일보[2010-04-15] <푸른광장> 30분 먼저 사는 순간 순간이 다 배움의 연속들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늘 같은 일상을 반복해 살아도 어느 순간에는 이런저런 갈등을 하고 후회를 할 때가 있다. 엽렵하게 일의 선후를 추리고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택의 순간에는 내 안의 욕심과 현실의 이해가 상..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4.18
<푸른광장> 미운 오리 새끼/문화일보[2010-03-18] <푸른광장> 미운 오리 새끼 올해, 여동생의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마냥 아이 같기만 하던 조카가 언제 컸을까 싶게 벌써 고등학생이 된 것이다. 조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문득문득 가슴 한 편이 서늘해진다. 저 아이들이 이만큼 컸을 때 나는 얼마나 나이가 들었을까. 게다가 얼마나 어른..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3.21
<푸른광장> 나의 경쟁 상대/문화일보[2010-02-18] <푸른광장> 나의 경쟁 상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일까. 환경과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래도 가장 힘든 일은 뭐니뭐니 해도 자신을 이기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극기. 자신을 이기는 것. 이것만큼 세상에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 .. 0. 韓山李氏/11_小說家殷美姬 2010.02.18